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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성 ”리딩으로 리드하라“

이지성 작가는 2010년대 초반 큰 인기를 끌었던 작가이다. 2010년에 출간한 ”리딩으로 리드하라“라는 책으로 인해서 대한민국 사회에 “인문고전 독서 열풍”을 불러 일으켰다. 책의 인기에 힘입어 이전에 출간했던 ”꿈꾸는 다락방“ 역시도 주목을 받으면서 베스트셀러 작가의 반열에 올랐다.

“리딩으로 리드하라”라는 책 외에도 다양한 자기계발서를 저술했으나, 이지성 작가에게 가장 큰 명성을 가져다 준 책은 바로 “리딩으로 리드하라”라는 책으로 손꼽을 수 있을 것이다.

”이지성 작가의 저서에 대한 비판“

이지성 작가 역시도 2010년대 초반에는 큰 인기를 끌며, 인문학 열풍을 불러일으키며, 인문고전 열풍의 중심에 서며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이후, ”리딩으로 리드하라“에 소개된 현실과 괴리되는 인문학 독서 추천 목록 등에 대한 반발로 인해 여러 비판이 일기도 했다.

리딩으로 리드하라는 책에서도 소개하고 있는 인문 고전의 수도 다양하지만, 칸트의 “순수이성비판”을 고등학생에게 읽으라고 조언하기도 하고, 금융 공부를 위해서 “과학사”를 읽으라는 조언을 하기도 하는데, 이러한 서적을 번역서가 아닌 “원문”으로 읽으라는 조언을 하는 탓에, 현실성에서 떨어진다는 비판으로, 기존에 그가 쓴 다른 서적에 대한 신빙성에 대한 의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지성 작가를 현재의 위치에 있게 만든 책, 리딩으로 리드하라“

하지만, 2010년대 초반 “리딩으로 리드하라”라는 책은 큰 인기를 끌었고, 당시 ”인문학적 인재“를 원하는 채용시장의 분위기와도 잘 맞아떨어지면서  ”인문학 열풍”이 불었던 것은 사실이다.

당시 필자는 대학교 4학년 2학기를 맞이하고 있었다. 졸업 학점을 채우기 위해서 수업을 들으면서도, 취업까지도 동시에 준비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는데, 당시 취업 분위기는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인재”를 곳곳에서 원했다.

”2011년 이지성 작가의 리더스 콘서트“

2011년 9월 5일 필자가 다니던 학교인 성균관대학교에서 이지성 작가를 초청하여 ”리더스 콘서트“가 개최되었는데, 필자도 그 자리에 참석해 있었다.

당시에는 이지성 작가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었던 시기였지만, 강연을 들으면서 필요한 내용은 일부 메모를 해두었고, 강연을 들은 이후에 이지성 작가의 ”리딩으로 리드하라“라는 책을 접해볼 수 있었다.

”인문고전 읽기의 중요성에 대해서 소개하고 있는 책“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내용은 한결같이 ”인문고전“과 책읽기, 사색의 중요성에 대해서 강조하고 있다. 당대 위대한 사람들은 모두 ”인문고전”을 지겨울 정도로 읽었으며, 그것이 바로 부자들의 교육의 비결이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미국에서도 공교육 시스템과 사교육 시스템에서는 큰 차이를 보인다고 하는데, 미국의 사립학교에서는 중학교, 고등학교 때부터 인문 고전만 가르친다고 한다. 이는 대학에서도 마찬가지라고 저자는 전한다. 하지만, 공교육의 경우에는 우리나라의 학교와 미국의 학교에서 큰 차이가 없다고 하는데, 우리나라의 학교 제도가 미국의 공교육 시스템을 받아들였기 때문이라고 한다.

“시카고 대학 : 인문교육을 강조하다.”

미국의 시카고 대학에서 인문교육을 강조하기 시작한 1929년부터 노벨상 수상자를 무려 68명이나 배출했다고 한다. 우리나라 전체에서 노벨상을 받은 인물은 “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었다는 것을 감안해본다면, 여기에서는 엄청난 차이가 발생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러한 차이가 생긴 것은 바로 “인문 고전” 독서교육의 광신도라고 할 수 있는 로버트 허친스키가 시카고 대학교의 제5대 총장에 취임한 해 이후부터라고 전한다.

“구 프러시아에서 온 공교육 제도“

현재 우리가 받고 있는 공교육은 과거 ”프러시아“ 제국에서 발생했다고 한다. 군인과 노동자를 양산하기 위한 목적에서 교육을 실시했다고 저자는 말한다. 군인과 노동자를 양성하기 위한 교육을 전문으로 하는 학교를 세워서 부족한 인력을 충원했다고 하는데, 현재 우리나라 공교육의 기본은 직업 군인과 공장 노동자를 양산하는 것이 목적이었던 교육 시스템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인문고전을 중심으로 한 카를 비테식 교육법“

이러한 공교육에 대한 대안으로 저나는 “카를 비테” 식의 교육에 대해서 말한다. 카를 비테는 독일인으로 장차 태어날 아이를 성공적으로 교육하기 위해서 플라톤, 아라스뮈스, 존 로크, 루소, 페스탈로치 같은 위인들이 집필한 교육 서적과 고대 그리스의 아테네와 로마의 교육에 관한 문헌을 참고해서 연구했다.

그는 당시 19세기 독일의 교육과는 전혀 다른 교육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며, 자신의 자녀를 다른 방식의 교육으로 키웠다. 결국, 카를 비테는 인문고전을 위주로 교육을 시키는 시켰으며, 강압적인 방법을 취하기보다는 아래의 방식으로 교육을 진행했다.

  1. 놀면서 교육한다.
  2. 사랑과 격려가 바탕이 된 교육을 한다.
  3. 하나님을 경외시하는 분위기에서 교육한다.

즐겁게 책을 읽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서 아이가 독서에 흥미를 가ㅈ게 하기 위해서 어려운 책을 한 권 다 떼면 아이의 친구들을 초대해서 축하파티를 열었다고도 한다.

“인문고전 읽는 방법”

책에서는 인문고전을 읽는 방법에 대해서도 소개하고 있는데, 아래와 같은 5가지의 방법을 따르는 것이 좋다고 저자는 말한다.

  1. 통독하게 하라.
  2. 정독하게 하라.
  3. 필사하게 하라.
  4. 자신만의 의견을 갖게 하라.
  5. 인문고전 연구가와 토론시켜라.

“사색의 중요성”

책의 후반부에서는 인문고전을 줄줄 욀 수 있을 정도로 책을 많이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효과를 보지 못한 경우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있다. 이 경우에는 중요한 한 가지를 빼먹었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바로 ”사색“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논어에서는 이러한 글이 나온다.

  • ”배우기만 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얻는 것이 없고, 생각하고 배우지 않으면 위태롭다.“

책을 읽되 스스로 생각해 볼 기회를 갖지 못하면 성장하지 못한다는 것을 전달하는 메시지다.

당대의 위대한 인물들은 모두 “사색”을 즐겼다고 저자는 말한다. 정약용 역시도 사색을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율곡 이이 역시도 마찬가지로, 율곡이 20살 떄 자신을 경꼐하기 위해 지은 “자경문”에는 아래와 같은 문구가 나온다.

  • “앉아서 글만 읽는 것은 쓸데없다. 독서는 일을 잘하기 위해서 하는 것이다. 일이 없으면 그만이겠지만, 일이 있을 땐 옳고 그름을 분간해서 합당하게 처리한 뒤 글을 읽는다.”
  • “공부는 죽은 뒤에나 끝나는 것이니 서두르지도 늦추지도 않는다.”

“셰익스피어와 개그콘서트”

이 내용은 책에 소개되고 있는 내용은 아지지만, 인문고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생각이 났다. 한 때, 개그콘서트의 인기 프로그램에서 유행했던 말이 있다.

  • “취업하면 뭐하겠노. 돈 많이 벌겠지. 돈 많이 벌면 뭐하겠노. 기분 좋다고 소고기 사묵겠지. 소고기 사무면 뭐하겠노…”

위와 같이 이어지는 형태의 문장인데, 한 떄, 우리나라 전체적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이와 유사한 형태의 문장 구조는 셰익스페이어의 작품에서도 등장한다. 셰익스피어의 희극 중의 하나인 “As You Like it”에서는 아래와 같은 대사가 나온다.

  • ”for your brother and my sisiter no sooner met but they looked;
  • no sooner looked but they loved;
  • no sooner loved but they sighed;
  • no sooner knew the reason but they sought the remedy…“

앞 문장에서 말한 것을 받아서, 다음 문장에서 이어서 말하는 기법이 적용된 것인데, 이를 ”Anadiplosis“라고 한다.

개그콘서트의 개그맨들이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보고 위와 같은 대사를 쓴 것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지만, 인문고전을 접했다면, 이러한 아이디어를 얻기가 더욱더 쉬웠을 것이다. 결국 현재에 유행하던 것들은 이미 과거에도 유행을 했던 적이 있었고, 약 500년 전의 시대인 셰익스피어의 시대에서도 존재했었다는 것이다.

결국, 이러한 측면에서 “인문고전”을 많이 접해보는 것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책에서 소개한 “인문고전” 독서 목록이나, 인문고전 독서법 등에 대해서 전적으로 저자의 의견에 동의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독서“가 중요하다는 것을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

독서는 결국, 지식과 지혜를 얻는 수단이 되며, 지친 마음을 위로하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어려운 상황에서 극복할 수 있는 용기를 주기도 한다. 그만큼, 독서는 결국 마음을 풍요롭게 해주고 다양한 지혜와 지식을 불어넣어주는 원천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리딩으로 리드하라”라는 제목은 참 잘 지은 것 같다. “리딩”, “리드”의 머릿글자 반복을 통해서 이름도 친근하게 다가온다. 영문학에서는 이러한 기법을 두고 “Alliteration”이라고 하는데, “라임”의 일종이다. 결국, 제목에서도 “인문학적인 소양“이 드러나는 책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리딩으로 리드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