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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 순교성지 “새남터 기념성당”

서울 용산에서는 천주교 서울대교구에서 관리하는 순교성지를 찾을 수 있다. 현재 순교성지에서는 한옥 형태로 지어진 천주교 기념성당을 찾을 수 있는데, 이는 한국 천주교 전래 200주년이었던 1984년에 공사를 시작해 3년에 걸친 공사로 완공되었다.

“조선시대 천주교 신자들이 순교한 한강변 새남터가 있던 장소”

새남터는 조선시대 천주교 신자들이 순교한 한강변 새남터가 있던 곳을 가리킨다.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역시도 이 곳에서 처형당했다. 이곳은 조선 초기부터 군사들의 연무장으로 사용되었던 곳이기도 하고, 국사범을 비롯한 중죄인의 처형장으로 사용되었는데, 신유박해(1801년)에섭터 병인박해(1866년)까지 최초의 선교사 순교자인 중국인 주문모 야고보 신부와 프랑스인 사제들, 김대건 신부를 포함한 11명의 목자들이 이곳에서 거룩한 순교의 피를 흘렸다.

“새남터 기념성당”

새남터는 한강의 모래사장으로 풀과 나무를 의미하는 새나무터에서 유래했다. 새남터의 정확한 위치는 확인이 어렵지만, 1950년 새남터 근방으로 추정되는 용산구 서부 이촌동 199번지의 땅을 확보하여 순교기념지로 지정했으며, 1984년 기념성당 공사를 시작해 1987년에 순교 성지 새남터 기념성당이 세워졌다.

새남터 기념성당은 명지대 건축학과 교수 박태연이 설계하였다. 지하 1층, 지상 3층의 콘크리트 라멘조 건물. 외부마감은 한식 기와와 전벽돌 및 치장 콘크리트 위에 미색 단청을 사용하였다. 외관은 콘크리트 구조로서 중층 한옥(초익공 양식)을 재현한 데 비해 내부는 홀 형식의 단순한 장방형 공간으로 가구 골조들이 노출되어 있다. 전통목조건축양식의 직설적 복고를 통하여 토착화를 꾀한 대표적 예이지만, 내부공간의 상징성이나 전례의 분위기를 살려내지 못하고 1,100여평의 부지 중앙에 성당을 배치함으로써 부지의 활용도가 떨어지며 순교지 새남터의 터를 살려내지 못하였다는 비판을 받고 있기도 하다.

“서울 용산, 순교성지 새남터 기념성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