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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Mentor)“가 사라진 세상?

오랜만에 예전에 작성해둔 글을 보면서 다시 한 번 글을 재작성해본다. 2009년에 작성한 “내 인생의 멘토는 누구일까?”라는 제목의 글을 보고, 다시 새롭게 드는 생각을 작성하는 글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2000년대에는 “멘토(Mentor)”라는 말을 많이 사용했던 것 같다. 그러니, 아마도 필자 역시도 그 당시에 이러한 제목의 글을 작성한 것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최근에는 ”멘토“라는 단어를 잘 들어보지 못하게 된 것 같다. 역사의 뒤안길로 점점 사라져가는 그런 단어가 되어버린 것 같다.

”트로이 전쟁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멘토의 역사“

멘토(Mentor)는 사실, 사람 이름에서 출발했다. 이는 트로이 전쟁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트로이 전쟁에 출전하는 오디세우스는 기약 없는 원정길에 나서면서 아들 텔레마코스를 친구인 ”멘토“에게 부탁한다.

트로이 전쟁 10년, 트로이 전쟁 이후 지중해를 떠돈 10년, 도합 20년이란 세월 동안 멘토는 텔레마코스를 아버지로서, 스승으로서, 상담자로서 이끌었고, 결국 텔레마코스는 아버지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훌륭한 청년으로 성장할 수 있게 되었다. 여기에서 “멘토”라는 현대적인 단어가 탄생했고, 현대의 사전에서는 아래와 같이 정의된다.

“Mentor (Countable Noun)”

  • A person’s mentor is someone who gives you them help and advice over a period of time, especially help and advice related to their job.

현대 사회에서의 멘토는 위와 같이 정의가 되고 있다. 우리말로 순화해서 설명해보자면, “인생 길잡이” 정도로 옮겨볼 수 있을 법한 단어이다. 한 때는, 우리를 이끌어주는 멘토와 같은 사람의 도움이 중요했던 때도 있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세상이 변하고 말았다.

코로나19로 인해서 오프라인 세상이 단절이 된 이후,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서부터는 이제 더 이상 멘토라는 단어를 들어보지 못하게 된 것 같다. 한동안 이런 단어를 듣지 못하다보니, 이제는 “멘토”라는 단어를 듣는 것 자체가 어색한 시대가 되었다.

“다양한 곳에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현대 사회”

사실, 코로나 이후, 모든 오프라인 모임이 중단이 되면서, 인간 관계가 단절이 되기도 했다. 또한, 급격한 온라인의 발전으로 인해서, 거의 대부분의 정보를 이제는 온라인에서 검색할 수 있고, 획득할 수 있는 시대가 되기도 했다. 또한, 여기에 “Chat GPT”와 같은 ”AI”가 발전하면서, 사람을 신뢰하기보다는 “AI”를 더욱더 신뢰하는 사회로 변모하기도 했다.

이러한 시대적인 변화로 인해서 더 이상 ”멘토“라는 단어를 들어보기 어렵게 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작은 영감을 주는 사람들을 멘토라고 칭할 수 있을 것 같다.”

다시, 예전에 작성한 글로 돌아가본다. 2009년 9월 26일 대구 SOS 아동보호센터에 책나눔 봉사활동을 하고 난 이후에 쓴 글이다. 작은 몸짓에 지나지 않았으나, 대단하지 않은 평범한 사람들이 모여서, 무언가를 함께 이루어 낼 수 있었다.

책을 기증해준 사람들에게서부터, 책을 전달받고, 정리하고 분류한 다음, 책을 운반하여 적절한 기관에 전달한 그런 행사였다. 참가자 중에서는 대단한 사람들도 있었겠지만, 대부분은 일반적인 평범한 사람들이었다.

이러한 행사 이후에 당시에 담았던 생각도 마찬가지였다. 당시 내가 생각했던 멘토는 “세상을 좀 더 좋은 방향으로 변화시키고자 하는 평범한 사람들”, “비록 평범해 보이지만 이처럼 작은 변화를 이끌어 내는 사람들”, “그리고 이 작은 변화가 큰 변화를 이끌어 낸다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었다.

지금도, 멘토에 대한 큰 생각은 변하지 않았다. 대단하지 않더라도, 작은 영감을 주는 사람들을 멘토로 손꼽을 수 있을 것 같다. 대단한 멘토가 사라진 세상에서, 작은 영감을 주는 멘토는 여전히 존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