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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조이스 “더블린 사람들(Dubliners)”

제임스 조이스(James Joyce)는 20세기 아일랜드를 대표하는 작가로 소설가이며 시인으로 손꼽힌다. 영문학을 대표하는 대문호이며,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고 중요한 작가 중의 한 명으로도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그의 작품인 “율리시스(Ulysees)”는 읽은 사람보다 이 책으로 논문을 쓴 사람이 더 많다는 농담이 있을 정도로, 작품이 난해하면서도 복잡하기도 하다.

“신중함의 대명사, 제임스 조이스(James Joyce)”

제임스 조이스는 ”신중함의 대명사“로 손꼽히기도 한다. 많은 작품을 쓰지는 않았지만, 문장 하나하나를 쓰는데 심혈을 기울여서 썼다고 한다. “스티븐 킹(Stephen King)”의 “On Writing(유혹하는 글쓰기)”라는 책에서 제임스 조이스의 일화가 등장하기도 하는데, 아래와 같다.

  • “어느 날 조이스의 친구가 조이스의 집으로 찾아갔더니, 조이스가 머리를 싸매고 괴로워하고 있었다고 한다. 친구가 그 이류를 물었다. “오늘은 7개의 단어를 썼어.”라고 조이스가 대답했다. “그 정도면 만족스러운 것 아닌가? 자네에게는?”하고 친구가 대답했다. 하지만, “단어의 조합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라고 다시 조이스가 대답했다고 한다.“

위와 같이, 단어 하나를 쓰는데도 심혈을 기울여서 쓴 작가이기에 다작을 하지는 않았으나, 그가 쓴 작품들이 지금까지도 칭송을 받고 있다.

“아일랜드의 암울한 시대상을 반영하고 있는 작품, 더블린 사람들(Dubliners)”

제임스 조이스의 ”더블린 사람들(Dubliners)“은 아이랜드를 비경으로 하는 작품이다. 더블린은 아일랜드의 수도로 당시 아일랜드에서 살아갔을 법한 사람들을 가상의 인물로 내세워 소설을 통해서 그들의 삶을 재조명하고 있다. 그래서 이 작품은 당시의 시대상을 잘 반영하고, 사회, 문화적인 요소를 잘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받는다.

이 작품을 두고, 제임스 조이스는 스스로 “당시 아일랜드 시대상을 잘 반영하는 잘 닦인 거울(Nicely Polished Looking Glass)“라고 칭하기도 했다.

소설 속에서 때로는 적나라하게, 비판적으로 아일랜드 사람들의 삶을 그려내고 있다.

”다양한 주인공의 눈으로 보는 더블린의 일상“

작품은 여러 개의 작은 작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각의 작품에 등장하는 주인공과 상황은 다르다. 당시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살아갔을 법한 다양한 주인공들이 겪는 이야기를 통해서, 더블린의 시대상을 재조명하고 있는 작품이다.

작품 속에서는 아래와 같은 14개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으며, 액자식 구성을 취한다.

  1. The Sisters
  2. An Encounter
  3. Araby
  4. Eveline
  5. After the Race
  6. Two Gallants
  7. The Boarding House
  8. A Little Cloud
  9. Counterparts
  10. Clay
  11. A Painful Case
  12. Ivy Day in the Committee Room
  13. Grace
  14. The Dead

작품의 첫 시작을 알리는 “The Sisters”와 마지막을 알리는 ”The Dead”는 모두 ”죽음“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하지만, 마지막 작품인 ”The Dead”를 읽고 나면, 어떤 것이 죽음인지에 판단이 애매해진다.

죽은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The Dead”라고 표현한 것인지, 혹은 그 이야기에 등장하는 사람들이 모두 ”죽은 사람과 같은 인생“을 살고 있다는 비유적인 표현인지, 애매모호하면서도 씁쓸한 감정이 들게 만든다.

그런 의미에서, 당시 우울했던 “아일랜드”의 모습을, 당시에 살았을 법한 가상의 캐릭터를 통해서 그려내고 있으며, 이러한 모습에서 제임스 조이스는 스스로 작품에 대해서 “잘 닦인 거울(Nicely Polished Looking Glass)”라고 표현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제임스 조이스 : 에피퍼니(Epiphanies)의 순간“

제임스 조이스의 작품을 이야기하면서 “에피퍼니(Epiphanies)”에 대해서 이야기하지 않을 수는 없다. 에피퍼니는 “갑작스러운 깨달음”을 뜻하는 말로 요약할 수 있다. 무언가에 대해서 서서히 알아가는 것이 아니라, 우연적으로, 순간적으로 진리를 깨닫게 되는 현상을 가리킨다.

에피퍼니는 성경에서도 등장한다. 마태복음(Matthew) 2장 1절에서 12절 사이 “예수의 탄생”을 직접 목격하는 “동방박사”들의 이야기이다. 기독교 역사에서 가장 극적인 순간을 “예수의 탄생”이라고 할 수 있는데, 당시의 동방박사들은 메시아의 탄생을 이미 예언을 통해서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들은 그 정확한 시간과 장소에 대해서 알지 못햇지만, 별 하나가 동쪽에서 빛나는 것을 보고, 별이 인도하는 길을 따라나서게 되었고, 결국 예수님이 탄생한 장소로 이끌렸다. 이렇게 예수님의 탄생을 직면한 순간을 두고 영어에서는 “에피퍼니(Epiphanies)”라고 칭한다.

  • “After Jesus was born in Bethlehem in Judea, during the time of King Herod, Magi from the east came to Jerusalem  and asked, “Where is the one who has been born king of the Jews? We saw his star when it rose and have come to worship him.”
  • When King Herod heard this he was disturbed, and all Jerusalem with him. When he had called together all the people’s chief priests and teachers of the law, he asked them where the Messiah was to be born. “In Bethlehem in Judea,” they replied, “for this is what the prophet has written:
  • “‘But you, Bethlehem, in the land of Judah,    are by no means least among the rulers of Judah;for out of you will come a ruler    who will shepherd my people Israel.’”
  • Then Herod called the Magi secretly and found out from them the exact time the star had appeared. He sent them to Bethlehem and said, “Go and search carefully for the child. As soon as you find him, report to me, so that I too may go and worship him.”
  • After they had heard the king, they went on their way, and the star they had seen when it rose went ahead of them until it stopped over the place where the child was. When they saw the star, they were overjoyed. On coming to the house, they saw the child with his mother Mary, and they bowed down and worshiped him. Then they opened their treasures and presented him with gifts of gold, frankincense and myrrh. And having been warned in a dream not to go back to Herod, they returned to their country by another route.”

제임스 조이스에서는 이러한 에피퍼니의 순간이 자주 등장하는데, 대표적으로 “아라비(Araby)”의 마지막 장면에서 소년이 무언가를 갑작스럽게 깨닫는 장면이다.

난해한 제임스 조이스의 작품 중에서 그나마 상대적으로 덜 난해한 작품인 “더블린 사람들”, 전체적인 분위기가 암울하기에 책을 읽고나면 우울한 기분이 들지도 모르겠지만, 현재와는 다른 과거의 아일랜드 모습을 소설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유추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작“으로 손꼽히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더블린 사람들(Dubliners)”

  • 저자 : 제임스 조이스(James Joyce)
  • 발행일 : 2012년 12월 28일
  • ISBN13 : 9788937463075
  • 예스24 : http://app.ac/83PM3NJ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