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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원 “롯데와 신격호, 도전하는 열정에는 국경이 없다“

대학교 4학년 2학기를 맞이하면서 피할 수 없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취업“의 압박이었다. 결국, 졸업을 앞두고, 이런 저런 저런 기업에 입사원서를 제출하게 된다. 전공이 상경계열이 아닌, 인문계열이어서 그런 것인지, 혹은 취업 시장의 분위기가 좋지 않아서 그런 것인지, 내 실력이 떨어져서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서류 합격을 했다는 통보보다는 ”서류 탈락”이 되었다는 연락을 더욱더 많이 받아보게 되었다.

계속되는 탈락을 거듭한 끝에, 간혹 “서류합격” 연락을 받기도 하는데, 학기 중에 지원했던 ”롯데백화점“에서 연락을 받고, 면접 볼 기회를 얻을 수 있게 되었다.

”기업에 관한 다양한 책으로 기업에 대한 면접을 준비했던 시기“

취업을 준비하면서, 각자 나름대로 준비하는 방법이 있을 것이다. 가장 흔했던 것은 ”취업 스터디“와 같은 것을 통해서 학생들이 모여서 모의 면접을 한다거나 하는 방식으로 취업 준비를 하는 분들이 많았다.

필자는 개인적으로는 그런 방법으로 준비하기보다는 기업에 관한 다양한 책을 접해보면서 서류와 면접을 준비하는 방법을 택했다. 롯데 그룹에서 서류 합격 연락을 받고, 그 길로 도서관에 들러서 ”롯데“에 관한 서적을 4-5권 정도 빌렸다. 그렇게 접하게 되었던 책 중의 한 권이 바로 ”롯데와 신격호, 도전하는 열정에는 국경이 없다“라는 책이다.

”롯데그룹을 창업하고, 이끌었던 회장 신격호“

롯데그룹을 창업하고, 이끌었던 신격호 회장은 이제는 더 이상 이 세상에는 존재하지 않는 고인이 되었다. 1921년생인 신격호 회장은 2020년 1월 19일 향년 98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신격호 회장은 한국과 일본 양 국가를 오가며 사업을 펼쳤는데, 작은 회사에서 시작해서 “롯데그룹”이라는 대기업을 일궈냈다.

이 책은 신격호 회장이 살아있던 떄에 출간된 책이다. 그래서 그의 경영철학과 롯데그룹이 추구하는 가치에 대해서 알아볼 수 있는 책이기도 하다.

”롯데그룹이 추구하는 가치, 신격호. 회장이 추구하는 가치에 대해서 다루고 있는 책”

“롯데”의 이름이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라는 작품에 등장하는 ”샤롯데“라는 캐릭터에서 따온 것이라는 이야기는 이제는 많이 알려진 이야기가 되었는데, 책에서도 이 내용에 대해서 소개하고 있다. ”샤롯데“를 만인의 연인이라는 캐릭터로 정의하고 있다.

실제로, 잠실 롯데월드타워 뒤쪽에 있는 잔디광장에서는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라는 작품을 쓴 작가 “괴테”의 동상을 찾을 수 있다. 동상을 베를린 트어가르덴 공원에서 우리나라 잠실로 직접 옮겼는데, 제작, 운반, 설치까지 총 16억원이 들었다고 한다.

”롯데가 추구하는 가치 : 3L”

책에서는 자연스럽게 롯데라는 회사가 어떻게 탄생하고, 어떻게 발전을 해왔는지, 어떠한 경영철학을 가지고 어느 분야에 집중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알 수 있도록 설명하고 있다. 처음에 일본에서 껌을 만들어서 파는 회사로 시작해서, 점점 사업을 키웠고, 이제는 우리나라에 먹는 것을 제공하고, 단순히 의식주를 넘어서, 제대로 된 쇼핑문화와, 놀이문화를 제공하는 목표를 세우고 실천해내고 있다고 한다.

이를 위해서 롯데에서는 ”3L”이라는 가치를 추구하고 있는데, 이는 “Love, Life, Liberty”로 우리말로는 ”사랑, 삶, 자유”라고 할 수 있다. 이는 마치 벤담의 “공리주의”를 떠올리게 하는데, 롯데가 추구하고 있는 가치가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이기때문이다.

롯데는 이러한 “3L”을 통하여, 누구에게나 삶의 기초가 되는 “의식주”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한다. 또한, 여기에 단순히 의식주를 넘어 백화점을 중심으로 한 쇼핑과 엔터네인먼트를 이루는 문화산업을 구축하는 것이 롯데의 궁극적인 목표이기도 하다.

“제2롯데월드 건설에 집착했던 신격호 회장”

서울 잠실에 제2롯데월드의 건설에 대해서 신격호 회장이 집착한 이유가 바로 이것때문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제대로 된 놀이 문화가 없어서 안타까웠다고 전한다. 서울 안에서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갖춘 건물이나 영역이 부족하기에 제2롯데월드를 건설하며, 사람들에게 이러한 문화와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다는 것이다.

  • “(대한민국이) 외국 관광객들에게 언제까지나 고궁만 보여줄 수는 없지 않습니까. 세계 최고의 그 무엇이 있어야 외국사람들이 즐기러 올 것 아닙니까. 세계 최고 건물이란 것 자체가 자동적으로 좋은 광고선전이 되지요. 무역센터도 될 수 있고 위락시설도 될 수 있는 그런 건물을 지어야 합니다.”
    • 서울에 롯데월드타워 시그니엘을 세우기 수십 년 전에 한 신격호 회장의 인터뷰

책이 출간된 시점에서는 ”제2롯데월드“ 건설이 계속해서 난항을 겪고있는 상황이었기에 제2롯데월드에 대해서는 계획만 있을 뿐, 그 이후의 내용은 없다. 하지만, 우리는 이미 알고 있듯이 잠실에 “제2롯데월드”는 결국 건설되었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 되었다.

“현재에 최선을 다하고, 사람을 소중히 여기고, 미래를 생각한다.”

책에서는 롯데에서 진행한 다양한 사업에 대해서도 풀어내고 있다. 소공동에 롯데백화점을 건축하면서, 최고급 타일을 외국에서 수입해서 설치하도록 하는 등의 내용 역시도 소개되어있다. 이러한 지엽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책을 접해보면 확인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기억에 남는 문장을 꼽자면, “현재에 최선을 다하고, 사람을 소중히 여기고, 미래를 생각한다.”라는 문장이었다. 이는 기업뿐만 아니라, 개인이 살아가면서 마음에 새겨도 좋을 만한 문구이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하고, 후회없이 살아가는 것이 가장 중요한 마음가짐일 것이다.

롯데그룹의 역사를 담고 있는 ”롯데와 신격호, 도전하는 열정에는 국경이 없다.“ 책을 읽어보며, 롯데그룹에 가졌던 비판적인 생각을 바로 잡을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롯데와 신격호, 도전하는 열정에는 국경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