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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연 “영어 유창성의 비밀 : 플루언트”

대한민국은 일상에서 영어를 사용하지 않는 환경의 국가이지만, 그 누구보다도 영어를 열심히 공부하는 국가이기도 하다. 천연자원이나 지하자원이 없는 국가이기에 수출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결국 해외를 대상으로 영업을 해야 하는 지정학적인 위치에 있는 국가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높은 학구열과 교육열로 인해서, 대한민국은 어린 시절부터 영어 교육에 노출이 되고,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를 거치며 영어를 꾸준히 공부할 수밖에 없는 환경에 노출된다. 그리고 이는 직장에 들어가는 과정에서도, 그리고 직장에 들어간 이후에도 멈추지 않는다.

반대로 이야기해본다면, 대한민국에서 ”영어“를 잘 하는 위치에 올라서게 되면, 그만큼의 혜택을 받는다고도 할 수 있다. 좋은 대학교에 입학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좋은 회사에 취업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인생을 상대적으로 보다 쉽게 살아갈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영어 공부법과 학습법에 대한 다양한 서적“

이러한 환경에 처한 대한민국이기에, 과거부터 대한민국에서는 ”영어 공부”에 대한 내용을 담음 서적이 많이 출간되었다. 1999년에 출간되었던 정찬용 박사의 “영어 공부 절대로 하지 마라”라는 책이 역사의 한획을 그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대한민국은 영어 교육에 열광하고 있는 사회이다.

이제는 대한민국이 중진국을 벗어나서 선진국 반열에 올랐으나, 여전히 영어 교육에 대한 관심은 높다. 이제는 유치원에 가기도 전부터 ”영어 유치원“이라는 이름의 학원에 자녀들을 보내며 자녀가 조금이라도 더 영어에 노출이 되기를 희망하는 부모들을 찾을 수 있다.

“조승연 작가의 플루언트”

이러한 환경 속에서 조승연 작가는 역시도 “영어 학습”에 대한 내용을 풀어내는 서적을 출간했다. 부제로는 “영어 유창성의 비밀”로, “영어”를 잘하려면 어떻게 접근하면 좋은지, 그리고 왜, 영어 공부가 어렵게만 다가오는지 등에 대한 내용을 책에서 풀어내고 있다.

책에서는 우리가 왜 영어를 잘 하는 것이 힘든지에 대해서 “문화”를 바탕으로 풀어낸다. 서양과 동양의 문화가 서로 다르고, 언어 간의 거리가 너무 멀기에 우리는 영어가 어렵고, 영어를 사용자의 입장에서는 우리말을 배우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모국어와 외국어가 비슷하고 가까운 경우에는 외국어를 학습하는데 큰 시간이 들지 않지만, 반대로 거리가 먼 경우에는 그만큼 학습이 어렵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를 살펴보면, 문화적으로 우리는 “한자” 문화권에 속하며, 이제는 과거처럼 한자 교육을 열심히 하지는 않지만, 일상에서 간혹 “한자”를 접할 수 있다. 그렇기에, 한국인이 중국어를 공부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쉬운 편이 속한다.

한국어와 일본어도 마찬가지다. 한국어와 일본어는 비슷한 문화를 공유하고 있으며, 언어의 문법 역시도 상당히 유사한 편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일본어를 보다 쉽게 학습할 수 있다. 이는 일본인이 한국어를 학습하는 것에도 적용이 된다.

”한국어와 영어의 경우에는 어떨까?“

하지만, 한국어와 영어는 그 거리가 너무나도 멀다. 문법에서도 전혀 유사성을 찾을 수 없고, 문자를 공유하지도 않는다. 문화 역시도 서양 문화와 동양 문화로 공통점을 단 하나도 찾을 수 없다. 그렇기에 우리가 영어를 공부하는 것도 힘들 뿐더러, 미국인이나 영국인이 한국어를 공부하는 것도 쉽지 않은 것이다.

실제로, 한국어를 열심히 공부해서, 소통에는 문제가 없는 외국인들은 심심치않게 볼 수 있지만, 한국어 원어민처럼 자연스럽게 이질감이 없이 말하는 것은 보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이는 한국인 역시도 마찬가지다. 한국인이 영어를 열심히 공부해서 거의 원어민에 가깝게 말을 하고 쓸 수 있다는 것은 엄청난 노력을 쏟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영어 공부하기 힘든 이유”

책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은 크게 두 가지다. 그 중에서 먼저 다루고 있는 내용이 바로 “우리는 왜 영어 공부를 힘들게 할 수밖에 없는지?“에 대한 내용이다. 이러한 근거로 드는 것이 바로 위의 내용이다.

두 번째 큰 챕터에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벽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소개하고 있다. 주요 내용은 목차를 살펴보면, 어느 정도 예상하고 확인할 수 있는데, 책의 목차는 아래와 같다.

  1. PART 1. 언어 전쟁의 승자가 되기 위하여
    1. 식민지 시대의 영어관에서 벗어나자
    2. 21세기 링구아 프랑카
    3. 영어는 표준어가 없다.
    4. 우리가 발음에 집착하는 이유
    5. 문법은 말의 규제가 아니다.
  2. PART 2. 영어적 머리, 한국어적 머리
    1. 전체를 보는 동양인, 움직임을 보는 서양인
    2. 한국인의 감정을 담기에는 너무나 그릇이 작은 영어
    3. 추상적인 영어 VS 직관적인 영어
    4. 주어는 문장의 주인이 아니다.
    5. 자유롭게 휘는 영어, 붙였다 뗐다 하는 한국어
  3. PART 3. 영어 문장의 비밀
    1. “주어+동사”를 훈련하라.
    2. 문법은 3단계로 이해하라.
    3. BE동사의 남다른 존재감
    4. 영어는 고층빌딩을 쌓는다.
    5. 문법은 외우는 것이 아니라 고도화하는 것
  4. PART 4. 단어의 비밀
    1. 외우면 진다.
    2. 단어의 의미를 파악하는 두 가지 방법
    3. 모든 단어에는 스토리가 있다.
    4. 잠존형상을 이용한 단어 공부법
    5. 덕지덕지 붙은 외래어의 흔적을 파악하라.
  5. PART 5. 문맥의 비밀
    1. 문화 독해력을 키우자.
    2. 시를 낭독하라.
    3. 고전 읽기의 기술
    4. 서양 철학을 이해하라.
    5. 영어의 과거, 현재, 미래

”동양과 서양의 인식 차이“

언어의 차이는 문화적인 차이에서 나오기도 한다. 저자는 영어 공부가 어려운 이유를 인식 차이에서 나온다고 소개한다.

동양은 주로 큰 것에서 작은 것으로 이동하는 방향의 사고를 하는 반면, 서양은 그와 정반대로 작은 것에서 큰 것으로 이동하는 사고를 선보인다.

또한, 동양은 주로 사물끼리의 관계에 주목하지만, 서양은 “같은 것“끼리 카테고리화하며 동질성에 주목한다. 이러한 사고적인 차이는 우리로 하여금 영어 학습을 보다 더 어렵게 만든다.

결국 영어를 극복하고 잘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차이를 인식하고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 저자가 주장하는 내용이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데, 챕터 3, 4, 5에서 이러한 내용을 풀어내고 있다.

순서대로 ”문장”에 대한 내용, ”단어“에 대한 내용, ”문맥“에 대한 내용이다.

”단어를 정리하는 두 가지 방법“

저자는 단어의 의미를 파악하는 두 가지 방법을 소개하고 있으며, 단어 공부에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1. 리트레 ”공식적 방법“ : 단어가 가진 뜻을 정리하는 방법
  2. 머레이 ”통시적 방법“ : 단어의 뿌리를 찾아가서 어원을 찾아 살펴보는 방법

”영어의 문맥 이해하기”

마지막 챕터에서는 영어의 문맥을 이해하는 방법에 대해서 소개한다. 이를 위해서 “시”를 낭송하거나, 고전을 읽거나 서양 철학과 같은 보다 심오한 서적을 접해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저자는 말한다.

물론, 이러한 작품을 접해보면 영어 실력을 비약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지만, 서양 철학 작품을 원문으로 볼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면, 이미 수준급의 영어를 구사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영어를 잘 하는 사람이 더 잘하고 싶을 때 활용하기에 좋은 방법“

사실, 이 책은 영어 초심자를 대상으로 쓴 책이라기보다는 영어를 어느 정도 공부했고, 이미 어느 정도 수준에 오른 사람이 적용하기에 좋은 책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인의 태생적인 한계를 극복하고, 영어를 원어민에 가깝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는 책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책에서는 물론 영어 학습에 좋은 방법을 소개하고 있으나, 그 깊이가 제법 심오하고 깊은 편이라, 아무나 따라하기는 어려운 공부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어“를 잘하고 싶고, 극복하고 싶은 사람들이 접해보면 좋은 책임에는 틀림없다.

”영어 유창성의 비밀, 플루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