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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 베르베르 “파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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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 베르베르(Bernard Werber)는 프랑스의 소설가이자 저널리스트이다. “개미”라는 작품으로 세상에 이름을 알렸다. 누구나 한 번쯤은 상상을 해보았을 만한 상황을 통한 ”상상력“에 기반한 작품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누군가는 단순히 그냥 상상만 해보고 넘어갔을 법한 공상을 글로 풀어내어 소설이라는 작품으로 만들어낸 작가이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파피용(Le papillon des étoiles)“

베르나르 베르베르 작가의 작품인 ”파피용(Le papillon des étoiles)” 역시도 이러한 독특한 상상력에 기인한 작품이다.

예전에 접해보았던 “나무”라는 소설에서는 그가 쓴 단편 소설 중심으로 수록이 되어 있었다고 한다면, “파피용”의 경우에는 제법 호흡이 긴 소설로 이어진다.

파피용이라는 작품은 소위 말하는 판타지, 혹은 Sci-Fi 소설로 구분될 수 있는 소설이다. 황폐해져가는 지구를 우주선에 의존해서 탈출하는 인류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는 작품이라, 한편으로는 ”배틀스타 갤럭티카”와 같은 작품과도 어느 정도의 유사성을 갖는다.

또한, 최근에는 일론 머스크가 이끌고 있는 “스페이스X”에서 민간기업으로 우주 탐사선을 발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이러한 현재 상황을 생각해보면, “파피용”이라는 소설에서 소개되고 있는 설정이 영 비현실적인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역사는 계속해서 반복이 된다?”

무분별한 발전을 추구해오는 인간들, 더 이상 지구에서 생명을 유지하기가 힘들어 보이는 상황이다. 제 정신이 아닌 것 같은 한 학자, “이브 클라메르”는 지구를 떠나 다른 행성에서 인간이라는 종족의 생명을 유지해갈 계획을 세운다.

당연히 대부분의 사람은 그를 미친 사람이라고 간주한다. 비가 오는 날 차를 몰던, 이브 클라메르는 부주의로 인해, 차로 한 여자를 들이받는다. “엘리자베트 말로리”라는 요트 챔피언 출신인 그녀, 그 한번의 짧은 만남, 사고로 인해 그는 평생을 하반신이 마비된 채 지내야 하는 불구자가 된다.

여기에 또 다른 남자, “맥 나마라”, 사업으로 인해 돈은 원없이 만질 수 있게 된 그, 하지만 폐암으로 인해 시한부 인생을 살게 된다. 그렇게 3명의 힘이 우여곡절 끝에 모이게 되고, “이브 클라메르”의 허망해보였던 우주선 프로젝트는 본 궤도에 오르게 된다.

하지만, 현대 기술력으로는 “우주선”을 통해서 “생존이 가능한 새로운 행성”에 도달할 때까지 1,000년의 세월이 걸리는 상황으로, 이들은 결국 우주선 안에서 “자손 번식”을 하면서, 수십대에 걸쳐서 그곳에 다다를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하나씩 추진해 나간다.

프로젝트 속에는 자연스럽게 우주선 안에서 중력을 설치하고, 지구와 유사한 환경을 만들어 내는 것 역시도 포함되어 있다. 물론, 많은 사람들이 반대하고 최후에는 무력으로 진압하려 하지만, 간발의 차이로 우주선 프로젝트, “파피용호”는 이륙에 성공하고, 새로운 행성을 향해서 도약한다.

총 32km 규모의 파피용호에서 1,000년의 역사가 흐르는 동안, 인류의 역사는 계속해서 반복된다. 공동체 사회로 시작한 사람들, 반독재주의, 방임주의, 왕정, 절대왕정, 철권통치… 평화와 전쟁, 안정과 광란, 화려함과 경직, 집권과 분권, 무정부와 전체주의, 대도시화와 소도시화 등이 반복되며 나타나며, 1251년의 세월이 흐르고, 처음 “파피용호”에 탑승했던 144,000명에서 번식을 계속해 나가지만, 최후까지 살아남은 사람은 단 6명에 불과하게 된다.

“새로운 지구”를 향해 갈 수 있는 최후의 인물은 단 2명으로 남자 1명과 여자 1명뿐이다. 파피용호 안에 제작된 소형 우주선인 “무수룡”호에는 단 2명 밖에 탈 수 없는 크기이기 때문이다.

인류 최후의 생존자로 추정되는 2인, 새로운 행성에 도달하고, 무난하게 삶에 적응하는 듯 하지만, 허무하게 “부부싸움”으로 인해, 모든 것이 소멸될 위기에 처한다. 혼자 남은 인류 최후의 남자가 한 일은… 바로 “예전의 지구”에서 가져온 생명 탄생기에 자신의 늑골을 넣어, 새로운 생명을 만들어 내는 것… 성경의 창세기에 등장하는 내용을 연상시키면서 이야기는 끝이 난다.

“우주전쟁 배틀스타 갤럭티카를 떠올리게 만드는 스토리”

이 이야기를 읽다보면, 우주선이 도대체 어떻게 생겼기에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마치 행성에 있는 것처럼 살아갈 수 있을까하는 생각을 머리 속에 끊임없이 품으며 책을 읽어나갔다.

처음에 이 책을 접했을 때는, 도무지 짐작도 할 수 없는 14만 4천명의 인간들이 어떻게 우주선 안에서 생태계를 만들어내고, 그 속에서 지구에서 살아가듯이 살아갈 수 있을지에 대해서 어떻게 상상을 해야할 지 감이 생기지도 않았다.

이후, 어쩌다가 배틀스타 갤럭티카라는 미국 드라마를 접해보게 되었다. 그 드라마를 보고 나니, 이 파피용이라는 이야기가, 배틀스타 갤럭티카에서 나오는 이야기와 상당히 유사하다는 점을 느낄 수 있게 되었다.

배틀스타 갤럭티카 역시도, 자신이 만들어 낸 로봇 “사일런”이라는 존재들에 의해 공격을 받고, 삶의 터전이 되는 행성에서 쫓기며, 우주선 속에서 생명을 부지해나가는 인간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 속에서 살아가면서도, 자연스럽게 군부독재가 생겨나기도 했다가, 민주주의가 생겨나기도 하고, 암시장이 형성되기도 하면서, 인간 사회에서 생겨날 수 있는 모든 일들을 보여주는 드라마 중의 하나이다. 그렇기 때문에, 배틀스타 갤럭티카라는 드라마 작품을 보고 난 후에 다시 이 소설을 읽어볼 때는 두 이야기가 머리 속에서 잘 매치가 되었다.

“노아의 방주류 이야기”

배틀스타 갤럭티카의 이야기와 파피용에 등장하는 이야기는 크게 본다면, 모두 성경에서 등장하는 “노아의 방주”류에 속하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다가올 재난에 대비해서 미리미리 준비해서 방주를 건설하고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러한 노아의 방쥬류의 소설은 여러 곳에서 자주 쓰이는 단골 소재이기도 하다.

파피용의 극후반부에서 나오는 스토리 역시도 성경의 창세기에 등장하는 이야기가 유사하다. 인류 최후의 남자는 결국 혼자  남아서 몸을 스스로 마취하고 갈빗대를 뽑아낸다. 그리고 그것을 옛 지구의 현인들이 만들어 내 새로운 지구로 가져온 “생명탄생기”에 넣고 돌린 결과, “Eya(에야)”라는 여자아이가 탄생하지만, 에야는 스스로를 자꾸 “이브”라고 부르는 장면에서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이야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상상과 공상이 현실화되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은 결국, 우리가 생각한 상상과 공상이 현실화되어서 나온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그 현실도 결국 “소설” 속에 나오는 현실이다.

하지만, ”파피용“에 등장하는 소설의 경우에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여기에서 시간이 조금 더 흘러가면, 소설 속의 인류처럼, 현생의 인류는 다가올 환경 변화에 대처하지 못하고 지구를 떠나야 할지도 모른다. 그런 측면에서 시간이 점점 지나며, 현실 속에서 벌어질지도 모르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파피용(Le papillon des étoiles)“

  • 저자 : 베르나르 베르베르(Bernard Werber)
  • 출간일 : 2007년 7월 10일
  • ISBN13 : 9788932907741
  • 예스24 : http://app.ac/fqpNWY2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