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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의 도전기 “리프트 오프(Lift Off)”

이제는 세계적인 기업으로 거듭난 스페이스X가 되었지만, 스페이스X 역시도 한 때는 아주 작은 소기업에 불과했다. 민간 기업이 우주로 로켓을 발사한다는 발상 자체가 말도 안 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 어려운 것을 해낸 기업으로 도약했다.

스페이스X는 이제 단순히 우주로 로켓을 발사하는 것을 넘어서, 스타링크와 같은 위성을 발사하면서, 전세계에 인터넷 망을 공급하고 있기도 하다. 특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을 때, 젤렌스키가 일론 머스크에게 스타링크를 열어달라고 요청한 일화가 유명한데, 스타링크가 바로 스페이스X의 작품이기도 하다.

“스페이스X의 성장기를 다루고 있는 책, 리프트 오프”

리프트 오프는 스페이스X의 초창기 실패담을 담고 있는 책이다. 하지만, 감동적인 부분은 단순히 실패담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결국 성공해내는 모습 역시도 담아내고 있다는 것이다. 일론 머스크가 처음에 “스페이스X” 창업을 결심하게 되는 부분에서부터, 첫 번째 인재를 영업하는 시점에서부터 이야기가 시작이 된다.

사업을 결정하고, 인재를 채용하는 과정이 어찌 보면 사업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첫 번째 직원을 영입하면서, 고민하는 직원을 위해서 ”2년치 월급“을 먼저 일시불로 입금해준 일화는 상당히 유명하다. 작은 회사였기에, 혹시나 회사가 없어지거나 사라지는 것을 걱정한 직원을 위해서 2년치 급여를 선입금해주는 모습은 그가 이 사업을 얼마나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인가에 대해서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도록 해주는 장면이다.

”스페이스X의 성장기“

책에서는 일론 머스크가 스페이스X를 창업한 시점이라고 할 수 있는 2000년부터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그리고, 2008년 9월 28일 네 번째 시도만에 처음으로 로켓 발사에 성공하는 시점까지의 이야기를 주로 다루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는 회사 설립 이후, 약 6년만에 이룬 결과로, 우주항공산업에서 유례 없이 빠르게 성장하고, 목표를 이룬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물론, 그 이후의 이야기에 대해서도 일부 다루고 있긴 하지만, 첫 로켓 발사에 성공하기까지의 초조한 과정에 대해서 몰입감있게 다루고 있다. 아무래도, 모든 것이 그렇듯이, 첫 성공이 가장 중요하기도 하고, 짜릿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첫 번째의 성공을 거머쥐고 나면, 그 이후의 과정은 어쩌면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책은 약 400페이지를 통해서 스페이스X의 성장기를 그려내고 있다. 400페이지라고 하면, 다른 일반적인 책보다 분량이 제법 많은 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어쩌면, 내용이 지루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들기도 하지만, 실제로 책을 마주해보면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스페이스X가 어떤 과정을 통해서, 초창기 4번의 로켓 발사를 할 수 있었는지에 대해서, 지루하지 않게, 빠르게 이야기를 풀어나가면서도 동시에 “자세하게” 풀어내고 있기도 하다.

특히, 우주항공관련 기술이나 용어 등이 자주 등장하는데, 우주항공산업 종사자들이 본다면, 더욱더 흥미롭게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내용이다. 필자의 경우에는 이러한 우주항공관련 지식이 그다지 풍부하지 않아서, 깊이 있게 이해를 할 수는 없었지만, 자세히 풀어내는 내용을 통해서, 로켓 발사 준비 과정이 얼마나 어렵고 신경을 써야할 것이 많은지 간접적으로 느껴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결론은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겠지만, 스페이스X가 추진한 “팰컨 1” 로켓은 3번의 발사 실패 이후, 마지막 4번째 도전에서 극적으로 성공하면서,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린다.

“일론 머스크의 리더십”

스페이스X의 이야기를 책을 통해서 접해보면서 가장 눈에 들어왔던 부분은 일론 머스크의 리더십과 그의 업무 스타일이었다. 책을 통해서 느껴진 점은 그는 탁월한 리더에 가까운 인물이라고 할 수 있었다. 물론, 스페이스X의 성장 과정이 결국 성공했기때문에, 더욱더 탁월한 리더로 포장이 되는 점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프로젝트에 실패했다고 하더라도 그는 충분히 “리더십”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재를 선발하고, 꼭 필요한 인재라고 생각이 들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인재를 설득시켜서 회사에서 일을 할 수 있도록 하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예를 들면, 초창기에 2년치의 급여를 먼저 선입금을 해준다든지, 구글에서 일하고 있는 직원이 캘리포니아에서 일하는 조건이 필요하다고 하여, 구글CEO에게 연락해서 인사 조치를 허락해달라고 한다는 등의 것들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또한, 직원을 영입한 이후에는 직원을 믿고, 일을 최대한 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었으며, 무엇보다도 일을 추진함에 있어서 필요한 것을 빠르게 제공해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발사장이 필요하면, 바로 발사장을 찾아보고, 재료가 필요하면, 바로 재료를 최대한 빠르게 공수해주는 모습, 그리고 어떤 특정한 기계가 필요하다고 직원이 아이디어를 제시하면, 비록 그 기계가 쓸모없게 되더라도 바로 승인해서 구입을 해주는 모습 등이 인상적이었다.

여기에 책에서 본 내용에 따르면, 머스크는 모든 직원들을 직접 채용했다고 한다. 수백명이 넘는 직원을 모두 한명 한명 직접 면접하고, 채용을 진행했고, 채용을 한 이후에도 직원들의 성향과 능력을 파악하여 적합한 일을 주기도 하고, 동기부여를 제공함으로써, 직원들이 최선을 다해서 일을 할 수 있도록 환경을 제공했다. 물론, 내용 중에는 주당 80시간 근무를 넘어서는 경우가 있기도 하고, 미국 본토에서 거리가 멀리 떨어져 있는 태평양 한 가운데에 있는 콰절레인, 오멜렉 섬에서 오랜 시간 근무를 하는 등의 이슈가 있기도 했지만, 낭만이 있는 2000년대를 떠올려보면, 젊은 직원들이 꿈을 담아서, 충분히 청춘을 보내볼 수 있는 듯한 프로젝트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프로젝트 앞에서는 불같은 성격을 보여주는 듯한 일론 머스크이지만,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도록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도와주는 것은 기업을 이끄는 리더의 덕목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스페이스X의 꿈, 인재들을 흡수하다.“

중간에는 스페이스X가 대형 로켓 기업으로 성장하기 전에도 유명 대학의 수재들이 많이 입사한 회사로 소개가 되기도 한다. 책에서는 ”스페이스X“가 제공하는 믿음과 다른 우주항공회사와는 다른 비관료주의적인 면이 있기에 인재들을 흡수한 것으로 소개가 되는데, 이 부분은 개인적으로도 크게 공감한다.

인재들을 영입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돈을 많이 주는 것뿐만 아니라, 인재들이 꿈을 펼칠 수 있도록 판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동시에 여기에 꿈과 비전을 심어줄 수 있다면, 자연스럽게 인재들이 모일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스페이스X는 기존의 항공우주산업과는 다른 “비관료주의”적인 모습을 보였고, 무언가를 충분히 해낼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준 기업이라는 생각이 든다.

NASA 등의 정부 기관이 관료적인 형식주의, 절차주의로 인해서 많은 시도를 하지 못할 때, 스페이스X에서는 그런 절차를 건너뛰고, 바로바로 시도를 해보고 실패하면, 실패에서 교훈을 얻고,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으니, 인재들에게는 더 없이 즐거운 놀이터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항공우주산업의 혁명을 이끈 기업”

스페이스X를 이제는 항공우주 산업의 혁명을 이끈 기업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기존의 항공우주업의 관행을 모두 깨버리고, 새로운 기준을 세운 기업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시도를 끊임없이 반복하는 탈관료주의, 탈형식주의적인 모습으로 기존의 항공업과는 다른 새로운 표준을 제시했다.

또한, 여기에 기존의 항공우주 산업에서는 한 번 사용한 로켓을 재활용하지 않았으나, 스페이스X에서는 이러한 부분까지도 충분히 고려하여, 이제는 여러번 재사용이 가능한 로켓을 이용하고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이로 인해서, 항공우주산업에 대한 비용을 절감할 수 있기도 하고, 지구 환경 역시도 보전할 수 있을 것이다.

“2000년 초반, 나는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책에서 주로 다루고 있는 배경은 2000년 초반부터 2008년 9월 28일 4번째 로켓 발사까지의 기간이다. 물론, 그 이후의 내용도 다루고 있지만, 그 이전의 내용에 비해서 짧게 다루고 있다.

책을 읽는 내내, 문득 나의 2000년대는 어땠는지 떠올려본다. 2002년에는 우리나라에서 월드컵이 열렸다. 필자는 고등학교 졸업 이후에 군대를 다녀왔다. 그리고, 군대를 다녀온 이후에 대학에 다시 들어가기 전까지 이것저것 간단한 일을 하기도 하고, 공부를 하기도 하면서 방황의 시간을 보냈다.

나는 그렇게 목표없이 방황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을 때, 일론 머스크는 화성에 인간을 보낼 계획을 세우고 실천에 옮겼다는 사실이 충격적이기도 하다. 아마도, 그의 이러한 목표가 있었기에 그를 현재 세계적인 부자로 만들어 준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리프트 오프“는 스페이스X의 성장기를 다루고 있는 서적이지만, 이러한 점으로 인해서, 나에게 많은 동기를 부여해주는 서적이 되기도 한다. 글을 쓰고 있는 현재, 다시 한 번 새로운 위기를 맞은 상황이다. 하지만, 큰 걱정은 없다. 여태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최선을 다하면, 다시 한 번 새로운 문이 열릴 것이다. 오히려,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한 휴식을 제공했다고 생각한다.

책을 보면서 다시 생기는 열정으로, 내가 추구해나가는 방향으로, 나만의 방식으로 열정을 가지고 살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시간이었다.

”리프트 오프“

  • 저자 : 에릭 버거 (정현창 옮김, 서성현 감수)
  • 발행일 : 2022년 3월 21일
  • ISBN13 : 9791197739705
  • 예스24 : https://app.ac/AtwCRuM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