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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침사추이 게스트하우스 “레인보우 로지”

개인적으로 혼자서 여행을 하면 최대한 다양한 숙소에서 머물러 보면서 다양한 경험을 해보려고 하는 편이다. 보통은 가장 저렴한 게스트하우스나 캡슐 호텔에서 시작해서, 일반 호텔, 그리고 특별한 호텔 등으로 옮겨가면서 체험을 해보는 편이다.

이번 홍콩 여행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숙소를 정했다. 가장 먼저 머물 숙소는 홍콩 침사추이에 있는 게스트하우스다.

“홍콩 침사추이 게스트하우스, 레인보우 로지”

이번 홍콩 여행에서 첫 번째 게스트하우스인 “레인보우 로지”에서는 3박을 묵었다. 이 곳에서 3일이나 묵은 이유는 간단한데, 비록 10인실이긴 하지만, 1박에 가격이 2만원 정도로 상당히 저렴한 편인데, 침사추이 중심에 위치하고 있어서 위치적인 이점을 차지할 수 있는 곳이다. 바로 옆에서는 카오룽 공원을 찾을 수 있었다.

”기대했던 것보다는 나름 낭만이 있었던 숙소“

가격적인 유리함으로 인해서 선택한 숙소였지만, 실제로 지내보니 만족스러운 느낌이 들었던 곳이다. 가격도 가장 저렴하고, 불편한 감이 없지는 않았던 곳이지만, 3층 침대에에서 숙박을 해보는 경험은 평생 살면서 처음 해보는 경험이었고, 이로 인해서 정말 홍콩적인 분위기를 느껴볼 수 있는 숙소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침에 눈을 떴는데, 다인실의 침대 가운데 칸에서 일어난 뒤에 창문으로 보이는 홍콩 도심의 경치를 감상할 수 있었던 장면이 여행을 다녀온 지 한참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기억에 남았다. (다른 더 좋은 숙소에서도 숙박을 했었지만, 처음으로 묵었던 게스트하우스가 가장 기억에 남았다.)

”문제가 있었던 첫째날 밤“

하지만, 기분 좋게 시작한 여행은 첫날부터 삐걱였다. 타고온 비행기가 늦은 저녁 비행기였던지라 홍콩 숙소에 도착한 시간이 12시를 훌쩍 넘겼다.

늦은 새벽 시간에 체크인을 위해서 방문했는데, 문제가 생겼다. 제가 늦은 시각에 체크인을 하는 상황이었기에 숙소 측에서는 제가 머물 침대의 사물함 열쇠를 카운터에 올려놓고 직원이 퇴근한 상황이었는데, 다른 누군가가 내 열쇠를 가지고 체크인을 해버린 것이다.

덕분에 여기에서부터 일이 꼬이기 시작했고, 숙소 비상연락망을 받아서 연락을 하면서 문제를 해결하려 하였으나, 이미 늦은 시각이라 많이 피곤한 상황이었는데, 이런 일이 겹치다보니 새벽 늦은 시각까지 내가 머물 숙소를 찾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졌다.

결국, 직원이 확인해보니, 다른 누군가가 내 열쇠를 가지고 체크인을 했다는 것이다. 해결책은 바뀐 열쇠를 받고 가서 내 침대에서 자고 있는 사람에게 이야기한 후, 이렇게 된 바에야 서로 침대를 바꾸어서 사용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코골이로 인해서 잠을 잘 수 없었던 첫날 밤“

겨우 늦은 새벽까지 일을 해결하고 잠을 청하려고 하였는데, 또다른 문제가 발생했다. 다른 누군가와 내 방을 바꾼 상황이 되었는데, 바뀐 방에서 숙박을 하는 누군가가 코를 엄청나게 고는 것이었다.

억지로 잠을 자려고 해도 코골이 소리가 너무 심해서 잠을 잘 수 없었는데, 같은 방에 있던 다른 사람들 역시도 코골이에 시달렸는지, 코골이 소리가 심해질 때마다 조용히 하라는 사인으로 침대 기둥을 쾅쾅 치기도 하면서, 최악의 첫날밤을 보냈다.

”악몽같은 첫날밤 이후 찾아온 안식“

첫쨰날 밤은 거의 잠을 자지 못한 상태가 되었다. 다음날 아침 프론트에 직원이 배치되지마자 바로 찾아가서 방을 어제 있었던 일을 하나씩 설명해주며 원래대로 방을 바꾸어 달라고 요청했다.

처음에는 직원이 완강하게 안된다고 거절했으나, 너희 측의 실수로 어제 불필요한 시간이 많이 소요되었고, 바뀌어서 들어간 방에 코골이가 심한 사람이 있어서 잠을 전혀 자지 못했다고 강하게 항의를 했더니, 잠시 기다려보라고 했다. 다행히, 다른 방에 비어있는 침대가 하나 나왔던 것인지, 그곳으로 방을 옮겼고, 그날부터는 더 이상 코골이에 시달리지 않고 잠을 청할 수 있었다.

”수건 대여 : 20 홍콩 달러“

게스트하우스이기에 기본적으로 무상으로 제공되는 서비스는 부족한 편이다. 수건은 당연히 숙소에서 제공될 줄 알고 챙겨가지 않았는데, 무상으로 제공되지 않아 대여를 해야했는데, 1회 대여비용은 20 홍콩달러이다.

”남녀 공용으로 사용하는 화장실과 샤워장“

게스트하우스이기에 화장실과 샤워장은 공용으로 사용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최소한 화장실과 샤워장은 남성용, 여성용으로 구분해 두는 편인데, 홍콩은 그런 문화가 없는 것인지 화장실과 샤워장 모두 남녀 공용으로 사용되었다. 상당히 생소한 문화였기에 처음에는 당황스러웠지만, 며칠 지내다보니 이내 곧 적응이 되었다.

“체크인 카운터와 숙소가 다른 층에 있는 게스트하우스”

레인보우 로지의 경우, 체크인 카운터와 숙소는 다른 층에 있어서 이동에 다소 불편한 편이다. 하지만, 체크인 카운터는 특별한 문제가 있지 않은 이상 첫날과 마지막 날 정도만 방문하는 편이라, 크게 불편하지는 않다.

첫째날에 그런 문제만 발생하지 않았다면, 체크인 카운터에 갈일이 거의 없었을 것이다. 참고로 체크인 카운터는 하이퐁 맨션 하우스 건물 5층에 있고, 숙소는 3층에 있었다.

첫째날 직원의 실수와 같은 방에서 숙박했던 코골이가 심했던 누군가로 인해서 고통을 받았던 곳이지만, 둘째날부터는 편안하게 홍콩 특유의 게스트하우스 분위기를 느낄 수 있던 곳으로 홍콩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숙소이다.

“홍콩, 침사추이, 레인보우 로지 홍콩(Rainbow Lodge H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