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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니스트 해밍웨이 “노인과 바다(The Old and the Sea)”

어니스트 해밍웨이는 “하드보일드(Hard Boiled)” 문체를 쓰는 것으로 알려진 대표적인 작가이다. 하드보일드는 간결하고, 감정이 없고, 냉담한 자세로 주관성을 배제하고 객관적이고, 거칠고, 단순하게 표현하는 문체를 말한다.

이러한 하드보일드 문체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인 ”스티븐 킹“의 창작론 ”On Writing”에서도 좋은 문체로 꼽힌다. 여러 가지의 글을 써내려온 스티븐 킹의 경우, 대중에게 잘 먹히는 글을 쓰는 방법을 알려주는데, 특히 “간결함“을 강조하는 편인데, 이러한 그의 의견에 비추어보면, ”어니스트 해밍웨이“는 자연스럽게 베스트셀러 작가의 반열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실제로 해밍웨이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가가 되었고, 그의 특유의 “하드보일드” 문체로 잘 알려졌다.

“해밍웨이의 하드보일드 문체가 잘 드러나는 책, 노인과 바다(The Old and the Sea)”

이러한 해밍웨이의 하드보일드 문체가 잘 드러내는 소설로 “노인과 바다(The Old and the Sea)”를 꼽는다. 워낙에 문체가 간결한 편이고, 담담하게 서술하는 편이라, 영어 원문으로 보아도 이해하는데 어렵지 않은 책이다. 그렇기에, 한글로 번역을 해도 쉽게 번역을 할 수 있기도 하고, 번역된 버전을 보아도 크게 이질감이 들지 않는다.

이러한 간결한 문체로 쓰인 “노인과 바다”는 자연의 일부인 바다를 대하는 태도를 담담하게 보여준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노인이 큰 물고기와 사투를 벌이는 도중, 과거를 회상하기도 하고, 꿈을 꾸기도 하고, 혼잣말을 중얼거리기도 하며, “소년이 같이 있었으면…”하며 혼자있음을 아쉬워하기도 한다. 또한, 노인의 젊은 시절에 겪었던 팔씨름 도전자와의 내기에서 밤을 새는 경기 끝에 자신이 승리를 가져갔던 이야기, 젊은 시절 범선의 선원으로 일을 하면서 보았던 아프리카의 사자들에 대한 꿈을 꾸기도 한다.

이러한, 모든 이야기들을 담담하게 하드보일드 문체로 풀어나가면서, “담담하게” 바다를 대하는 노인의 태도를 느껴볼 수 있다.

“바다를 여성명사로 칭하는 산티아고의 노인”

또한, 주인공인 산티아고의 노인은 바다를 여성으로 부른다. 스페인어에서는 영어와 달리, 명사 앞에 ”남성, 여성“의 성을 붙여서 부르는데, 책에서 등장하는 어떤 어부들은 바다에 남성관사를 붙여서 부르기도 하지만, 주인공은 어떠한 어려움이 있어도 꿋꿋하게 바다에 “여성관사”를 붙여서 부른다.

이러한 그의 태도에서 노인이 바다를 대하는 태도를 엿볼 수 있다. 또한, 이는 작가가 자연을 대하는 태도를 엿볼 수 있기도 할 것이다. 자연을 무분별하게 개발하고 착취하는 대상으로 보는 것이 아닌, 인간 역시 자연의 일부이고, 그 자연에 순응해서 살아가는 존재라는 작가의 견해를 간접적으로 유추해서 볼 수 있을 것이다.

“바다에서 홀로 물고기와 사투를 벌이는 노인의 이야기”

“노인과 바다”는 바다에서 홀로 물고기와 사투를 벌이는 노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주인공은 산티아고의 한 노인으로 고기를 낚는 어부가 그의 본업이다. 하지만, 그는 이미 노쇠했고, 무려 최근 84일간 고기를 낚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85일째가 되는 날, 그는 바다로 나간다.

노인을 따르던 한 소년이 있었다. 하지만, 그 소년의 아버지는 더 이상 그 노인과 한 배에 타지 못하도록 한다. 이유는 운이 다한 노인의 배에 함께 타면, 소년의 운도 다 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홀로 바다로 나간 노인은 오랜만에 운이 좋았던 것인지, 자신이 타고 있던 배보다 훨씬 더 큰 물고기가 노인이 던져둔 낚시줄에 걸린 미끼를 물게 된다. 하지만, 이 녀석의 힘과 체력은 엄청났고, 노인은 이 물고기와 무려 4일이 넘는 시간동안 밤낮으로 사투를 벌인다. 오랜 사투 끝에 노인은 물고기를 제압하지만, 배보다 더 큰 물고기를 잡은 탓에 물고기를 배 옆에 묶어서 다시 육지로 귀환을 하려 한다.

하지만, 이 조차도 쉽지 않다. 물고기의 피 냄새를 맡은 상어떼로부터 잡은 물고기를 지키며 귀환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첫 번째 상어, 두 번째 상어들의 공격은 어느 정도 효과적으로 격퇴하지만, 이들을 퇴치하는 과정에서 가지고 있던 작살과 단도 등을 모두 소진해버리고 만다. 결국, 상어의 공격을 막아내던 노인은 더 이상 물고기를 지키는 것을 포기하고, 육지로 돌아오기를 바랄 뿐인 상태가 된다.

우여곡절 끝에 육지로 돌아온 노인은 집으로 돌아가서 휴식을 취하고, 노인이 살아돌아왔음에 기뻐하는 소년은 노인이 다시 기력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다음에 노인이 바다로 다시 나갈 때는 소년이 함께 동행하기로 하면서 이야기는 끝이 난다.

”어찌 보면, 일상적인 내용이지만, 많은 생각할 거리를 주는 작품“

해밍웨이의 노인과 바다는 어찌보면 단순한 내용을 담고 있는 작품이다. 우리 일상에서도 어쩌면 볼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물론, 나이가 많은 노인이 작은 배를 타고 홀로 바다로 나가서 배보다 더 큰 물고기를 잡기 위해서 사투하는 내용은 일종의 판타지가 작용하기도 하지만, 소설에서 기본틀로 잡고 있는 산티아고 해안의 어부, 그리고 어부를 따르는 소년의 설정은 우리 일상에서도 볼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을 자아낸다.

어찌보면, 우리 일상에서 볼 수 있는 내용을 소설로 만들어낸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데, 잔잔한 여운을 남기며, 많은 생각할 거리를 주는 작품이기도 하다.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좋은 것인지, 어떤 삶의 태도를 가지는 것이 좋은지 등등… 짧지만, 강렬한 이야기로 우리에게 많은 생각할거리를 주는 작품이다.

”생태문학의 이해“

이 소설은 필자가 어린 시절 접해본 작품이기도 하다. 초등학생 시절에 이 작품을 접해보았지만, 당시에는 너무 어렸기에 아무 생각없이 작품을 접했던 것 같다. 하지만, 대학생이 되고 나서 다시 이 작품을 접해보니 감회가 새로웠다.

대학 졸업을 앞둔 마지막 학기인 4학년 2학기 성균관대학교 영문학과 김원중 교수님의 ”생태문학의 이해“라는 수업을 들었다. 자연을 다루는 작품들을 읽어보고, 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내용이 주된 수업의 내용이었다. 자연스럽게 관련된 여러 논문들도 접해보게 되었는데, 하버드대학교에서 쓴 논문인 ”Literature and Environment”을 접해보았고, 그 논문에서 자연스럽게 “어니스트 해밍웨이”의 “노인과 바다”가 등장했기에 다시 한 번 이 책을 접해보게 되었던 기억이 난다.

작품을 통해서, 작품 그 자체를 즐길 수 있기도 하고, 그 작품과 관련된 필자의 추억 역시도 동시에 떠올릴 수 있는 것 같다. 지금 이렇게 작성해 둔 글을 나중에 다시 접해본다면, 그 때는 또 어떤 추억이 떠오를까?

“노인과 바다(The Old and the Sea)”

  • 저자 : 어니스트 해밍웨이
  • 발행일 : 2012년 1월 2일
  • ISBN13 : 9788937462788
  • 예스24 : http://app.ac/gbMMaWl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