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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머스 핀천 “제49호 품목의 경매(Crying of Lot 49)”

토머스 핀천은 1900년대에 태어난 작가로 미국의 대표적인 포스트모더니즘 작가로 알려져 있다. 필립 로스, 코맥 맥카시, 돈 드릴로와 함께 미국 현대 문학계의 4대 거성으로 평가받는다.

음모론과 미스터리, 추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비트는 만화경 같은 플롯, 대중 문화에 대한 박식한 인용과 패러디, 기술문명에 대한 고찰, 역사와 문명에 대한 시선, 장광설과 같은 캐릭터로 잘 알려져 있는 캐릭터이다.

“1960년대 포스트 모더니즘을 대표하는 작품, 제49호 품목의 경매(Crying of Lot 49)”

토머스 핀천 작가의 “제49호 품목의 경매(Crying of Lot 49)”는 위에 언급된 작가의 특성이 그대로 반영된 1960년대를 대표하는 포스트 모더니즘 작품이다.

작품의 원제는 “Crying of Lot 49”으로 제목만 들어서는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 것인지 쉽게 예측이 잘 되지 않는 편이지만, 한국어로 번역된 제목인 “제49호 품목의 경매”라는 제목을 보면 보다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 작품은 특히, 영어 원문으로 접했을 때와 한글 번역본으로 접했을 때 큰 괴리감을 느낄 수 있는데, 원문으로 보았을 때는 흥미진진하게 스토리가 진행되는 것을 느낄 수 있으면서, 다음 내용을 기대하게 만들었으나, 한국어로 번역된 버전으로 작품을 접했을 때는 지루한 작품으로 변모하고 말았다.

“타임(Time)선정, 영어 문학 100선”

이 작품은 타임(Time)에서 선정한 “Time 100 Best English-Language Novel From 1923 to 2005”에 선정된 작품이다. 영어로 쓰인 문학 작품 중에서 높은 위상을 차지하는 작품이다.

작품은 ”1966년”에 미국에서 출간되었고, 작품의 출시와 함께 이 소설은 큰 인기를 끌었다. 작품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은 당시 암암리에 알려졌던 음모론이다. 이러한 음모론은 지금도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데, 작가는 대중들이 관심을 가지는 이 주제를 잘 활용했고, 작품 속에 등장하는 트리스테로(Trystero)” 신드롬을 현실 세계에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작품 속에서 등장하는 트리스테로(Trystero)”

작품 속에는 두 개의 우편 회사가 등장한다. 각각 ”Thurn Und Taxis”와 “Trystero”이다. 이 중에서 ”Thurn Und Taxis”는 미국에 실제로 존재했던 회사라고 하나, “Trystero”는 작가가 작 품속에서 허구로 만들어 낸 회사이다.

”언어유희를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작품“

작품에서는 언어 유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제목에서부터 ”Crying of Lot 49”이라는 제목을 채택하고 있어, 애매모호함을 드러낸다.

작품 내적으로도 다양한 언어 유희를 볼 수 있는데, 작품 속에 등장하는 캐릭터의 이름에서도 이러한 점을 수 있다. 대표적인 언어 유희를 정리해보면 아래와 같다.

  1. 주인공 오디파(Oedipa) – 오이디푸스(Oedipus)에서 나온 이름 :  주인공이 트리스테로에 둘러싸인 음모와 수수께끼를 풀어가는 과정이 오이디푸스가 자신과 부모와의 관계를 풀어나가는 것과 유사하다는 것에서 나옴
  2. 피어스 인버라이어티(Pierce Inverarity) – Peers in Variety : 다양한 분야 혹은 다방면에 관심을 가진다는 내용으로 풀어낼 수 있음
  3. FCUK Station – FUCK Station
  4. DR Hilarius : 직역해보면, 유쾌한 박사이지만, 작품 속에서는 유쾌하지 않은 캐릭터로 돌변

“작품의 줄거리”

주인공인 “오디파마스(OEDIPA)”인 여성은 “피어스 인버라이어티(PIERCE INVERARITY)”라는 인물의 유언집행자로 임명된다는 편지를 받으면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오디파는 이미 “무초”라는 캐릭터와 결혼을 한 상황이지만, 예전에 “피어스 인버라이어티”와 관련이 있었다는 것을 작품의 내용을 통해서 짐작할 수 있다.

오디파는 “메츠거”라는 변호사와 함께 유언을 집행하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일들, 그리고 직접적으로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무언가가 있는 것 같은 “트리스테로”의 존재 등에 대해서 알아차리게 된다. 상류 사회에 속해있었던 오디파가 여태 보지 못하고, 경험하지 못했던 것들을 유언을 집행하는 과정에서 접해보고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트리스테로에 대해서 계속해서 조사하며 무언가가 구체적으로 드러날 것 같은 것들, 그런 것들에 대해서 알아가기 위해서 혼자서 분투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그 과정에서 오디파 주변에서 자신과 관계가 있었던 모든 남자들은 이상하게 변해버리고 혼자 남게 되고 만다. 그리고, 마지막 경매장에서 “품목 49호의 경매(THE CRYING OF LOT 49)”에 관한 내용을 들으며 이야기가 끝이 난다.

“1950-1960년대 음모론을 투영한 작품”

작품은 당시 만연했던 음모론에 기반하고 있다. 어떤 사건이 수면 위에 드러날 듯이 드러나지 모습에서 독자들의 흥미를 자극하는 편이다. “음모론”이 뭔가 있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보이지 않는 것처럼, 작품 속에서도 정체가 드러날 듯 드러나지 않는 “트리스테로”의 진실을 쫓는 장면에서 “음모론”이 투영되어 있는 작품이라고 볼 수 있다.

실제로 1950년대, 1960년대의 미국은 “케네디 대통령 암살 사건, 마틴 루터 킹 암살사건, 월남전, 쿠바 미사일 사태“와 같은 다양한 역사적인 사건을 겪었다. 이로 인해서 미국 사회에 많은 혼란을 가져오기도 했다.

이러한 음모론을 작품 속에서는 두 곳의 우표 회사인 “Thurn Und Taxis”와 “Trystero”의 대립 관계로 나타내고 있다.

”의사 소통의 문제를 다루고 있는 작품“

또한, 작품에서는 ”의사소통(Communication)“의 문제 역시도 다루고 있다. 음모론이라는 내용을 바탕으로, 종교, 언어, 과학분야에 대한 내용을 담아내며, 의사소통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기도 하다.

작품 속에서는 과학에서 쓰이는 용어인 ”엔트로피”, “맥스웰의 정령” 등이 소개되어 있는데, 짧지만 방대한 분야를 다루고 있는 것이 인상적인 소설이다.

음모론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꼭 보아야 할 작품이기도 하며, 음모론에 관심이 없더라도 ”미국”을 대표하는 작품 중의 하나로 꼽을 수 있는 명작이기에 한 번쯤 읽어보는 것을 추천하는 책이다. 또한, 가급적이면 한글 번역본보다는 영문판을 그대로 보는 것을 추천한다. 영문판이 두께도 훨씬 더 얇기에 흥미진진한 속도감을 느껴볼 수 있다.

“제49호 품목의 경매(Crying of Lot 49)”

  • 저자 : 토머스 핀천 (Thomas Pynchon)
  • 출간일 : 2009년 03월 06일
  • ISBN13 : 9780060913076
  • 예스24 : http://app.ac/v3P2buJ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