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다소 인기가 시들해졌지만, 1990년대와 2000년대, 201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블리자드(Blizzard)”에서 만든 대작 게임들은 항상 우리나라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디아블로1, 2” 시리즈를 비롯하여, “스타크래프트”와 같은 전략시뮬레이션 게임까지, 블리자드가 개발했던 게임들은 우리나라 사람들의 입맛에 딱 맞았고, 90년대의 인터넷 보급 속도와 맞물려, 블리자드의 게임은 급속도로 퍼져나가며 인기를 끌었다.
당시 우후죽순 생겨나던 “PC방“의 콘텐츠를 책임지던 게임의 90% 정도는 스타크래프트라고 할 수 있었을 정도로, 블리자드의 게임은 우리나라와 깊은 인연이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블리자드 대작 게임을 만들어 낸, 빌로퍼(Bill Roper)”
블리자드에서 만든 대작 게임인 ”디아블로“ 시리즈와 ”스타크래프트“ 시리즈, 그리고 ”워크래프트“ 시리즈를 모두 한 사람이 만들어 냈다는 사실은 잘 모른다. 바로 ”빌 로퍼(Bill Roper)”라는 사람에 의해서, 탄생했다.
이 책에서는 우리나라 게임시장에 큰 영향을 주었던 게임을 제작하는데 중심에 있었던 인물인 “빌 로퍼(Bill Roper)”에 대한 내용을 다룬다.
”빌 로퍼가 우리나라 게임 시장에 가져다 준 3가지 선물“
책의 초반부에서는 빌 로퍼가 우리나라 게임 시장에 가져다 준 3가지 선물로 ”디아블로 1“, ”스타크래프트“, ”디아블로 2“를 소개한다.
디아블로라는 게임을 통해서 당시 국산 게임이 가지고 있었던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했고, 스타크래프트의 인기로 인해서 PC방이 우후죽순 생겨나며 우리나라에 네트워크 인프라가 본격적으로 자리잡을 수 있었다.
또한, “디아블로 2”로 인해서 많은 사람들이 ”핵 앤 슬래시“ 방식의 게임에 재미를 붙이며, ”MMORPG” 게임 시장을 형성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1999년 동시 접속자수가 1만 명에 불과했던 리니지는 “디아블로 2” 출시 이후, 2000년에 무려 10배로 성장한 10만 명의 동시접속자를 보유하게 되었는데, 이것이 바로 ”디아블로 2”의 효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만큼, 빌 로퍼가 제작에 참여한 게임은 우리나라의 게임 시장 형성에 큰 영향을 주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컴퓨터 게임의 시초”
빌 로퍼의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다루기 전에 컴퓨터 게임의 시초에 대해서도 소개하고 있다. 어떤 것이 최초의 컴퓨터 게임인지에 대한 논란이 있기도 하지만, 1958년 윌리엄 히긴보텀(William Higinbotham)의 “Tennis for Two”라는 작품이 나왔지만, 이는 연구실에서만 공개한 게임이라 애매한 판정을 받는다.
1962년에는 스티브 러셀(Steve Russell)의 ”Space War”라는 게임이 등장했는데, 이는 연구실에서만 공개된 것이 아닌 게임이기에 두 게임 사이에서 어느 것이 최초의 게임인지에 대한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게임으로 최초로 특허를 받은 인물은 “랄프베어(Ralph Baer)”로 ”팩맨“이라는 게임을 만든 인물이다. 놀란 부쉬넬(Nolan K. Bushnell)은 탁구게임 ”퐁“이라는 게임을 통해서 많은 동전을 벌어들이기도 했는데, 이 게임이 특히 ”빌 로퍼“에 큰 영향을 주었다고 한다.
”가장 오래된 보드게임 : 백개먼(Backgammon)”
보드게임에 대해서도 소개하는데, 가장 오래된 보드게임으로 손꼽히는 “백개먼(Backgammon)”을 빌 로퍼가 특히 좋아했다고 한다. 여기에 미국에서는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은 “던전 앤 드래곤(D&D)” 시리즈는 거의 대부분의 게임 개발자에게 영향을 주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30세의 나이에 뒤늦게 블리자드에 합류한 빌 로퍼”
성공한 사람들의 특징으로 자신의 인생 전체에 영향을 주는 그 어떤 것을 만나는 경우, 첫눈에 반하는 사람처럼 완전히 빠져든다고 한다. 이러한 몰입이 열정으로 이어지며 인생 전체의 성공과 발전을 이끄는 원동력이 된다고 말한다.
하지만, 빌 로퍼는 처음에 아이러니하게도 음악에 빠져들었다. 집안 형편이 넉넉하지 않았기에 학비를 충당하지 못해서 트럭운전을 하기도 하고, 저녁에 재즈바에서 공연을 하며 학비를 충당하기도 했다고 한다. 그리고 30살이 되어서야 블리자드의 전신인 “카오스 소프트웨어”라는 회사의 계약직으로 취직을 하게 된다.
“마이크 모하임과 알렌 애드험으로 시작된 블리자드”
블리자드는 알렌 애드험과 마이크 모하임을 중심으로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게임에 큰 흥미를 가지지 않았고 안정적인 생활을 추구했던 마이크 모하임을 알랜 애드험이 계속적으로 설득하여 게임회사를 차릴 수 있었다고 한다. 마이크 모하임을 설득하기 위해서 앨런 애드험은 같은 회사로 들어가서 1년간 끊임없이 설득했다.
빌 로퍼에게 인생의 스승격의 역할을 한 사람을 “알렌 애드험“으로 꼽는다. 빌 로퍼는 음악을 담당했음에도 불구하고, 알렌 애드험이 그를 자신의 옆자리에 불러두고 게임 개발에 관한 모든 것을 가르쳐주었다. 게임 개발에서 팀을 관리하고 사람을 다루는 법뿐만 아니라, 게임 개발과정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었다.
”빌 로퍼의 목소리로 녹음된 워크래프트“
빌 로퍼는 매력적인 목소리의 소유자이다. 워크래프트 게임 데모 버전 개발 당시, 워크래프트 게임을 설명하는 나레이터로 지원했다. 오디션을 통해서 합격을 했기에 성우로도 활약을 했다.
하지만, 막상 녹음실에 들어가니 시나리오를 담당하는 사람이 없었기에 대본이라고 있는 것이 전단지 한 장 뿐이엇다고 한다. 결국, 빌 로퍼는 스스로 시나리오를 창작하고 녹음을 직접했다. 덕분에 우리는 워크래프트 시리즈에서 ”빌 로퍼“의 목소리를 들어볼 수 있다.
”RTS 게임의 중심에 선 블리자드“
웨스트우드에서 ”듄 2”라는 게임을 전략시뮬레이션으로 개발하면서 “RTS” 라는 신조어가 탄생했다. 이것을 통해서 블리자드에서는 ”워크래프트 1“을 개발한다. ”듄 2“와 차별화된 점은 시대가 과거로 갔다는 것과 판타지적인 요소가 가미된 상상의 시대라는 점이다.
여기에 ”듄 2“에 비해서 편리한 인터페이스를 제공했다. 듄 시리즈의 조그마한 유닛이 아니라, 큼직큼직한 유닛을 통해서 빠른 속도감을 구사했고, 종족별로 유닛의 차이가 존재하며, 사용자로 하여금 유닛끼리의 구분을 쉽게하도록 했다.
“워크래프트 2” 시리즈를 출시하면서는 ”워크래프트 1“에서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했다. 해상도를 개선하고, 네트워크 플레이를 개선했다. 또한, 한 번에 선택할 수 있는 최대 유닛수를 기존 4기에서 9기로 증가시켰다. 인공지능 역시도 개선이 되었고, 마지막으로 ”전쟁안개(Fog of War)”라는 개념을 도입했다.
이전의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에서는 유닛이 한 번 지나간 맵은 훤히 다 보여서 전략적인 모습을 사용하기가 힘들었는데, 워크래프트에서 선보인 이 개념은 당시 획기적인 개념으로 받아들여졌다.
블리자드에 맞서서, “웨스트우드” 사에서는 “C&C” 시리즈를 출시해나갔다. 두 회사는 서로 경쟁을 하면서 발전할 수 있었다. 웨스트우드와 블리자드의 개발 방식은 차이가 있었다. 웨스트우드의 경우, 한 번 성공한 시리즈를 계속해서 개발한다는 특징이 있었던 반면, 블리자드의 경우에는 그렇지 않았다는 점이다. 워크래프트 시리즈의 성공 이후, 블리자드는 스타크래프트, 디아블로와 같은 다양한 시리즈를 제작했다.
”스타크래프트의 성공 요인“
블리자드를 소개하면서 ”스타크래프트“라는 게임을 소개하지 않을 수는 없을 것이다. 책에서도 ”한 챕터“를 활용해서 이에 대해서 소개하고 있다.
스타크래프트의 성공 요인으로는 여러 요소를 꼽는데, 아래와 같은 점을 꼽는다.
- 완전히 다른 스타일의 3종족이 등장한다는 점
- 그들 사이에서 절묘한 밸런싱이 이루어졌다는 점
- 유닛의 인공지능이 떨어졌지만, 유저들이 유닛 컨트롤이라는 개념으로 받아들이며 재미가 배가되었다는 점
- 스토리텔링이 있다는 점
스타크래프트가 당시의 다른 전략 시뮬레이션과 차이를 보이는 부분은 특히 전혀 다른 3가지의 종족이 등장한다는 점이다. 보통은 2가지의 종족을 선보이는데 반해서, 스타크래프트에서는 3가지 종족이 등장한다.
물론, 이러한 점은 종족간의 밸런싱을 맞추는 것이 굉장히 어렵다. 하지만, 게임의 수학적인 면을 잘 다루어, 절묘한 밸런싱을 잡아냈고, 서로 조금씩의 유불리는 있지만, 서로 ”가위바위보“처럼 맞물리는 상성관계를 만들어냈다.
또한, 당시 다른 RTS 게임으로 ”토탈 어나힐레이션“이라는 게임이 있었다. 스타크래프트의 경우에는 토탈어나힐레이션에 비해서 유닛의 인공지능이 떨어졌다. 하지만, 여기에서는 운이 조금 따랐다. 바로 이러한 부분을 유저들이 유닛 컨트롤이라는 재미요소로 받아들이며, 약점이 장점으로 승화되었다.
마지막으로는 전략 게임이지만, 그 속에서 스토리텔링이 가미되었다는 것인데, 게임 속에서 등장하는 “테란, 저그, 프로토스”의 서사는 지금까지도 회자가 되고 있을 정도로 탄탄한 스토리를 갖추고 있다. 실제로 게임이 유행을 하면서 ”소설 스타크래프트“가 나오기도 하고, 일부 만화 작가들은 “스타크래프트”라는 제목의 만화를 그려내기도 했다.
“NC소프트 : 길드워 탄생에 기여한 블리자드”
블리자드는 우리나라의 NC소프트와 협업하여 “길드워” 탄생에 기여하기도 했다. ”블리자드 노스“가 블리자드에서 따로 떨어져 나오면서 “아레나넷”이라는 이름으로 우리나라의 NC소프트 산하에서 ”길드워“를 개발했다.
빌 로퍼는 역시도 결국 블리자드를 퇴사한 후, 플래그십이라는 이름으로 ”헬게이트 런던“이라는 게임을 개발했다. 이는 ”1인칭 디아블로“로 볼 수 있을 는 게임이다.
”디아블로를 핵 & 슬래시 게임으로…“
현재도 디아블로는 시리즈를 거듭하며 다양한 스토리로 시리즈를 이어오고 있다. 현재 우리가 보고 있는 디아블로 시리즈는 핵 & 슬래시 형식의 속도감 있는 게임이다.
하지만, 개발 초기 단계에서 디아블로는 이러한 방식이 아니라, 턴 방식의 게임으로 제작이 될 수도 있었다.
다행히도, 블리지드측에서 게임을 핵 & 슬래시 방식으로 바꾸어서 제작을 진행했고,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빌 로퍼“가 자리했다.
결국, 이렇게 빠른 ”핵 & 슬래시“ 방식으로 개발된 디아블로는 게임사에 한획을 그을 수 있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며 대작 게임의 반열에 오르게 되었다.
”디아블로 3 이후의 아쉬움“
“디아블로 1, 2” 시리즈의 개발에 관여했던 빌 로퍼가 떠난 후 “디아블로 3”가 제작이 되었다. 게이머들은 큰 기대를 했으나, 공개된 “디아블로 3”를 보고 실망한 유저들이 많았다.
나중에 기사를 통해서 “빌 로퍼”가 “디아블로 3”에 대해서 혹평한 기사를 찾아볼 수 있었는데, 하나같이 모두 공감이 되는 내용이었다.
기사에서 빌 로퍼는 ”디아블로3를 처음 봤을 때, 끔찍하다고 생각했다.“라고 하며, 아래와 같은 내용을 덧붙였다.
- ”예를 들어 블리자드 노스에서 만든 디아블로 시리즈가 어둡고 현실적이었다면, 크래프트 시리즈를 만든 블리자드는 좀 더 넓은 시야와 밝은 색감을 추구한다. 블리자드 노스와 블리자드 어바인이 분리되어 있었던 것은 개발하는 스타일이 달랐기 때문.”이라며 “디아블로3는 블리자드 어바인 식으로 접근했다. 캐릭터 디자인 등은 나름대로 멋질 수 있어도 기존 시리즈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라며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했다.“
- 게임 메카 ”빌 로퍼, ‘디아3 그렇게 만들면 안 돼!’ 독설 퍼부어“ : https://www.gamemeca.com/view.php?gid=76974
이러한 부분은 필자 역시도 똑같이 느꼈던 부분이며 공감하는 내용이다. ”디아블로 3”를 아주 짧은 시간 해보았지만, 이전작과는 전혀 다른 색감과 조작, 콘셉트로 인해서, 전혀 다른 게임을 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기에, 몰입이 전혀 되지 않았던 것이다.
“블리자드의 독특한 개발 문화와 철학”
블리자드에서는 아래와 같은 개발 철학을 갖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액티비전에 인수를 당하고, 마이크로소프트가 블리자드를 인수한 액티비전을 인수한 상황에서, 여전히 이러한 개발 문화를 갖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남기도 한다.
최근 불거진 ”블리자드“ 이슈를 떠올려보면, 예전 ”스타크래프트“, ”워크래프트“, ”디아블로“ 시리즈와 같은 대작을 만들어냈던 회사와 같은 회사인가 하는 의문이 남기 때문이다.
- 게임 매니아만 환영
- 멀티 플레이를 추구
- 혼자 결정하지 않고, 다 같이 결정
- 재미에만 초점
- 배우기는 쉽지만 고수가 되기 어려운 게임 추구
- 최고의 대작만 선보임
- 세계화 시대의 크로스오버에 대비
- 플래그십, 직원 상호간의 인간적인 교류 추구
“참고 자료”
- 게임 메카 ”빌 로퍼, ‘디아3 그렇게 만들면 안 돼!’ 독설 퍼부어“ : https://www.gamemeca.com/view.php?gid=76974
“한국 게임계의 산타클로스, 빌 로퍼(Bill Roper)”
- 저자 : 김정남, 김정현
- 발행일 : 2008년 4월 28일
- ISBN13 : 9788955508772
- 예스24 : http://app.ac/ybMpbEl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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