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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용 “영어공부 절대로 하지 마라”

정찬용 박사의 ”영어 공부 절대로 하지마라“라는 서적은 1999년에 출간된 서적이다. 책에서는 기존의 영어 교육에서 벗어나서 보다 더 실용적으로 영어실력을 높일 수 있는 영어 공부법을 적용해야 한다는 내용을 주된 내용으로 담고 있다.

가상 인물 “K”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기존의 영어 공부 방법을 벗어나서 저자인 ”정찬용“ 씨가 알려주는 영어 공부법대로 따라가며, 결국 제대로된 영어 실력을 쌓으며, ”영어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는 내용을 담고 있는 서적이다.

“1999년 당시의 대한민국 영어 교육 환경”

당시 이 책이 발간된 시기는 1999년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영어로 인해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던 시기였다.

지금으로부터 20년도 넘은 시점이기에, 영어 교육 환경도 지금과는 많이 달랐다. 이제는 거의 아무도 보지 않는 “성문 종합 영어”와 같은 책이 영어교육 분야의 베스트셀러로 자리잡고 있던 시기였고, 학교에서도 실용영어를 가르치기보다는 “일본식 영문법“을 적당히 가르치는 것 정도가 전부였던 시대였다.

당시에 영어 공부를 한다는 것은 결국 ”성문 종합 영어“와 같은 일본식 영어 문법책을 보고 문법을 공부하고, 어휘를 암기하는 것이 전부였던 시대였다.

인터넷 환경도 지금과는 많이 달랐다. 지금은 스마트폰을 통해서도 인터넷에 접속해서 세계의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시대가 되었지만, 당시에는 스마트폰도 없었을 뿐더러 인터넷도 지금처럼 보급이 되지 않았다. 스마트폰이 없었기에 영어 사전도 종이로 된 두꺼운 사전을 들고 다니거나, 조금 여유가 있는 경우에는 이제는 아무도 사용하지 않는 전자사전을 사용하던 시대였다.

지금은 초등학교에서도 영어 원어민 선생님들을 찾아볼 수 있고, 동네 어학원에서도 원어민 선생님을 찾아볼 수 있는 환경이 되었고, 서울에서도 영어권 원어민들을 쉽게 만나볼 수 있는 시대였지만, 당시의 대한민국은 그러한 것과 전혀 거리가 멀었다.

“당시 큰 반향을 일으켰던, 영어 공부 절대로 하지마라“

이러한 영어 교육 환경 속에서 “정찬용” 박사가 전혀 다른 영어 공부 방법론을 제시하니, 큰 반향이 일었다. 책에서 다루고 있는 주된 내용은 기존에 대한민국에서 집중해서 공부하는 “문법과 독해” 위주의 영어 공부에서 벗어나서 “말하기와 듣기” 중심의 공부를 해야 한다는 내용을 전달하는 책이다.

기존의 방식에서 완전히 벗어나야 영어를 제대로 배울 수 있다는 생각을 전달하는 서적이었기에 당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책이 출간된 이후에도 여러 논란이 많았다. 책에 소개된 “K”가 실존하는 인물인지의 여부에 대해서 여러 논란이 일었고, 온라인에서는 카페 등을 통해서 ”영어 공부 절대로 하지마라(영절하)”에서 제시하는 방식으로 공부했지만 실패했다라는 등의 내용을 공유하는 사이트가 생기기도 했다.

지금은 어쩌면 당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내용이지만, 당시에는 생소한 방식의 영어 공부법이었기에 결과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영어 공부 절대로 하지마라를 통해서 영어 공부에 성공할 수 있었던 필자”

필자는 개인적으로 이 책을 인생의 전환점이 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책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 책을 보지 않았다면 아마도 필자는 기존의 일본식 영문법을 공부하는 방식의 영어 공부에서 벗어나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을 적절한 시기에 접했던 탓에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책에서 제시하는 방식대로 새로운 방식의 영어 공부를 시도할 수 있었고, 군생활을 하면서 영절하 방식으로 꾸준히 공부를 해나가며, 실용적인 영어 실력을 쌓을 수 있었다.

하지만, 책에서 소개되었던 영영사전을 꼬리에 꼬리를 물고 찾는 3단계 방식이 생각보다 너무 오래 걸렸고, 이 방법을 극복하기 위해서 결국, 지금은 우리나라에 대중적으로 퍼진 서적이나, 당시에는 거의 아무도 알지 못했던 ”Grammar in Use”라는 영국 캠브리지에서 교육용으로 출간한 영문법 교재를 바탕으로 영문법 지식을 쌓으며, 영절하 책에서 말하는 3단계 방식을 넘어설 수 있었다.

”영어 공부 절대로 하지마라에서 소개하고 있는 5단계 영어 공부 방법”

책에서는 영어 공부법을 5단계로 나누어서 설명하고 있는데, 이제는 이것보다 더 좋은 영어 공부법이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꼭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방법을 따라할 필요는 없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본인에게 더 잘 맞는 방법이 있다면, 그 방식을 따르는 것이 더 좋고, 요즘에는 AI를 학습에 접목한 사례도 많기에, 지금과 같은 시대에 책에서 소개하는 방법을 꼭 그대로 따라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당시 필자가 영어 공부를 시작할 당시의 환경은 현대의 상황과 많이 달랐다. 당시에는 듣기, 말하기 교육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였기에, 1-2단계를 넘어서는 데도 상당한 시간이 걸렸는데,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과정을 충실히 따른 덕에 영어 소리에 노출되며, 소위 말하는 ”귀가 트이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영어 공부 5단계는 아래와 같다.

1단계”

  1. 자기 영어 수준에 맞는 영어 테이프를 하나 구한다.
  2. 그 테이프를 처음부터 끝까지 하루에 2번씩 집중해서 듣는다.
  3. 매일 듣되, 반드시 6일 동안 한 뒤에는 하루 쉰다.
  4. 테이프에 있는 모든 소리가 완전히 들릴 때까지 계속한다.

“2단계”

  1. 지금까지 완전히 듣는 데 성공한 테이프를 다시 꺼낸다.
  2. 그 테이프를 받아쓰기한다.
  3. 받아쓰기를 하되, 한 문장씩 완성한다. 즉, 한 문장의 끝까지 듣고, 테이프를 정지하고, 받아쓰는 과정을 그 문장을 완성할 때까지 계속 반복한다. 모르는 단어는 짐작이 가는 스펠링을 쓰면 된다.
  4. 테이프의 전체 내용을 다 받아썼으면, 모르는 단어의 스펠링이 맞는지 영영 사전으로 확인한다. (스펠링이 틀려서 사전에서 찾을 수가 없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원칙적으로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그걸 보고 들은 소리대로 따라 할 수 있는가이다. 또한, 의미가 이해되면 좋고 그렇지 않아도 상관없다.)
  5. 그 테이프의 내용이 그렇게 해서 완성이 되었으면, 큰 소리로 처음부터 끝까지 발음과 인토네이션을 테이프 그대로 따라 한다는 느낌으로 계속 읽는다. (석연찮은 부분은 반드시 테이프를 다시 들어서 확실히 한다.)
  6. 모든 문장이 드디어 완전히 입에 익었다는 느낌이 들면 끝낸다.
  7. 과정 중 일주일에 하루는 영어와 완전히 담을 쌓는다.

“3단계”

  1. 테이프를 받아 적은 것 중에서 모르는 단어를 영영사전으로 찾는다.
  2. 해설과 예문을 적고 거기서 모르는 단어가 있으면, 다시 그 단어를 찾는다.
  3. 모르는 단어가 나오지 않을 때까지 찾는다.
  4. 한 시간 정도 찾은 후 사전 찾기를 중단하고 찾아 놓은 것을 큰 소리로 낭독한다. (이때, 찾은 것을 죽 이어서 읽는 것보다는 단어별로 열 번 정도씩 읽는 게 좋다.)
  5. 찾은 것을 한 시간 정도 낭독한 후 종료한다.
  6. 일주일에 하루는 작업을 완전히 쉰다.
  7. 이 단계는 본문의 단어의 뜻풀이에 나온 모르는 단어를 다 찾아서, 그 해설과 예문이 완전히 체화될 때까지 낭독하는 것을 완성하면 끝난다.

“4단계”

  1. 비디오테이프를 하나 구한다.
  2. 이어폰을 끼고 매일 한 번씩 본다.
  3. Listening이 완벽해지면, 받아쓰기를 하고 낭독한다.
  4. 모르는 단어를 영영 사전으로 찾고 낭독한다.

“5단계”

  1. 오리지널 영자 신문 최신판을 하나 구한다.
  2. 사회면에서부터 짧은 기사(읽으면 1-2분짜리)를 하나 골라 큰 소리로 낭독한다.
  3. 안 보고도 할 수 있을 정도라고 판단되면, 기사를 보지 말고 누군가에게 사건을 얘기해 준다는 기분으로 연기하듯 읊는다.
  4. 유창하게 되면 두 번째 기사로 옮겨가서 같은 방법으로 한다.
  5. 한 면을 다 하면, 3단계에서 했듯이 모르는 단어를 처리한다.
  6. 광고, 대담, 만화에 이르기까지 신문에 활자로 박힌 모든 걸 그렇게 한다.

”목표를 설정하고, 꾸준히 하는 것이 목표를 이루는 방법“

지금 돌아보면, 정말 별 것도 아닌 내용처럼 보일지도 모른다. 영어를 정복하려면 당연히 위와 정확히 똑같은 방법은 아니더라도, 듣기, 말하기부터 먼저 해야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당시의 대한민국 영어 교육과 환경은 그렇지 않았다는 것과 교육 분야에 대한 연구가 부족하고 권위자가 부족했던 상황을 감안해보면, 논란이 일었던 것을 이해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책에 쓰인 내용을 떠나서 목표를 이루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끈기”가 아닐까 싶다. 큰 목표를 정하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작은 목표를 정하고, 계속해서 추진해나간다면 결국 목표를 이루어 낼 수 있을 것이다.

필자도, 영어를 전혀 못하던 상황에서 이 책을 접했고, 책에서 소개하는 방법뿐만 아니라, 필자에게 적합해 보이는 방법을 계속해서 접목시켜서 결국 영어 시험에서 고득점을 얻을 수 있었고, 그것을 바탕으로 영어권 원어민들과 함께 근무할 수 있는 기회를 얻기도 했다. 영어로 된 콘텐츠를 예전에 비해서 가벼운 마음으로 소화할 수 있게 되기도 했으니, 이 책은 필자의 인생을 바꾼 한 권의 책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제는 ”추억“이 되어버린 책이지만, 나름 필자에게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책이다.

“영어 공부 절대로 하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