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허당 스님 “머물지 마라, 그 아픈 상처에”

January 29, 2024 220 Views

스님들이 쓴 책을 보면, 무거웠던 마음이 한 결 가벼워지는 듯한 느낌을 받을 때가 많다. 세상에 비대끼며 바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쓴 책보다는 확실히 간결하고, 여백의 미를 살리며, 머리를 가볍게 해주는 글을 전달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어린 시절 접했던 ”법정 스님“의 무소유를 읽으면서도 법정 스님의 삶에 대한 생각과 시선을 접해볼 수 있었는데, 책을 통해서 간결하면서 단순한 삶을 살아야겠다는 영감을 받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허허당 스님, 머물지 마라, 그 아픈 상처에“

문득 허허당 스님의 책이 눈에 들어왔다. 책을 접하게 된 것은 성균관대학교 4학년에 재학중일 시절이었다. 수업을 마치고 도서관에 자주 가는 편이었는데, 도서관 “HOT 코너”에서 이 책을 볼 수 있었다.

“HOT BOOK”으로 선정되어 대출 기간이 7일로 다른 책보다 짧은 기간이 책정되어 있었기에 눈에 띄어서 한 번 빌려서 접해보았다.

”허허당 스님의 시집, 수필집“

“머물지 마라, 그 아픈 상처에“라는 책은 허허당 스님이 쓴 시집 혹은 수필집이라고 칭할 수 있는 책이다. 그 때 그 떄 떠오른 생각들을 간결하게 적어놓은 것들을 모아서 책으로 엮은 느낌의 책이다. 스님들이 쓴 글을 보면, 간결하지만 그 속에 많은 것들을 담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는데, 허허당 스님의 글 역시도 마찬가지다.

글을 길게 쓰는 것도 능력이지만, 짧고 간결하면서도 깊이 있는 글을 쓰는 것은 더욱더 어렵다. 간결하면서도 독자로 하여금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기도 하고, 피식 웃음이 나도록 만든다면 그 글은 충분히 좋은 글이라고 칭할 수 있을 것이다. 책을 접하면서도 그런 생각이 많이 들었다. 짧지만, 깊이가 있는 글, 내공이 느껴지는 글 말이다.

책에 실린 모든 글이 하나하나 주옥같은 문장으로 구성되어 있었지만, 그 중에서 몇가지 기억에 남았던 구절을 꼽아본다면 아래와 같다.

”그대가 세상에 태어난 것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