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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틴 핼펀 “병신 같지만 멋지게 (Shit my Dad says)”

2010년대 초반 ”병신 같지만 멋있어.”라는 말이 유행처럼 쓰이던 적이 있었다. 이제는 한물간 유행어가 되었지만, 당시에는 센세이션하게 널리 쓰이기도 했었다. 확실히 평범하지 않은 무언가를 잘 할 수 있지만, 그 일이 쓸데없는 일일 떄, 적절히 사용되던 표현이다.

“병신 같지만 멋지게“라는 제목으로 번역된 책은 이러한 시대상을 반영한 제목이며, 번역이라고 할 수 있다. 나름 센스를 최대한 발휘한 제목이라고 할 수 있는데, 흥미롭게도 이 책은 과거 클래지콰이의 보컬로 활약했던 “호란” 씨가 번역을 했다.

“병신 같지만 멋지게 (Shit my Dad Says)”

원제목인 “Shit my Dad Says”를 직역해보면, “우리 아빠가 뱉은 그 말” 정도로 옮겨볼 수 있다. 이 책은 실제로 저자인 ”저스틴 핼펀(Justin Halpern)“의 아버지가 한 말을 그대로 트위터에 올리면서 시작된 서적이다.

욕쟁이 할아버지 같은 아버지를 둔 저스틴 핼펀은 나름의 철학이 담겨있는 아버지의 상스러운 말을 트위터에 그대로 올리면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누군가는 그의 아버지를 ”소크라테스와 같은 현자다.“라는 말을 하기도 하는데, 아버지가 던지는 거친 표현 속에는 인생에 대한 철학이 담겨 있고, 가족에 대한 사랑이 들어있다. 말은 거칠게 하지만, 본심은 따뜻한 캐릭어라고 볼 수 있다.

그의 아버지의 말을 트위터에 옮긴 저자는 많은 사람들이 그의 아버지의 말을 좋아해준 탓에, 4개월만에 100만명의 팔로워를 갖게 된다. 그리고, 그러한 영향력을 바탕으로 책을 출간하게 되는데, 책이 출간될 당시 그의 트위터 팔로워 수는 240만이 되었으며,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100대 트위터로 꼽혔다.

“클래지콰이의 객원 보컬, 호란의 번역“

이 책은 특이하게도 클래지콰이의 보컬로 활약했던 ”호란“ 씨가 번역한 책이다. 참고로, 호란 씨는 연세대학교를 졸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욕쟁이 소크라테스 현자와 같은 아버지”

책은 2011년에 번역이 되어서 출간되었다. 덕분에 지금으로부터 약 10년 이상의 텀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그렇기에 책에서 느껴지는 사회적인 분위기는 지금의 사회적인 분위기와는 또 다를 수 있다.

책의 메인 캐릭터로 등장하는 아버지는 소위 말하는 ”상남자“에 해당하는 캐릭터라고 할 수 있다. 옛날 말로는 ”터프가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자신이 하는 일에 열정을 가지며, 자신만의 확고한 주관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이다. 한번 사는 인생 쥐뿔도 없어도 자신감은 넘치는 삶을 살아가는 캐릭터이다.

책을 읽으면서 그의 유쾌한 캐릭터에 매료되기도 했는데, 기억에 남았던 아버지의 명언을 꼽아보자면 아래와 같다.

  • 유소년 야구단의 코치를 하면서, 모든 유소년 야구단 선수들에게 균등한 기회를 주는 것을 원칙으로 삼으면서… “기회? 어차피 실력은 거기서 거기잖아.”
  • 여자들 앞에서 쭈볏쭈볏 행동하는 아들에게, “사랑 할줄도 모르는 놈이랑 자고 싶어 하는 여자는 없다.”
  • 아버지로부터 소개받은, 자신보다 훨씬 뛰어난 직업과 부를 소유한 여성과 소개팅을 한 아들이 돌아와서 한 소리를 듣고, “사는 세상이 달라? 무슨 엿같은 소리야!”

결국, 한 번 사는 인생, 한 번 사는 인생이라면 별 것 없더라도 자신감있게, 그리고 삶의 희노애락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면서 살아가는 것도 괜찮은 삶일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책에서 등장하는 아버지의 이러한 모습에 많은 사람들이 매료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병신 같지만 멋지게 (Shit my Dad Says)”

  • 저자 : 저스틴 핼펀(Justin Halpern), 호란 옮김
  • 출간일 : 2011년 6월 24일
  • ISBN13 : 9788901125411
  • 예스24 : http://app.ac/1qpNWF2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