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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운대 “동백섬”

동백섬은 해운대 해수욕장의 백사장 서쪽 끝에서 찾을 수 있는 육계도이다. 현재는 퇴적작용으로 인해서 육지와 연결된 곳이 되었지만, 과거에는 섬이었던 곳이기에 ”동백섬“이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동백섬이라는 명칭답게 동백섬에서는 겨울부터 보맊지 동백꽃이 많이 핀다. 동백꽃과 소나무 숲, 그리고 바다가 어우러진 풍경으로 인해서 과거부터 관광지로 이름을 높인 곳이기도 하다. 한 바퀴 산책을 하면서 돌기에 좋아서, 곳곳에서 산책을 하는 주민들을 찾아볼 수 있기도 하다. 한 바퀴를 돌아보다는데는 약 20분 정도가 소요된다.

”웨스턴 조선비치호텔, 누리마루 APEC 하우스, 등대 등을 찾아볼 수 있는 동백섬“

동백섬에서는 웨스턴 조선비치호텔을 시작으로 다양한 시설들을 찾을 수 있다. 2005년 APEC 회의장으로 쓰였던 누리마루 APEC 하우스와 동백섬 등대, 최치원 동상과 그의 글씨, 황옥공주 인어상 등을 찾을 수 있으며, 동백섬으로 들어가는 입구에서는 “더 베이 101”이라는 복합문화공간을 찾아볼 수 있기도 하다.

작은 섬의 형태이지만, 곳곳에서 다양한 조형물과 사진 촬영 명소를 찾아볼 수 있는 곳으로, 산책을 하면서 사진 촬영을 하기에도 좋은 곳이다.

“보행자 전용도로로 전환된 동백섬”

동백섬은 과거에 차량으로 동백섬을 한 바퀴 돌 수 있었으나, 1994년에 차량진입을 통제하고 보행자 전용도로로 전환하였다. 덕분에, 더욱더 안전하게 산책을 즐길 수 있게 되기도 했다.

“인어공주의 전설, 황옥공주 인어상에 관한 전설“

동백섬에서는 황옥공주 인어상을 찾을 수 있는데, 여기에는 아래와 같은 전설이 담겨 있다.

하늘이 열리고 땅이 굳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아득한 옛날. 동백섬에 무궁나라가 있었다. 원래 이 나라에는 다스릴 임금이 없었지만, 하늘에서 내려온 금상자 안에 든 황금알을 깨고 어린아이가 나왔다. 이 아이가 십여 일만에 성인으로 자라 왕위에 올라 국명을 ‘무궁’이라 지었다. 하늘의 은혜로 왕이 되었다 하여 ‘은혜 왕’이라 불리며 나라는 날로 번창했다.

그러나 임금에겐 마땅히 왕비가 없었다. 신하들이 결혼하라고 권했으나 은혜 왕은 이를 사양하고 하늘이 보내줄 왕비만을 기다렸다. 당시 바다 건너에 나란다국이 있었다. 이 나라 사람들은 바닷속에 있던 수정 나라의 후손이었는데, 나란다국 사람들의 몸에는 고기 지느러미가 있어서 옷 속에 감추었다고 한다. 나란다 임금과 왕비 사이에 첫 딸이 태어나자 선례에 따라 공주의 이름을 부모의 나라인 수정 나라에 가서 지어와야 했다. 공주를 모시는 특사는 거북이가 맡았다. 그 거북이는 옛날 용왕의 병을 낫게 하기 위해 토끼를 잡아갔다가 놓쳐버린 바로 그 거북이로, 이후 수정 나라에서 쫓겨났다. 수정 나라의 대왕대비는 나란다의 공주 이름을 ‘황옥(黃玉)’이라 지었다. 

황옥공주가 선녀처럼 아름답게 자라자 나란다 임금과 왕비는 시집보낼 신랑감을 찾았다. 그러던 어느 날 임금과 왕비의 꿈속에 신령이 나타나 바다 건너 무궁나라의 은혜 왕에게 시집을 보내라고 했다. 이렇게 해서 무궁나라의 은혜 왕과 나란다의 황옥공주가 결혼해 부부가 되었으니, 황옥 왕비가 머문 궁궐이 바로 동백꽃이 활짝 피는 동백섬이었다.

황옥 왕비는 무궁나라 동백섬에 와서 수정 나라 대왕대비인 할머니가 일러준 대로 겹겹이 겹쳐 입은 옷 중 제일 깊은 속치마를 벗어 산신령께 바치니, 저녁 노을빛에 반짝이는 속치마는 바람에 나부끼며 하늘 멀리 날아가고 갑자기 발이 갖추어진 완전한 사람이 되었다. 세월이 흘러 황옥 왕비는 수정 나라를 매우 그리워했다.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쭉 옆에서 황옥을 모시던 거북이는 황옥의 할머니가 선물한 황옥 구슬을 황옥 왕비에게 드리며, 매달 보름달이 뜨면 이 구슬을 꺼내 달을 비춰보라고 일러주었다.

황옥 왕비는 거북이가 시킨 대로 황옥 구슬로 달을 비춰보니 일순간 눈 앞에 꿈속에서도 잊지 못하던 수정 나라와 나란다국의 아름다운 달밤이 나타났다. 그날 밤 황옥 왕비는 고국을 바라보며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바로 그때 황옥 왕비는 갑자기 시집오기 전 인어공주의 모습으로 변해 바닷속을 마음대로 헤엄칠 수 있게 되었다. 이것을 가끔 목격한 사람들 사이에서 동백섬 앞바다에는 인어가 있다는 풍문이 퍼져 오늘날까지도 전해진다.

여기서 황옥공주의 고국이라는 나란다는 고대 인도의 불교대학 날란다(Nālandā)에서 따온 것으로 보아, 설화가 가야와 인도 간 교류와 불교 전파를 뜻한다는 해석이 있다. 또한 설화 속 무궁나라는 가야, 은혜 왕은 수로왕으로, 황옥공주는 인도 아유타국에서 왔다는 수로왕비 허황옥 공주를 나타낸다는 것이 향토사학자들의 견해다.

“누리마루 APEC 하우스”

동백섬에서는 2005년 부산 APEC 정상회담이 열렸던 장소인 “APEC 누리마루” 역시도 찾을 수 있다. 이곳 역시도 동백섬의 관광 명소 중의 한 곳이기도 하다.

누리마루는 세계를 의미하는 순우리말인 “누리”와 정상을 의미하는 “마루”를 합쳐서 만든 순 우리말이다. 이를 APEC 회의장소인 ”APEC 하우스“와 조합하여 ”누리마루 APEC 하우스“로 명명했다. 누리마루 APEC 하우스는 무료로 입장이 가능하며,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개방하고 있다. 단, 동절기에는 17:00까지 개방으로 한 시간 빨리 문을 닫기도 하니 참고하는 것이 좋다.

“반영 사진 촬영 명소, 더 베이 101”

동백섬으로 들어가는 초입에서는 “더 베이 101”이라는 복합문화공간을 찾을 수 있다. 식당, 카페, 잡화점 등이 한 곳에 어우러져 있는 복합 공간이다. 이 곳은 사실, 그 건물 자체보다는 해운대 마린시티를 배경으로 하는 야경 반영 사진 촬영지로 유명하다.

바닥에 물을 뿌려서 반영이 되도록 만들고, 야경을 촬영하여 반영이 담긴 멋진 야경 사진을 촬영하는 명소로 알려지면서 화제가 되었던 곳이다.

또한, 마린시티 서쪽으로는 부산의 또다른 랜드마크 중의 하나인 광안대교 역시도 찾아볼 수 있어, 야경 사진으로 담기에 좋은 곳이기도 하다.

해운대 동백섬은 부산을 대표하는 대표적인 관광지 중의 하나로 해운대 해수욕장과 연결되어 있기에 해운대를 방문하면서 함께 뺴놓지 않고 둘러볼 만한 명소이다.

”부산 해운대, 동백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