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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매드슨 “나는 전설이다(I am Legend)”

리처드 매드슨(Richard Matheson)은 공포 소설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작가이기도 하며, 그가 1954년에 남긴 ”나는 전설이다(I am Legend) “라는 작품은 공포 소설의 원조로 손꼽히는 작품이다.

현대 공포 소설의 대가 “스티븐 킹” 역시도 그의 작품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다고 할 정도로, 리처드 매드슨 작가의 ”나는 전설이다“라는 소설은 많은 사람들뿐만 아니라, 작가들에게도 영감을 남긴 작품이다.

“여러 번 영화로 제작되었던, 나는 전설이다”

훌륭한 소설 작품들은 흔히 영화로 제작이 되는 편이다. 이 작품 역시도 영화로 제작이 되었는데, 영화로 무려 4번이나 제작이 되었다. 하지만, 첫 번째와 두 번째 도전은 모두 실패로 끝이났다고 할 수 있고, 그나마 “윌 스미스“가 출연하며, 2007년에 제작된 ”나는 전설이다“라는 작품만, 그나마 조금 성공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3번째 윌 스미스가 등장한 작품은 지구에 혼자남겨졌다는 “설정”만 소설에서 가지고 왔을 뿐, 다른 대부분의 내용은 새롭게 만들어 낸 작품으로 같은 이름을 취하고 있는 전혀 다른 작품이라고 볼 수 있다.

나는 전설이다라는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영화화시킨 작품을 정리해보면 아래와 같다.

  1. 지구 최후의 사나이 (The Last Man on Earth, 1964)
  2. 오메가 맨(The Omega Man, 1971)
  3. 나는 전설이다 (I am Legend, 2007)
  4. 나는 오메가다 (I am Omega, 2007) <비공식 아류 작품>

영화로 만든 작품에서는 하나같이 원작 소설이 주는 감동과 음침함, 좌절감, 외로움 등의 복잡한 감정을 표현해내지 못하고 있다.

”원작 소설과 영화와의 차이점“

그나마, 인기를 끌었던 세 번째 영화인 ”나는 전설이다(I am Legend)”에서는 “윌 스미스”가 주연하며, 지구에 홀로 남겨진 남자의 외로움을 어느 정도는 잘 표현해내고 있다.

하지만, 원작 소설과는 전혀 다른 내용 전개로 인해,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소설에서의 설정만 가지고 왔을 뿐, 전개되는 내용은 전혀 다르다.

원작 소설에서는 좀비가 아니라 뱀파이어가 등장하는 것으로 설정되었다. 또한, 소설 속에서는 혼자 남겨진 남자가 겪는 외로움이라는 감정 묘사에 보다 더 많은 분량을 할애하고 있지만, 영화에서는 정의를 위해서 홀로 고군분투하고 있는 한 남자의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또한, 주인공의 설정 역시도 원작에서는 대단한 연구자나 과학자가 아니라 평범한 일반인으로 등장하지만, 영화에서는 대단한 ”연구가“로 등장한다.

”소설 : 나는 전설이다“

다시 소설로 돌아와서 이야기를 해보면, 작품에서 설정하고 있는 배경은 핵전쟁 이후 변종 바이러스가 만들어낸 병으로 인해서 세상 사람들이 뱀파이러로 변하게 되는 설정이다.

그리고 그 중에서 단 한명만이 “인간”으로 살아남은 상황으로, 그 인물은 바로 주인공 ”로버트 네빌“이다.

작품 속에서는 그는 홀로 남겨진 인류로 그려진다. 그리고 작품 속에서는 혼자 남은 “외로움”을 집중적으로 그려낸다. 낮에는 잠이 든 뱀파이어들을 찾아서 내서 죽이고, 저녁이 되면 집으로 돌아와 뱀파이어들의 눈을 피해서 혼자서 외로움을 견대는 내용이 주된 내용이다.

“주인공을 유혹하는 여성 뱀파이어”

작품 속에서는 홀로 남겨진 한 남자의 고독한 측면을 부각시킨다. 이러한 장면을 부각시키는 요소로 “여성 뱀파이어”들이 네빌을 끌어내기 위해서 성적으로 유혹하는 장면이 그려진다.

스토리가 점점 진행되며, 작품 속에서는 반전이 찾아온다. 뇌가 없이 행동하는 것으로 생각했던 뱀파이어 중에서도 인간과 같이 사고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뱀파이어들이 생겨난 것이다.

이러한 인간과 같은 지능과 사고능력을 가진 뱀파이어에게 주인공 로버트 네빌은 그들에게 있어서 “두려운 존재”가 된다.

”정상과 비정상을 나누는 기준은 무엇일까?“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상황이 펼쳐지면서, 철학적인 질문을 마주하게 된다. ”정상“과 ”비정상“을 나누는 개념과 기준에 대해서 주인공은 생각한다.

  • “Normalcy was majority concept, the standard of many and not the standard of just one man.” (정상적인 것은 다수의 개념이자 다수를 위한 개념이다. 단 단 한 명을 위한 것이 될 수 없다.)

이미 ”뱀파이어“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세상에서 정상의 개념은 기존의 개념과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개념에서 제목에 쓰인 “전설(Legend)”는 중의적인 개념으로 적용될 수 있다.

”전설(Legend), 전설적인 것, 그리고 더 이상 찾을 수 없는 것“

제목에 쓰인 “전설”이라는 단어는 결국 중의적으로 쓰인 것으로 볼 수 있다. 한 가지는 원래 단어가 가지는 ”전설적인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또 다른 의미로는 “이제는 더 이상 찾을 수 없는 것”을 가리킨다고 볼 수 있다.

결국, 작품 속에서 혼자 남은 유일한 인류였던 로버트 네빌은 ”전설“이 되고 만다. 전설적인 행동과 더 이상 찾을 수 없는 인류의 마지막 존재로 말이다.

”간결하면서도 다양한 상상력을 자극하는 작품“ 

”나는 전설이다“라는 작품은 간결하면서도 그리 길지 않은 단편 소설 작품이다. 문체 역시도 간결하게 쓰였다.

공포 소설의 대가 스티븐 킹은 이 작품에 대해서  “나는 이 작품을 읽고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Books like I Am Legend were an inspiration to me.)”라는 말을 남겼다.

스티븐 킹은 그의 또다른 저서 ”On Writing”에서 글쓰기에 대한 내용을 남기기도 했는데, 그는 책에서 ”간결함“을 중시했다. 그런 측면에서 “나는 전설이다”라는 작품은 베스트 셀러 작품이 될 수밖에 없는 요소를 타고났다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간결하면서도, 흥미진진하며,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어주는 작품이기에, 여러번 영화화를 시도하기도 했고, 지금까지도 ”전설“처럼 불리는 작품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나는 전설이다 (I am Legend)”

  • 저자 : 리처드 매드슨(Richard Matheson)
  • 출간일 : 1954년
  • ISBN13 : 9780765357151
  • 예스24 : http://app.ac/RtwTWvM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