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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범 “하루라도 공부만 할 수 있다면“

이제는 더 이상 개천에서 용 난다는 말이 사라져가고 있는 시대이지만, 과거에는 간간히 개천에서 용 나는 경우가 있었다. 90년대만 하더라도 막일을 하면서 공부를 해서 서울대학교에 수석 입학하면서 화제가 되었던 ”장승수“ 씨가 있기도 했다.

장승수 씨는 서울대학교에 수석으로 입학한 이후 ”공부가 제일 쉬웠어요.“라는 책을 출간하며, 힘겨운 상황에서 공부로 성공한 대표적인 인물로 평가받는다.

장승수 씨 이후로, 비슷한 케이스가 등장했다. 바로 ”박철범“ 씨다. 박철범 씨도 뒤늦게 공부를 시작해서, 서울대학교에 입학을 한 뒤, 다시 전공을 바꾸어 고려대학교 법학과에 진학했다. 이 과정에서 ”장승수“ 씨에게 조언을 얻어서, 법학과로 전공을 변경했다고 한다.

”변호사로 활약하고 있는 장승수, 박철범 씨“

이제는 시간이 흘러서, 그들은 모두 대학교를 졸업했고, 장승수 씨의 경우에는 사법고시에 합격한 뒤 변호사가 되었다는 기사를 접할 수 있었다. 박철범 씨의 경우에도 유사한 길을 밟았는데, 졸업 이후에 사법고시를 패스한 뒤 변호사의 길을 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박철범 씨의 하루라도 공부만 할 수 있다면…“

이 책은 장승수 씨의 “공부가 제일 쉬웠어요.”라는 책과 유사하게 자신의 성장기를 담은 책이다. 공부를 하면서 거쳐온 과정과 가졌던 생각 등을 에피소드별로 풀어놓고 있다.

특히, 이 책에서는 공부와 관련된 에피소드를 늘어놓고 있다. 일반적으로 이런 책은 이런 과목은 이렇게 공부하라는 등의 실질적인 공부 조언이 담긴 내용도 함께 담고 있는데, 이 책에서 그러한 내용은 찾을 수가 없다.

반면, 책에서는 저자의 어린시절의 경험과 어떻게 공부에 흥미를 가지게 되었는지, 그리고 각각의 상황에서 저자는 어떠한 마음을 가졌는지에 대해서 자세히 서술하고 있다. 간단하게 이야기하면, 주제는 공부만 공부일 뿐, 박철범 작가의 생활을 책에서 풀어내고 있다.

”왜 공부를 하는 것일까?“

공부를 잘하기 위한 전제 조건으로 우선 왜 공부를 하는 지에 대해서 생각을 해볼 필요가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혹은 공부가 아닌 다른 것에 목표를 두고 있다고 한다면, “왜 그것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을 할 필요가 있다.

박철범 작가의 경우에는 왜 공부를 해야하는지 책에서 자신의 생각에 대해서 정리해두었다. 작가는 “공부를 잘 함으로써 자신에 대한 최소한의 자신감을 가질 수 있고, 스스로를 사랑할 수 있게 된다.”고 한다.

작가는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본격적인 공부를 시작했다고 한다. 자연계열로 진학을 했고, 처음 수능을 친 후, 경북대학교 공과대학으로 진학했다.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입학”

저자는 이후, 자신이 공부한만큼 보상을 받지 못했다는 생각을 하며, 재수를 결심한다. 재수 결과는 서울대학교 공과대학으로 입학이 확정되었다. 하지만, 공부만 했을 뿐, 학교에서 배우는 공학적 지식을 가지고 어떻게 살아가야겠다는 생각을 가지지 못했던 자신을 한탄하면서, 무엇을 하고 싶은 것인지 진지하게 고민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을 찾은 뒤, 다시 수능을 치고 이번에는 고려대학교 법과대학으로 학적을 옮기며 책에서의 스토리가 마무리 된다.

“필자와 유사한 생각을 했던 박철범 작가”

필자 역시도 저자인 박철범 작가와 유사한 길을 걸어오며, 비슷한 생각을 하기도 했다. 필자도 수능을 치고, 결과에 실망한 나머지 하향지원을 했고, 공학계열로 입학했다.

하지만, 군대를 다녀온 후, 공학 분야에 대해서 공부를 이어가고 싶은 생각이 별로 들지 않았고, 공무원 공부를 시작했지만, 공무원이 되고 싶은 생각도 크게 들지 않아, 시간만 낭비했다.

결국, 우연히 찾아온 편입이라는 기회를 통해서 아슬아슬하게 성균관대학교 영문학과로 진학하면서, 공학에서 인문학으로 계열을 변경했다.

비록 저자만큼 공부를 더 열심히 해서 서울대학교에 입학을 하지는 못했지만, 저자와 비슷한 경험을 했었기에 책을 읽어보면서, 예전에 공부를 잘 하지 못했던 시기가 생각이 나기도 하고, 공부를 해온 과정이 생각이 나기도 했다.

”공부가 재미있어 지는 방법 : 공부보다 재미있는 것을 하지 않으면 된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는 ”공부가 재미있어 지는 방법“에 대해서 저자가 소개하고 있기도 하다. 의외로 간단한 방법인데, 그 비법은 바로 ”공부보다 재미있는 것을 하지 않으면 된다.“는 것이다.

컴퓨터 게임을 그렇게 좋아했고,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을 그렇게 좋아했던 필자도 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수년간은 친구를 만나지도 않고, 게임도 하지 않았던 기억이 난다. 그런 시간이 있었기에 결국 공부가 그나마 재미있어지게 되었고, 공부에 집중할 수 있었다.

공부를 잘 하지 못 했던 학생이 결국 공부로 승부를 보며, 공부라는 세상에서 최고의 결과를 만들어 낸 스토리, 공부에 대한 열정에 기름을 부어줄 수 있는 책이다.

“하루라도 공부만 할 수 있다면 : 6개월 만에 꼴찌에서 1등, 그리고 서울대 입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