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WL Magazine Korea

이종규 “나는 하루하루를 불태웠다 : 마산상고에서 롯데 CEO까지“

대학교 4학년 2학기를 맞이하면서 피할 수 없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취업“의 압박이었다. 결국, 졸업을 앞두고, 이런 저런 저런 기업에 입사원서를 제출하게 된다. 전공이 상경계열이 아닌, 인문계열이어서 그런 것인지, 혹은 취업 시장의 분위기가 좋지 않아서 그런 것인지, 내 실력이 떨어져서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서류 합격을 했다는 통보보다는 ”서류 탈락”이 되었다는 연락을 더욱더 많이 받아보게 되었다.

계속되는 탈락을 거듭한 끝에, 간혹 “서류합격” 연락을 받기도 하는데, 학기 중에 지원했던 ”롯데백화점“에서 연락을 받고, 면접 볼 기회를 얻을 수 있게 되었다.

”기업에 관한 다양한 책으로 기업에 대한 면접을 준비했던 시기“

취업을 준비하면서, 각자 나름대로 준비하는 방법이 있을 것이다. 가장 흔했던 것은 ”취업 스터디“와 같은 것을 통해서 학생들이 모여서 모의 면접을 한다거나 하는 방식으로 취업 준비를 하는 분들이 많았다.

필자는 개인적으로는 그런 방법으로 준비하기보다는 기업에 관한 다양한 책을 접해보면서 서류와 면접을 준비하는 방법을 택했다. 롯데 그룹에서 서류 합격 연락을 받고, 그 길로 도서관에 들러서 ”롯데“에 관한 서적을 4-5권 정도 빌렸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이종규 전 롯데 CEO에 관한 책을 접할 수 있었다.

”이종규 전 롯데 CEO”

이종규 전 롯데 CEO는 마산상고를 졸업하고 롯데그룹에 들어가서 ”CEO“의 자리까지 오른 인물이다. 일반적인 사원들이 대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취업을 하는 편인데, 그는 고졸로 취업을 했고, CEO까지 올랐으니, 그 노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것이다.

실제로 책에서 전반적으로 담고 있는 내용은 그가 얼마나 ”치열하게“ 살아왔는지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책은 전반적으로 읽기 쉬운 구성으로 되어 있어, 읽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단, 책을 읽으면서 전달하는 특유의 “이종규”라는 사람에 대한 느낌이 있었는데, “긍정적이면서도 유쾌하다.“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책에서는 아래와 같은 문구가 등장하는데, 개인적으로 공감이 가는 부분이었다.

  • “총각 시절 돈도 없고, 학력도 부족한 것이 오히려 장점이 되었다. 그 때문에 근검절약이 몸에 배였고, 고졸이기 때문에 남들보다 더욱더 노력하였다.”

이는 필자 역시도 마찬가지였는데, 지방에서 서울로 상경해서 대학생활을 하다보니, 항상 돈이 부족했다. 그래서, 결국 자연스럽게 “절약”하는 것이 몸에 배였고, 그러한 습관으로 인해서 과소비를 하지 않고, 적은 월급에 비해서 더많은 돈을 저축할 수 있었다.

또한, 저자는 군대에 입대했을 때도 걱정이 전혀 없었다고 고백한다. 이 부분에서도 필자는 공감할 수 있었다. 필자도 처음에 훈련소에 갔을 때, 하루 3끼 밥을 꼬박꼬박 주고, 이것저것 필요한 물품을 기본적으로 지급을 해주니 마음은 편했던 기억이 난다.

”경영의 3정상”

책에서는 경영의 ”3정상“의 개념에 대해서 소개를 하고 있기도 한데, 경영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꼭 기억해두어야 할 핵심으로 꼽을 수 있을 것이다.

  • 정상적으로 구매하고,
  • 정상적으로 만들어서,
  • 정상적으로 판매하는 것

위의 내용이 바로 경영의 3정상이라는 것인데, ”경영“의 기본으로 삼아도 손색이 없는 단순하면서도 명쾌한 문장이다.

경영의 핵심은 ”사람“이며, 미래는 예측할 수 없는 것이기에 “경험”을 통해서 미래를 예측을 해야한다. 결국 이를 위해서는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결단을 내릴 수 있고, 음지를 볼 수 있는 시야를 가진 사람이 필요하다는 내용을 책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마지막으로 ”인간“은 누구나 존엄하다는 그의 말까지도 접해볼 수 있었는데, 책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이종규“라는 사람이 가진 생각을 읽어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CEO가 추구하는 가치가 결국, 그 회사가 추구하는 가치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직접 그 사람과 만나거나 대화를 하지 않더라도 책을 통해서 그 사람의 생각과 관념을 간접적으로 접할 수 있으니, 이러한 책을 써주어서 감사하다는 생각도 든다.

”롯데백화점 면접“

시간을 잠시 책을 읽은 다음으로 돌려서, 롯데그룹의 면접으로 돌아가본다. 롯데 임원 면접은 다대다로 진행이 되었다. 한 번에 3명의 지원자가 들어가서 3명의 임원에게서 질문을 받는 형식으로 진행이 되었다.

인생에서 겪은 가장 큰 면접이었기에 필자는 상당히 긴장하고 있었다. (필자의 가장 큰 약점이 새가슴이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 당시에는 유독 심했다. 지금은 그나마 관련된 심리학에 관련 내용 등을 접해서, 긴장감을 최대한 낮추는 방법을 실제로 적용해서 쓰다보니, 이전보다는 나아졌다.) 결국 과도하게 긴장을 하고 있는 상황이었기에 간단한 질문에도 충분한 대답을 잘 하지 못했기에 아쉬움으로 남았다.

그러다가, 한 임원분이 “개인적으로 존경하시는 인물이 있습니까? 있다면 어떤 사람인지 말씀주시겠습니까?“하고 질문을 던졌다.

  • “저는 개인적으로 전 롯데 CEO 이종규님을 대단하신 분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라고 답했다.
  • “아니, 그 분을 어떻게 알죠?” 질문을 한 면접관의 목소리가 순간적으로 바뀌었다.
  • “예전에 롯데백화점에서 하청으로 일했던 적이 있습니다. 롯데백화점에 호감이 생기게 되어서 도서관에서 책을 검색하다보니 책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그 이후부터는, 면접관들의 태도가 다소 덜 공격적이 되었던 기억이 난다. 면접 초반부에는 시작과 동시에 말투에서부터 내용까지 상당히 공격적으로 치고 나온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었다. 이종규 전 롯데 CEO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사람은 아니더라도, 롯데에서 근무했던 사람들의 책을 읽고, 그에 대해서 알고 있다는 것만으로 어느 정도 긍정적인 시각을 심어줌과 동시에 함부로 대하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을 면접관에게 심어주었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면접 결과는 최종적으로 탈락했다. 결국 마지막 관문을 넘기지 못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첫 면접을 위해서 미숙하지만, 최선을 다하기 위해서 비상경계열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나름 최선이라는 방법을 찾아서 준비를 했었으니, 탈락 확정 문자를 받은 당시에는 아쉬움이 크게 남았으나, 장기적으로 보아서는 오히려 약이 되었다는 생각도 든다. 결국, 최종 면접 단계에서 여러 번의 고배를 마신 뒤, 공기업에 합격했기때문이다.

물론, 지금은 그 떄 다녔던 공기업도 그만두고,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는 글쟁이로 살고 있지만…

“이종규, 그의 열정을 느껴볼 수 있는 책”

다시, 책으로 돌아가보면, 책의 제목인 ”나는 하루하루를 불태웠다“라는 제목에 걸맞게, 정말 열심히 살고 노력한 인물의 삶을 그려내고 있다. 동기부여가 필요할 때, 책을 접해본다면, 그의 에너지를 간접적으로나마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나는 하루하루를 불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