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학교에서 보낸 2년간의 시간은 학교 수업에서도 많은 것을 얻을 수 있기도 했지만, 같이 수업을 들었던 동문들에게서도 배움을 얻을 수 있는 시간이 많았다. 2011년 편입 동기생 중에서는 필자보다 나이가 5살 더 많은 형님도 있었는데 심리적으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2011년 성균관대에서 첫 학기를 다니고 마칠 무렵, 동기생 형님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당시 동기생 형님은 영어 학원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중학생들 시험기간이라, 학원에 와서 일손을 거들어 줄 수 있는 것이 어떤지에 관한 제안이었다.
당시 기말고사가 끝나지 않았던 상황이었던지라, 바로 일을 도와주러 가는 대신 적임자로 보이는 휴학한 한 학년 선배를 소개해주었고, 시험이 끝난 이후, 필자도 같이 합류해서 학원에서 일손을 거들어 줄 수 있었다.
중학생들의 시험 기간인 약 2주간의 기간 동안 학원에서 함께 생활하며 지냈는데, 일이 끝나갈 무렵, 학원 근처에 있는 치킨집에서 간단한 회식으로 마무리를 달랬다.
“언제 한 번이 아니라, 지금 당장 하는 것이다.“
길고도 짧은 시간 동안 우리 세 남자는 여러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리고, 수년이 지난 지금, 그 장면을 회상하면서 돌아보는데, 이 날 나누었던 이야기가 하나하나 생각이 나지는 않지만, 한 가지 이야기는 기억에 남았다.
형님 역시도 20살 때, 더 나이 많은 형님에게서 배운 가르침이라며, 그 가르침이 내게도 전해진 것인데, 내용을 요약해보면, ”언제 한 번“ 무언가를 하자고 제안을 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당장“ 무언가를 하는 것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언제 한 번 밥 한 번 같이 먹자.“라는 말을 너무 쉽게 하는 편이다. 하지만, 그 말이 실제 행동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래서 그런 말을 하기보다는 차라리, 지금 당장, 자판기 커피라도 한 잔 하면서 대화를 나누라는 내용이었다. 이제는 시대가 변해서 더 이상 자판기 커피르 찾을 수 없는 상황이 되었기에 이제는 “테이크아웃 커피” 정도로 바꾸어야 할 것 같지만, 결국 핵심은 “지금 당장”이라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언제 한 번, 나중에가 아니라, 지금 당장”
우리는 평소에 ”언제 한 번“이라는 말을 너무 자주하는 것 같다. 하지만, 그 언제 한 번이 평생에 한 번도 없을지도 모른다. 영어로 현재는 “Present”이다. ”Present”는 또 다른 뜻으로 “선물”이라는 의미를 갖기도 한다.
결국, 현재는 지금 순간을 이야기하기도 하고, 지금 순간은 결국 선물이기도 하다. 시간이 없다는 핑계대신에, 지금 당장 무언가를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결국, 언제 한 번 무언가를 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당장 움직이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싸구려 커피 한 잔 이라도 내밀면서, 지금 당장 옆에 있는 사람을 더 알아가는 시간을 보내는 것이 더 중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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