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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무라 진이치 & 콘도 마코토 “암에 걸린 채로 행복하게 사는 법”

사회가 점점 발전해가면서, 다양한 기술이 발전하고, 의학 역시도 발전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사람들은 예전에 비해서 훨씬 더 풍요로운 삶을 살수 있게 되었고, 이전에 비해서 더 오래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현대 의학이 발견해낸 “암”이라는 질병으로 인해서 고통받으며 죽어가는 사람들이 생거나게 된 것도 사실이다.

“암에 걸린 채로 행복하게 사는 법?”

책 제목부터 상당히 도발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사실, 이런 분야의 책은 의학 전문 지식이 요구되는 분야이기에 저자가 이야기하는 내용이 모두 맞는 것인지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는 어렵기에 비판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이 책에서 저자가 이야기하고 있는 내용은 “암”은 질병이 아니라, 노화의 일종이라는 견해를 취하고 있다.

현대의 서양의학이 발전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암으로 고통받으면서 죽어가는 환자는 많지 않았다고 저자는 말한다. 하지만, 왜 과거와는 달리 지금은 암이라는 질병에 의해 고통을 받으면서 죽어가는 사람들이 많은 것인지에 대해서 두 의사 “나카무라 진이치”와 “콘도 마코토”가 대담의 형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형식의 책이다.

“암에 걸려서 죽고 싶다?”

아이러니하게 책의 공동 저자인 나카무라씨는 위와 같은 주장을 한다. 사람들이 그토록 무서워하는 질병인 “암”에 걸려서 고통스럽게 죽고 싶다고 하니, 아이러니하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암에 대한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암이 꼭 무서운 질병인 것만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지도 모른다.

“암의 조기 발견은 있을 수가 없다.”

그들의 말에 따르면, 우리 몸 속에서는 항상 정상 세포와 암 세포가 싸우고 있으며, 이미 한 번 암세포가 발생하기 시작하고, 사람의 생명에 치명적인 위협을 가하는 “전이암”이 발견되는 시점에서는 더 이상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한다.

조기 발견이라고 할 수 있는 암은 ”1cm” 크기의 암덩어리인데, 이 정도 크기의 암에는 10억 개 이상의 암세포가 들어있다. 결국, 조기 발견이라고 쓰지만, 의미없는 조기발견이라는 것이다. 게다가 진짜 암이라면, 이미 조기 발견의 단계에서 이미 다른 여러 장기로 전이된 상태라고 한다.

“암은 자연사, 노쇠화와 같다.”

암은 자연사와 같고 노쇠화의 현상과 같다고 저자는 말한다. 또한, 이러한 암 자체가 우리를 고통스럽게 하는 부분은 거의 없다는 것이다. 암에 공격받아서 우리가 고통스러운 것이 아니라, 암을 치료하기 위한 항암치료가 우리의 몸을 힘들게 하고 고통스럽게 한다는 것이다.

암은 삶과 죽음의 자연스러운 과정 중의 하나에 속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과거 ”암“이라는 질병에 대한 정의가 정확히 내려지기 전에 죽은 사람들은 암을 선고받지 않고 죽지 않았다는 것이다. 대신, 자연사로 처리가 되었다. 결국, 그들은 큰 고통을 느끼지 않았고, 서서히 죽어갔다는 것이다. (이후, 자연사 한 사람들의 시신을 현대의학이 발달한 이후에 살펴보면, 암으로 죽은 경우도 상당했다고 한다.)

결국, 이들의 주장은 암이라는 질병 자체는 인간사에 자연스럽게 존재하는 것이며, 노화의 산물이며, 사람을 자연스럽게 죽게 만드는 자연의 이치와도 같다. 암을 발견했다는 것은 자연스럽게 죽어갈 준비를 하면 된다는 이야기라는 것이다.

“암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한 건강검진은 필요가 없다.”

그렇기에 굳이 암을 조기에 찾아내기 위해서 건강검진을 할 필요도 없다고 말한다. 실제로 핀란드에서 비슷한 조건의 중년 남녀 1,200명을 대상으로 한 실험이 있다고 한다.

이 중에서 600명에 대해서만 건강 검진을 받게 하고, 체중, 혈압, 혈당치, 콜레스테롤 등을 모두 이상적인 수치가 되도록 괸리했지만, 15년 후 건강 검진을 받은 그룹에서 병사, 사고사, 자살 등 모두 높게 나타났다고 한다.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

결국, 이 책은 암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우리의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대해서 다루고 있는 책으로 볼 수 있다. 하루하루 어떠한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야 삶을 누릴 수 있을 지에 대한 고민을 하게 만든다.

단지, 생명을 조금이나마 더  유지하기 위한 “위루술(위에 호스를 설치하고 음식물을 넣어서 삶을 연명하는 방식)과 같은 연명치료로 살아가는 것이 과연 가치있는 삶이라고 볼 수 있는가?“에 대한 생각을 하게 만든다.

”일본 대학 병원에 대한 비판“

저자가 일본 이사이기에, 책에서는 일본 대학 병원에 대한 비판을 하기도 한다. 일본에서는 대학병원에 가는 것은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받으러 가는 것이 아니라, 좋은 실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이미한다고 한다.

이들이 이러한 생각을 가지고, 병원에서 근무하고 있기에 ”암“에 대해서 이러한 생각을 갖게 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죽음은 가까이 있는 것“

책에서는 결국 죽음은 일상 속에 투영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현대 사회는 삶의 자연스러운 한 과정인 죽음 마저도 일상 속에서 볼 수 없도록 만들었다고 비판한다. 모든 죽음은 병원에서 일어나는 것으로 만들었고, 이러한 과정은 “죽음”을 일상에서 삭제하도록 만들었다.

생명의 탄생도 마찬가지다. 생명의 탄생도 병원에서 이루어지듯, 죽음 역시도 병원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결국, 암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삶”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점점 현대의학이 과거에 비해서 발전하고 있는 지금도 여전히 “암”에 대해서 이들의 시각처럼 “노화”의 과정으로 보아야 할지는 의문이다.

현대 의학에서는 과거 삶의 자연스러운 과정 중의 하나로 여겼던 “노화” 조차도 이제는 “질병”으로 가정하고 있으며, DNA에 단백질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손상을 입은 DNA를 고치는 방향으로 노화에 대처하는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연구가 계속된다면, 노화 역시도 언젠가는 극복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필자 역시도 전문 의학 지식은 부족하고, 의사도 아니기에 ”암“와 같은 무거운 주제에 대해서는 잘 알 수 없고, 이들이 책에서 주장하는 내용이 현재의 상황과 잘 맞아떨어지는지는 알 수 없기에, 비판적으로 내용을 수용하고 접근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암에 걸린 채로 행복하게 사는 법”

  • 저자 : 나카무리 진이치 & 콘도 마코토
  • 출간일 : 2013년 5월 22일
  • ISBN13 : 9788974426408
  • 예스24 : http://app.ac/ztwR6lM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