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할 수 있는 가짓수가 더 많을 수록 더 많은 자유가 주어진다고 할 수 있다. 더 많은 자유가 주어진다면, 행복감은 더 커질 것이라는 편견을 갖는다.
하지만, 현실에서 우리는 더 많은 선택권을 가질 수록 행복감이 무한정하게 증가하지 않는다. 오히려 너무 많은 선택권은 스트레스를 주는 요인으로 꼽히기도 한다.
바스 카스트(Bas Kast) 작가의 저서 ”선택의 조건“은 이러한 ”선택“과 ”행복”의 관계에 대해서 풀어내고 있는 책이다.
“너무 많은 선택권이 있는 스트레스”
어린 시절의 필자를 떠올려보면, 선택을 하는 것이 너무나도 힘들었다. 슈퍼에 가서 물건을 사는데도 한참을 고민하며 망설이던 모습을 보였다.
성인이 되어서도 선택의 상황이 올 때마다, 너무 많은 옵션이 주어지면 선택을 할 때,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다. 전자제품을 구입할 때도, 옷을 구입할 때도, 무언가 한 가지를 선택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책에서는 왜 이렇게 선택의 과정이 힘들었는지에 대해서 풀어나가고 있다.
“왜 물질의 풍요가 정신의 풍요로 이어지지 못하는가?”
책에서는 왜 물질의 풍요가 정신의 풍요로 이이저지 못하는지에 대한 주제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과거에 비해서 현대사회는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삶을 누리고 있다. 하지만, 정신적으로는 풍요롭지 못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과거에 비해서 상황은 개선되었다. 특히, 여성의 경우 여권이 신장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삶의 만족도는 그리 높지 않다고 한다.
”너무 많은 선택권이 주는 스트레스“
이 책에서는 이러한 현대사회에서 제공하는 ”너무 많은 선택권“이 우리의 삶에 스트레스를 준다고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너무 많은 선택권을 가지기 때문에 삶의 만족도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선택의 범위가 좁았다. 하지만, 현대사회에서는 거의 모든 것들을 스스로 선택하고 스스로 행해나가는데, 선택이 잘못되었을 경우에 더 큰 좌절감과 죄책감을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선택을 함으로써 기회비용이 발생하고, 선택한 대안에 대한 너무 많은 기대를 하는 것 또한 이러한 요인에 포함이 된다. 오히려 너무 많은 것들이 열려 있기에 선택을 하고 나서도, 이것이 과연 옳은 선택인지, 이것보다 더 나은 선택이 있지 않았는지에 대한 생각에 휩싸이기에 삶의 질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이상적인 선택권의 숫자 : 5-9가지”
다양한 실험을 통해서 이러한 현상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는데, 대표적인 실험이 바로 ”잼“을 선택하도록 하는 실험이다.
판매하는 잼의 종류를 6가지와 24가지로 달리해서 시식코너를 열고, 그것이 시식자로 하여금 얼마나 많은 구매로 이어지게 했는지 알아보는 실험이다.
24가지의 잼을 맛본 시식자들의 3%만이 실제로 잼일 구매한 반면, 6가지의 잼을 맛본 시식자들의 경우에는 30%의 구매율을 보였다.
제공되는 선택권이 더 많을수록 무한정 구매욕구와 만족도가 증가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선택권이 너무 많아지면, 구매 욕구와 만족도가 떨어지는 결과를 보이는데, 이것을 ”무지개 현상“이라고 한다.
결국, 최적의 가짓수에 대해서 “밀러”는 “7”을 신비의 수로 표현하며 소개한다. 보통 사람의 경우 평균 7개의 정보 단위를 기억할 수 있는데, 7에서
“+/-” 2를 한 숫자인, ”5-9“의 가짓수가 가장 높은 만족도를 이끄는 이상적인 선택권의 숫자라고 한다.
”이스털린의 역설“
리처드 이스털린이라는 학자의 연구 역시도 이러한 저자의 주장을 뒷받침힌다. 이스털린은 1970년대부터 돈과 행복의 상관관계를 연구하며 몇가지 모순점을 발견했다.
국민의 소득이 일정수준에 도달해 기본적 욕구가 충족되고 나면, 그 이후의 소득은 행복에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는 것인데, 이것을 “이스털린의 역설”이라고 한다.
부는 물질적 풍요를 가져다 주기도 하지만, 동시에 부는 타인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는데 걸림돌이 되기도 하며, 정신적인 면역체계를 떨어뜨리기도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돈에 관련된 심리실험으로 돈의 사진을 접하는 것만으로도 타인과의 거리를 멀어지게 한다는 실험 결과도 있으며, 인간관계가 단절이 되면 돈 욕심을 불러일으키게 된다는 실험 결과도 소개한다.
“바쁠수록 불안한 현대인의 심리”
점차 능력위주의 세상이 되면서, 현대인은 바쁘게 살아간다. 그리고 현대인은 바쁘면서 불안한 마음을 느끼며 살아간다.
성공한 자 역시도 그만의 이유를 가질 것이고, 실패한 자 역시도 그만의 이유를 가질 것이라고 보는 사람들의 시선에서 위와 같은 불안한 심리를 느낀다는 것이다. 경쟁양산 시대에서 한번 뒤쳐지는 것은 결국 ”루저“가 되고 마는 것이기 때문이다.
심리적인 불안을 일으키는 요소로 ”할 수 있고, 하고 싶고, 해야하는 일”이 많은 현대사회의 특성을 들 수 있다. 여기에 “시간 = 돈”이라는 인식 역시도 그에 한몫한다. 이러한 이유로, 여유있는 시간을 보내는 것ㅇ느 결국 “손해”를 보는 작용으로 생각하기에 현대인은 항상 바쁘면서도 불안한 마음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것이다.
도시의 규모가 커질수록 스트레스도 커지고, 주민의 수가 많아질수록, 사람들의 이동 속도가 초당 0.1 미터씩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기도 하다.
”너무 많은 선택의 역설, 행복해지는 방법은?”
책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내용은 결국, 우리에게 너무 많은 선택권이 주어지는 경우,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바쁜 현대사회를 살아가면서, “선택”은 필수적인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선택에 따른 기회비용과 ”시간과 돈“을 동일시하는 개념 등은 모두 “현대인”이 살아가면서 겪을 수밖에 없는 개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많은 선택으로 인해서 받는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는 것이 건강한 삶을 살아가는 방법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한 번에 최대 7가지 정도의 선태권 정도 안에서 선택하는 습관을 가져보도록 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과거와 달리, 현대사회는 물자가 부족한 사회가 아니다. 시대가 달라졌지만, 여전히 우리의 생각은 과거에 머무르고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현대사회에는 그에 맞는 새로운 개념이 필요하며, 정신적인 소프트웨어의 업그레이드도 필요할 것이다.
결국, ”변화“를 받아들이고, 변화에 적응하는 사람만이 오랫동안 살아남았다. 삼국지에서 마지막까지 살아남고, 성공한 영웅들의 공통점 역시도 끊임없이 변화를 시도한 인물들이다.
과거의 개념에서 벗어나, 바쁜 현대사회를 살아가며, 불안함을 느끼는 것은 현대인의 숙명이지만, 중간중간 휴식을 취하며, 마음의 여유를 찾아가는 것도 필요할 것이다.
“선택의 조건 : 사람은 무엇으로 행복을 얻는가?”
- 저자 : 바스 카스트(Bas Kast)
- 발행일 : 2012년 10월 25일
- ISBN13 : 9788947528764
- 예스24 : http://app.ac/gErCE2S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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