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비록(懲毖錄)은 조선시대 선조 때 류성룡이 쓴 책으로, 저자가 벼슬에서 물러나 한거할 때 저술하였고, 1604년(선조 37년) 저술을 마쳤다. 1969년 11월 12일 대한민국 국보 제132호로 지정되어 있다.
징비란 《시경(詩經)》의 소비편(小毖篇)의 “미리 징계하여 후환을 경계한다(豫其懲而毖後患)”라는 구절에서 따온 것이다. 징비록은 임진왜란 전란사로서, 1592년(선조 25)부터 1598년까지 7년에 걸친 전란의 원인, 전황 등을 기록한 책이다.
”징비록 : 임진왜란 지옥의 전쟁, 그리고 반성의 기록“
징비록은 조선시대 류성룡이 쓴 책이기에 원문은 한자로 쓰여있다. 또한, 원문은 국보로 지정이 되어 있기에, 현재 서점이나 도서관에서 볼 수 있는 책은 한글로 번역된 서적이 대부분이다.
필자 역시도 한자는 잘 모르는 편이기에 어쩔 수 없이 번역본을 볼 수밖에 없었는데, ”김홍식“ 역자가 번역한 버전을 읽어보게 되었다. ”임진왜란 : 지옥의 전쟁, 그리고 반성의 기록“이라는 부제가 붙은 책이다.
”임진왜란에 대한 보다 자세한 기록을 볼 수 있는 책“
임진왜란은 역사 시간에 중요하게 다뤄지는 내용이다. 일본 전국을 통일한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침략한 전쟁으로 시대의 영웅 이순신 장군을 탄생시킨 전쟁이기도 하며, 이순신 장군이 압도적인 열세에서 승리한 해전은 영화로 제작이 되기도 하고, 해군 교범으로 쓰이기도 한다.
바다에서는 이순신 장군의 선전으로 인해, 다행히 결국 전쟁은 조선의 승리로 끝이 났지만, 그 과정에서 막대한 피해가 발생한 것은 여실없는 사실이다. 전쟁에 승리했지만, 결코 득이 되지 않았던 “피로스의 승리”와도 같은 승리였다.
류성룡이 쓴 징비록을 보면, 임진왜란의 참혹함과 어이없음에 대해서 보다 더 자세히 알아갈 수 있다. 그 시대를 살아가는 않았지만, 책에 기록되어 있는 자세한 묘사로 인해서, 책을 읽는 동안에 마치 조선시대로 돌아가서 그 장면을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특히, 개전 초기 태평성대에 익숙한 관리들의 모습과, 전쟁이 두려워 적을 보자마자 도망치는 장면이 나오는 계속해서 묘사가 될 떄는 안타까운 마음이 일었다. 왜적의 침입에 대해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거듭 패전만 반복하는 모습에서 분노가 치밀어 오르기도 했다. 겁이 많은 장수는 전투를 치르기도 전에 적을 보고 도망가기 바빴고, 겁이 너무 없던 장수는 자신감으로 가득 차 비책을 사용할 생각을 하지 못하고,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말았던 것이다.
“임진왜란, 최초의 육전 승전보를 올린 장수를 처형한 조선”
연전연패를 거듭하던 조선에 임진왜란 최초의 승전보가 올라온다. 임진왜란 최초의 육전 1승을 기록한 장수는 김명원의 부장 ”신각“이라는 장수이다. 하지만, 그는 김명원의 ”신각이 제 맛대로 다른 곳으로 가는 등 명령에 복종하지 않았습니다.“라는 그릇된 장계로 인해서, 전투에서 승리를 거두었음에도 불구하고 조정에서 사람을 보내 신각을 처형해버렸다.
나라가 위험에 처한 상황에서도 불구하고 사리사욕에 눈이 멀어버린 장수들의 모습에서, 육전 최초의 1승을 기록한 장수를 처형해버린 것에서 안타까움이 서려왔다.
전쟁은 연전연패를 거듭하며, 조선의 임금인 선조는 결국 피란길에 오른다. 해전에서도 겨우 승리를 따낸 이순신 역시도 원균의 그릇된 장계로 인해서, 겨우 참수를 면하고, 백의종군을 하는 모습이 등장하기도 한다. 이순신의 리더쉽에 대해서 류성룡의 눈으로 서술하는 장면도 등장한다. 이순신 장군님이 없었다면, 현재 우리나라의 역사는 어떻게 되었을까 하는 상상을 잠시 해보기도 한다.
”이순신, 시대를 앞선 인물“
책에서 묘사되어 있는 이순신 장군의 모습은 시대를 앞선 리더십을 가지고 있는 모습으로 묘사되고 있다. 권위를 내세우지 않고, 병사 조차도 계책이 있으면 언제든지 이순신 장군과 상의할 수 있는 열린 마음의 자세를 가졌던 21세기형 인재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결국, 이러한 이순신 장군의 리더십이 있었기에 전력으로는 열세에 처한 상황에서도 수많은 해전을 치르면서도 연전연승을 거듭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또한, 부족한 군량을 통행첩을 발행해서 군량미를 비축하는 모습에서 삼국지의 제갈량이 10만개의 화살을 단 하루만에 구해오는 장면이 떠오르기도 했다. 이순신 장군 역시도 삼국지 최고의 지략 캐릭터로 소개되는 제갈량과도 유사한 계책을 발휘했던 것이다.
“녹후잡기 : 후대 사람들에게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충고한다.”
징비록에 수록되어 있는 녹후잡기 구분에서는 후대 사람들에게 이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충고하는 부분도 있다. 효율적으로 군사를 통솔해서 방어에 임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해서도 상세하기 기술하고 있다.
저자인 류성룡 역시도 큰 일이 일어나기 전에는 이상한 조짐이 보인다는 내용을 적어두기도 했는데, 이는 현대에도 적용되는 이론이기에 흥미롭게 다가오기도 했다. 이순신 장군도 시대를 앞서간 인물이라고 할 수 있지만, 징비록을 쓴 저자 류성룡 역시도 어찌보면, 시대를 앞서간 인물이라고 칭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임진왜란의 참상에 대해서 다루고 있는 책”
임진왜란의 참상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묘사하고 있는 책으로 책을 읽다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당시의 참상에 대해서 글로 남기고 후대에 전하는 마음을 가진 인물이 있었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지금까지도 버텨오며, 사회가 계속해서 발전해 온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최근까지 이어진 평화의 시대에서 코로나19 이후, 세계는 다시 양 극단으로 갈라서며 신냉전 시대로 접어들고 있는 추세이다. 과거에는 미국과 러시아의 패권주의로 인한 냉전시대였다면, 현재는 미국과 중국의 패권주의로 인한 새로운 냉전 시대로 들어서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전쟁도 곳곳에서 발발하며, 국제 정세는 더욱더 혼조세로 들어서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나라도 이러한 전쟁의 위협에서 벗어날 수는 없을 것이다. 다시 한번, 전쟁의 참상을 겪지 않기 위해서 노력을 해야할 시기가 아닐까 싶다.
“징비록(懲毖錄) : 임진왜란 지옥의 전쟁, 반성의 기록”
- 저자 : 류성룡 (김홍식 번역)
- 발행일 : 2014년 11월 20일
- ISBN13 : 9788974831745
- 예스24 : http://app.ac/DErC3US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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