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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철 “시골의사 박경철의 자기혁명”

2010년대 초반에 기업인에서 정치인으로 변신한 “안철수” 씨는 정치판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켰다. 지금은 “국민의 힘”에 소속되면서, 더 이상 신선하지 않은 구태의연한 정치를 하는 정치인의 이미지로 되었지만, “안랩”을 설립하고, 의사에서 컴퓨터 바이러스를 잡는 프로그래머로 전향하고, 그 분야에서도 성공을 거둔 그의 인생 스토리는 많은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었다.

2010년대 초반 안철수 씨가 한창 인기를 끌던 시절에는 시골의사 ”박경철“ 씨와 함께 전국을 돌며 대학생들과 함께 토크 콘서트를 펼치기도 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안철수라는 인물이 대중에 알려지기도 했고, 당시 대학생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남기기도 했다. 당시 안철수와 함께 동행했던 “박경철” 역시도 주목을 받았으나, 박경철 씨는 의사로, 작가로 , 주식 고수로만 남았을 뿐, 정계에 진출하지는 않았다.

“의사, 은둔형 주식 고수로 알려졌던 시골의사 박경철“

박경철이라는 이름 앞에 항상 붙는 명칭은 ”시골의사“이다. 실제로 박경철 작가는 ”영남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한 의사이기도 하다. 의과대학 졸업 후 여러 병원을 거친 후, 2001년 안동시에서 개업했으며, 한 떄 개인병원 전국 환자 수 3위를 달릴 정도로 성공하기도 했다.

박경철 의사는 작가로 여러 책을 내기도 했으며, 온라인에서는 주식 고수로 알려지기도 했다. 온라인에서 1990년대 중반부터 “시골의사”라는 필명으로 인터넷에서 주식투자 예상을 선보였으며, 주요 고비 때마다 맞아 떨어지는 예측을 하며 많은 개미들이 신뢰하는 투자분석가가 되었다.

이러한 공로로 2006년 비전문가 최초로 증권사가 선정한 올해의 증권선물인상을 수상했다. 물론, 그의 예측이 틀린 경우도 있기도 했으나, 결정적으로 맞아떨어진 대표적인 예측은 아래와 같다.

  • 1999년 성장주와의 이별 : 2000년 닷컴버블 붕괴에 따른 주가 폭락을 예상하면서 모든 주식을 팔아치웠다.
  • 2001년 9.11 테러 이후 10년 내에 이 가격으로 삼성전자 주식을 살 수 있는 기회는 오지 않는다 : 1998년 금융위기와 2000년 닷컴버블 이후 폭락하던 주가가 이 시점을 저점으로 찍고 대세상승기에 접어들었다.
  • 2007년 한국 주가 고점론 : 주가 2000을 직은 이후 2008년 금융위기를 경계로 폭락했다.

”시골의사 박경철의 저서, 자기혁명“

이러한 여러 이력을 갖고 있는 시골의사 박경철 씨가 쓴 ”자기혁명“은 여러 가지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책이다. 책은 두께부터 상당한 편으로 약 400페이지 가량 정도이다. 각각의 독립된 이야기들이 여럿 수록되어 있는 형태인지라, 완전히 무겁게도, 그렇다고 완전히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정도의 책은 아니다.

책의 형식은 오래된 고전인 “존 로크”의 “인간지성론”과 유사한 형태를 취한다. 한 가지 주제를 놓고 그것을 철학적인 시각에서 접근해서, 그에 대한 해결책이 무엇인지, 그렇다면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인지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늘어놓은 형태의 책이다.

책은 5가지의 큰 장으로 나뉘어져 있다. 아래의 5가지가 큰 주제에 해당한다.

  1. 나를 찾아가는 시간
  2. 세상과의 대화
  3. 나를 감동시키는 자기혁명
  4. 자기혁명을 위한 배움과 성장
  5. 미래를 여는 변화와 도전

각각의 장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은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전체적인 맥락에서는 하나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결국 책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은 “우리의 삶의 주인은 누구인가?”에 관한 내용이다.

“제1장 : 나를 찾아가는 시간”

첫 장에서는 “나를 찾아가는 시간”이라는 주제로 글이 펼쳐진다. 진실을 담지 않은 미 “키치(Kitch)“에 대한 언급을 하기도 하고, 실재의 인위적인 대체물인 ”시뮬라르크“에 대해서 언급을 하기도 한다. 현재의 대중들은 ”진정한 가치“가 아닌, 저급한 가치를 추구하는데 정신이 팔려있다는 것을 지적하면서 위와 같은 인용을 하고 있다.

”행복“에 관한 내용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다. ”행복은 결국 결과에 있는 것이 아니라, 과정에 있는 것이다“라는 점을 핵심으로 다룬다.

스스로를 찾아가는 것에서 자신만의 ”가치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가치관은 ”어떠한 가치를 보는 기준“으로 정의를 할 수 있으며, 이러한 가치관이 없는 상황을 ”가치부재“의 상황으로 볼 수 있다. 결국,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서 자신만의 가치관을 정립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제2장 : 세상과의 대화“

두 번째 장인 ”세상과의 대화“에서는 ”언어“에 대한 내용으로 풀어나간다. “언어”는 그 사람을 말해주는 지표라고 볼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언어를 바라보는 시각 중에서 ”형식이 내용을 결정한다.“라는 시각을 가지는 부분이 나오기도 한다. 어떤 형식을 갖추는 것이냐에 따라서, 그 안에 들어가는 내용도 자연스럽게 결정된다는 것이다. ”부드러운 존댓말의 형식“의 구조 안에서는 자연스럽게 그 내용도 그와 유사한 것으로 채워지지만, 그 반대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현대 사회에서 우리 모두는 지식인이다. 결국, 지식인이 가져야 할 역할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으로 저자는 이야기를 풀어나가기도 한다.

“제3장 : 나를 감동시키는 자기혁명”

세 번째 장에서는 ”자기혁명“이라는 주제에 대해서 풀어내고 있다. 말 그대로 자신의 삶의 혁명가가 되어, 삶을 주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성과“는 ”태도“의 차이에서 나타난다고 저자는 말한다. 어떤 일을 대하는 태도는 다른 것을 대하는 경우에도 나타난다. 결국, 어느 경우에도 좋은 태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이를 위해서, 좋은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좋지 않은 습관을 버리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

현재에 집중하면서 철학적인 사유나 사고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천재의 경우에는 “노력”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재능”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또한, 재능을 파악하는 방법으로 다양한 체험을 해보는 방법도 있지만, 만흔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있기에 “독서”의 중요성 역시도 강조하고 있다.

“제4장 : 자기혁명을 위한 배움과 성장”

이 장에서 저자는 “사람”과 “책”을 많이 만나고 접해보는 것이 가장 큰 공부라고 주장한다. 또한 의미없는 습관과 반복을 버리는 것 역시도 중요하다고 말한다.

“의미없는 습관과 반복을 버리는 것“은 충분히 공감이 되었다. 필자 역시도 예전에 쓸데없이 인터넷 검색순위에 올라오는 것들을 보며 시간을 허비한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것들을 좋아해서 본다기 보다는 습관적으로 보는 경우가 많았다.

이후, 이러한 시간 대신에 책을 보는 시간으로 대체를 했는데, 책을 읽는 것이 자연스럽게 습관으로 자리잡게 되니, 인터넷 실시간 검색 순위를 보는 것은 하지 않게 되었다. 책을 통해서 얻는 즐거움이 인터넷 서핑을 통해서 얻는 즐거움보다 더 큰 것임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저자는 “시간”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눈다. 시간은 일반적으로 직선의 형태를 갖는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곡선의 형태”를 갖는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근거로 시간은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상대적인 것으로 꼽는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 시간이 빨리가고, 그렇지 않은 경우 시간이 느리게 가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단순히 시간을 많이 할애하기보다는 시간의 밀도를 높여서 집중력 있는 투자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또한, 시간을 잘 관리하기 위해서는 절대시간을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일의 중요도와 우선순위에 따라서 시간을 배분하는 것이 효과적이며, 여기에 더불어 금기 항목을 정해서 관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하며, 여기에 “시간 = 변화”라는 시각을 덧붙인다.

  • “시간에 대한 거의 모든 것들(The Discovery of Time)”의 저자 푸아르뱅(Robin Le Poidevin)에 따르면 빅뱅이 0년 0시의 출발점이라면 사건의 시작과 시간의 시작은 같다. 그렇다면 시간의 종말은 무엇일까? 바로 아무것도 변화하지 않는 그 순간을 의미한다. 시간은 무엇인가? 변화의 시작에서 변화의 끝을 향해서 달리는 말과 같다.”

저자는 ”독서“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또한 여기에 올바른 독서법에 대한 생각도 공유한다. ”사람의 생각은 언어에 고정되어 있기 때문에“ 많은 글을 접하고, 많은 생각을 접하는 것이 중요하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저자와 대화를 나눈다는 것이기 때문에 비판적인 사고를 가지고 독서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제5장 : 미래를 여는 변화와 도전“

마지막 장인 “미래를 여는 변화와 도전”이라는 주제에서는 이 새대를 희망이 부재하고 우울함이 가득차 있다고 저자는 보고 있다.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와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서 우리가 가져야 할 자세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눈다.

결국 저자는 ”변화“를 핵심으로 보고 있는데, 변화에 관한 내용은 동양의 고전인 “주역”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영어로 주역을 “The Book of Changes”라고 번역을 하고 있다고 하니, 주역은 결국, ”변화“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책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마이클 샌델” 교수의 ”정의(Justice)”라는 강의로 인해서 한 때 화제가 되기도 했던 “정의”에 대한 부분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다. 여기에서는 “존 롤스(John Rawls)”의 정의론을 소개하고 있다.

  • ”우리가 이 사회에 속해있다는 것은 우리가 암묵적으로 합의를 했다는 것을 뜻한다.
  • ‘롤스’는 ”정의론“이라는 책에서 ”무지의 장막“ 안에서 합의한 원칙만이 공정한 원칙이라고 주장한다.
  • 무지의 장막이란,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일시적으로나마 전혀 모르는 상태“를 말한다. 계층과 성별, 인종과 민족, 정치적 견해나 종교적 신념도 모르는 상태에서 한 합의만이 공정한 합의이다.”

“시골의사 박경철과 이야기를 나누는 듯한 느낌의 책”

글을 보면 사람의 깊이가 보인다고 한다. 여러 책을 접해보다 보면, 좋은 글과 좋지 않은 글의 차이가 조금씩 눈에 들어오는 편이다.

좋은 글을 쓰는 저자들의 공통점은 많은 책을 읽은 사람들이었다는 것이다. 특히, 인문고전, 철학에 대한 주제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그 분야에 대한 글을 접해보았다는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여기에 많은 책을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유”와 “사색”을 하는 것도 필요할 것이다. 결국 책에서 다루고 있는 “행복”에 관한 정의도 결과에 있는 것이 아니라, 과정에 있는 것이다라는 것도 이러한 사유와 사색의 결과에서 탄생한 결론일 것이다.

시골의사 박경철 씨의 저서 ”자기혁명“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박경철 씨의 생각을 엿볼 수 있었고, 그러한 과정을 통해서 마치 ”박경철“ 씨와 이야기를 나누는 듯한 생각이 들기도 했다. 결국, 어쩌면 저자의 책을 읽는다는 것은 ”저자와 대화를 나눈다“라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시골의사 박경철의 자기혁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