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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수 “하악하악 : 이외수의 생존법”

이제는 고인외 되어버린 이외수 작가는 연세가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신세대들과 소통하며, 신세대들이 사용하는 말까지도 만들어 내기도 하고, 적극적으로 사용할 정도로 특이한 느낌의 작가였다.

소위 말하는 “기인”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작가로 스스로도 무릎팍도사에 출연해서, 자신을 기인으로 소개했다. ”제가 생각하는 기인의 행동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글이나 그림, 음악을 한다고 하면 다 말립니다. 춥고 배고프다 이거지요. 저는 30년 동안 글을 쓰면서 제 마누라와 자식들을 굶기지 않고 살아왔습니다. 이건 기인 중에 기인이지요.“

“이외수의 생존법 : 하악하악“

이외수 작가는 이러한 ”기인“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작가이면서도, 동시에 현대 세대와도 잘 소통하는 작가였기에 트렌드를 선도하는 수필 등을 써내려가기도 했다.

특히, 2008년 이 책이 처음 출간되었을 때, 상당한 파장을 일으키면서 인기를 끌기도 했다. 당시 “하악하악”이라는 인터넷에서 유행처럼 쓰이던 용어를 책 제목으로 사용했기 때문이다.

또한, 책에서 쓰인 어휘, 표현 역시도 작가들이 전통적으로 사용해오던 젊잖은 표현이 아니라, 인터넷에서 자주 사용되던 신조어 등을 사용하면서 더 큰 반향을 일으켰는데, 이러한 부분은 확실히 호불호를 불러일으켰다.

“마음이 편안해지는 글을 잘 쓰는 이외수 작가”

이러한 부분은 제외하더라도, 이외수 작가의 글을 접하면 마음이 편안해지면서도 재미를 느껴볼 수 있다. 포복절도할 정도의 재미는 아니지만, 피식 피식 웃음을 불러일으키는 요소를 곳곳에서 찾을 수 있다.

내용 역시도 이것 저것 제 각각인 경우가 많다. 살아가면서 번쩍번쩍 드는 생각을 간략하게 짧은 글로 모아두었다가 한 번에 모아서 발행한 책인 느김이다. 간혹 세상에 대해서 불평을 하기도 하고, 희망을 주기도 하고, 외로움에 대해서 늘어놓기도 한다. 인간의 다양한 감정을 복합적으로, 해햑적으로 풀어내고 있는 글이다.

“언어의 맛을 모르면 언어의 맛을 낼 줄도 모른다.”

이 중에서 가장 강하게 기억에 남은 글귀가 바로 위의 문구이다.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잘 먹는다고, 글도 많이 읽어본 사람이 맛깔나게 글을 쓸 수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덕분에 필자 역시도, 시간이 날 때마다 다양한 글을 접해보고, 정리해보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 지금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 것도 이러한 과정의 일환이다.

글을 단순히 읽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최대한 음미해보려고 노력을 하기도 한다. 고기도 씹어야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듯이 말이다.

소설가의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 보는 느낌이 인상적인 책이다. 다른 사람이 쓴 글을 보면서, 같은 것을 보면서도 이렇게 다양한 표현으로 소화할 수 있구나 하면서 감탄을 연발하는 경우가 있다. 특히, 세밀하면서도 창의적인 묘사, 혹은 참신한 비유를 볼 때, 그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꿈이 있는 거북이는 지치지 않는다.“

또다른 책에서 본 글귀, ”꿈이 있는 거북이는 지치지 않는다.“라는 말 역시도 공감이 간다. 느리지만, 자신의 페이스에 맞추어 목표를 향해서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주변을 둘러보고 비교하며 너무 조급해 할 필요 없이, 차분하게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면 된다.

이외수 작가가 나름의 생존법을 가졌듯이, 나는 나만의 생존법을 가질 것이다.

이외수 작가의 글은 인간적인 냄새가 물씬 풍기는 글이 많다. 덕분에 글을 접하면서도 마음이 포근해진다. 현대 작가이면서도 대중과 꾸준한 소통을 하는 모습에서도 소탈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그런 모습에서 문학은 고정되고 정체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시대와 항상 소통해나가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글을 마쳐본다.

”하악하악 : 이외수의 생존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