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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성에서의 숙박? 오즈성의 ”캐슬 스테이“

일본에서는 다양한 성들을 찾아볼 수 있다. 예전 막부 시절에 만들어 둔 다양한 성들이 지금까지도 잘 보존이 되어있는 편이다. 물론, 일부는 복원한 성들도 있기도 하지만, 일본 곳곳에서 다양한 성들을 찾아볼 수 있는 것은 사실이다.

과거 우리나라에도 소개된 적이 있긴 하지만, 최근 BBC 뉴스에서 다시 한 번 일본 “오즈성”의 캐슬 스테이에 대해서 소개한 기사를 찾을 수 있었다.

“에히메현 오즈성에서의 숙박”

에히메(愛媛)현 오즈(大洲)시는 시내 오즈성(城)을 이용, 2020년 봄부터 천수(天守. 성의 중심부인 아성(牙城) 중앙에 3층 또는 5층으로 제일 높게 만든 망루)에 일반인이 숙박할 수 있는 ‘캐슬 스테이’를 시작했다. 최초 요금은 1박에 100만 엔으로 책정되서 시작했으나, 이제는 물가상승으로 인해서 조금 더 가격이 인상되어 1박에 132만 엔이 되었다.

그나마 다행이라고 한다면, 현재 엔화 가치가 굉장히 하락한 상황이라, 환차익으로 인해서 이전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숙박을 할 수 있다. 현재 100엔당 887원을 기준으로 132만엔을 한화로는 약 1170만원 정도에 해당한다.

“해외 부유층을 대상으로 판매되는 상품”

가격을 보아도 알 수 있듯이, 이 상품은 일반 여행객을 대상으로 하는 상품이 아니라, 해외 부유층을 대상으로 하는 상품이다. 1박에 높은 가격을 책정하면서 관광 수익을 높이고자 하는 의도를 파악할 수 있다.

숙박 자체로도 수익을 낼 수 있지만, 해외에서 관광객이 찾아오게 되면,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킬 수 있다는 장점 역시도 갖고 있다.

오즈시는 이러한 “캐슬 스테이” 상품과 함께 시내 중심가에 있는 에도(江戶)시대의 상가(町家)나 오래된 민가를 개조해 관광거점으로 활용하고 있기도 하다. 캐슬 스테이는 이런 관광진흥계획의 대표 상품인 이며, 성주 기분을 내 볼 수 있는 체험형 이벤트다.

최근 BBC 뉴스를 통해서 공개된 기사에 따르면, 기자가 체험한 경험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해두고 있으며, 일부 내용을 아래에서 확인할 수 있다.

나는 오즈 캐슬 타운 호텔인 닛포니아 오즈 캐슬 타운 호텔에 머물렀다. 이 호텔은 마을의 재활성화의 중심이다. 이 호텔은 “분산된 호텔”로 알려져 있는데, 이는 오즈 시 정부와 지역 주요 이해관계자들 간의 혁신적인 공공-사설 파트너십으로, 이 호텔의 중앙 서비스와 객실이 마을 내 여러 건물과 위치에 퍼져 있어 단일 장소에 집중되어 있지 않다.

2020년에 개장한 이 호텔은 일본에서 성에서 밤을 보낼 수 있는 첫 기회를 제공했다. 손님들은 작은 도시 전체에 흩어져 있는 26개의 세심하게 복원된 건물 내 31개의 객실에서도 머물 수 있다. 이 호텔은 손님을 지역 사회로 통합함으로써 오즈의 역사적인 마을 풍경과 삶의 방식의 무결성을 보존하면서, 도시를 경험할 수 있는 독특한 기회를 제공한다.

호텔 매니저 유키 이나오는 “오즈의 변화는 기적적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성이 거의 만석이었던 2023년, 일본이 여행 제한을 해제한 해에 이렇게 말했다.

오즈 캐슬에서의 숙박은 복잡한 일이다. 경험은 성 박물관이 닫힌 후인 오후 5시 이후에 시작된다. 손님들은 기모노나 사무라이 갑옷을 입고, 지역 배우로 구성된 사무라이 대원들에게 호랑이를 타고 호위되어 성으로 들어간다. 가가쿠 궁중 음악이나 신토 카구라 춤과 같은 전통 예술 공연을 거친 후, 저녁은 고란(孤覧) 탑에서 제공된다. 여기서 오즈의 전 제주인, 가토 가문 13대가 달을 보며 술을 마셨다. 이후에는 게스트들이 주둔지인 본성에 머무르게 되는데, 이곳은 본성의 주요 캐슬 탑 내에 있는 독특한 두 층짜리 목재 격자식의 열린 우물이다. 다음 날 아침에는 강을 내려다보는 캐슬의 유원지에 1920년대에 부자에 의해 지어진 아름다운 차의 손소인 가류산소에서 아침 식사가 제공된다.

한밤에 두 명의 손님을 위한 오즈 캐슬 숙박은 한 밤에 1,320,000엔(약 7,000 파운드)으로 모두에게 적합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나는 마을이 성의 열쇠를 손님에게 넘겨준 제스처를 환영하는 모든 방문객에 대한 친절한 태도를 상징적으로 받아들였으며, 이는 진실된 경험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었고, 내게는 사치스러운 경험이었다.

이동 방법: 마츠야마 시에서는 1시간 거리에 있는 정기 열차와 버스가 있다. 우치코-나이쿄 시골 자전거 코스를 타는 사이클리스트는 18km를 더 타고 오즈에 도달할 수 있다. 88개의 불교 절을 거치는 시코쿠 유명한 헨로 성지 순례길을 걷는 여행자들은 미세키지사(명속지사)에서 다이호지사(대보사)로 진행하면서 오즈를 지나게 된다.

거의 모든 호텔의 “객실”은 대부분이 거의 1.5km에 달하는 오래된 마을의 한쪽 끝에서 다른 쪽까지 자리 잡은 집 전체를 차지하는 스위트이다. 이들은 일본의 봉건제가 폐지된 후 가토 가문이 살았던 대저택부터 고요한 안뜰 정원과 개인 찻집을 갖춘 주택, 그리고 번화한 시내 중심에 있는 타운하우스까지 다양하다.

내가 머물렀던 집은 백년 전에 왁스 작업자가 살았던 이층 테라스 주택이었다. 상층에는 낭만적인 상점으로 가득한 좁은 길을 내려다보는 침실과 거실이 있었다. 전통적인 히노키 목욕통이 있는 현대식 욕실이 하층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넓은 정원 옆에는 호텔의 클럽 라운지가 있었는데, 거기서 내가 호텔의 다른 지역에서 온 손님들과 함께 편의점으로부터 무료 음료를 즐길 수 있었다.

주말 내내 나는 나의 방에서 나와 순간부터 오즈의 분위기에 완전히 몰입했다. 호텔의 리셉션에 가려면 좁은 자갈길을 걸어 지나고, 풍족한 어떤 호텔의 다른 스위트로 변모된 흉악한 진흙 벽집 옆을 지나 400년 된 부자 왁스 상인의 옛 저택으로 이어지는 홀에 들어가야 했다. 그 곳에서 아침 식사인 계절 간식 트레이가 있는 호텔의 레스토랑 중 하나로 과거의 료테이(일본의 전통식 가게)로 가는 돌로 포장된 길을 따라 조금 걸어 올라가게 되었다. 저녁 식사는 오래된 저택에서 제공되었는데, 이는 오즈의 반대쪽에 위치한 성의 발전이 있는 곳에서 15분의 여유로운 산책 거리에 있었다.

”의미있고 독특한 경험을 통한 관광 활성화“

오즈성의 사례를 보면, 역사적인 명소를 특별한 경험과 접목시켜서 관광 상품으로 성공시킨 케이스라고 할 수 있다. 일본에서는 과거부터 오랜 세월 자리를 하고 있는 성과 같은 다양한 유적이 잘 보존되어 있어, 관광객들을 유혹하는 요소가 많은 것 같다는 생각이다.

그리 크지 않은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여러 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나라여서 그런 것인지, 각 지역별로 독특한 특색을 갖고 있기에 이러한 점도 관광을 활성화시키는데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한다고 볼 수 있다.

반면, 우리나라의 소도시들은 아쉽게도 어느 곳을 방문해도 비슷비슷한 느낌을 지니고 있다. 대부분의 문화유적 역시도 파괴되었기에, 이러한 점도 상대적으로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제 그나마 우리나라도 과거에 비해서 여유를 찾아서 이러한 문화 유적을 복원하고 있는 추세이긴 하지만, 여전히 갈길이 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 지역 도시 관광에서 가장 아쉬운 점은 다른 도시에서 성공한 아이템이 있다면, 그대로 벤치마킹해서 가지고 온다는 것이다. 어느 곳에서 해상 케이블카가 유행하면, 다른 바갓가에 위치한 도시에도 그대로 들여오는 형태이다.

각 지역의 특색을 살리는 형태로 관광 사업을 발전시키고 육성시키는 것이 아니기에 어느 곳을 방문해도 비슷한 느낌에서 벗어날 수 없다. 이러한 측면에서 가까운 일본에서 ”오래된 성“을 이용해서 독특한 관광 상품을 만들어 낸 것을 보며,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BBC 뉴스에서 공유된 기사는 아래의 링크를 통해서 방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