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을 대표하는 르네상스 시대의 대표적인 극작가로는 ”윌리엄 셰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를 꼽을 수 있다. 그의 대표작들은 지금까지도 영화로 재창작되기도 하고, 여러 다른 다양한 작품에서 오마주되기도 한다.
셰익스피어의 대표작으로는 “4대 비극“을 손꼽을 수 있다. 4대 비극으로는 ”햄릿, 리어왕, 오셀로, 멕베스“를 꼽는다. 셰익스피어 작품에서는 ”5대 희극“이 있기도 한데, 5대 희극은 4대 비극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셰익스피어의 5대 희극“
셰익스피어의 5대 희극은 ”베니스의 상인, 말괄량이 길들이기, 한여름 밤의 꿈, 뜻대로 하세요, 십이야“라는 작품이 있다. 이 중에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이야기는 ”베니스의 상인“일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뜻대로 하세요”라는 작품에 대해서 한 번 알아보려고 한다. “뜻대로 하세요”의 영어 제목은 ”As You Like it”인데, 이는 간혹 한글로 “님 좋으실 대로”와 같이 번역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윌리엄 셰익스피어, 뜻대로 하세요(As You like it)”
필자는 영문학을 전공했다. 영문학을 전공하면서 자연스럽게 관련 수업을 듣게 되었는데, ”르네상스“ 시대의 작품은 대부분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꼽게 된다. 여기에서는 수업 시간에 배운 내용, 그리고 이후에 정리한 내용을 추가해서 한 번 정리해보는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
“뜻대로 하세요의 줄거리”
프레드릭 공작(DUKE FREDERICK)은 자신의 형을 쫓아내고 권력을 찬탈한다. 공작의 딸인 셀리아(CELIA)는 사촌언니 로잘린드(ROSALIND)와 헤어져서 살 수 없다고 하며 공작에게 애원을 해서 로잘린드는 간신히 궁궐에 머무르게 된다.
한편 올란도(ORLANDO)는 형인 올리버(ORLIVER)의 미움을 받으며 하루하루를 짐승처럼 살아가게 된다. 더 이상 이렇게 무의미한 삶을 살아가는 것에 환멸을 느낀 그는 프레드릭 공작이 주최한 씨름대회에 출전을 하게 된다. 씨름대회에는 찰스(CHARLES)라는 걸출한 씨름 챔피언이 있었기 때문에, 이 소식을 접하게 된 주변 사람들이 형 올리버를 찾아와 올란도가 씨름대회에 출전을 하는 것을 말리라고 하지만, 올리버는 말리는 척을 하면서 찰스에게 확실하게 본 때를 보여주라고 한다.
씨름대회에서 승산이 없을 것 같아보이던 올리버는 챔피언인 찰스를 가볍게 제압, 이 모습을 본 로잘린드는 올란도에게 첫눈에 반하게 된다. 올란도 역시 눈길만 마주쳤던 로잘린드에게 반하게 된다.
하지만, 씨름 대회에서 이긴 것이 화근이 되어 형에게 쫓겨난 올란도는 아덴의 숲으로 향하게 된다. 동시에 로잘린드 역시 프레드릭 공작의 명령으로 궁궐에서 쫓겨나게 되는데, 사촌동생 실리아와 함께 아덴의 숲으로 향하기로 결심한다. 안전을 위해, 로잘린드는 남장을 하고, 궁궐에 있던 광대 터치스톤(TOUCHSTONE)을 대동하고, 셋이서 아덴의 숲으로 향하게 된다.
아덴의 숲에는 사랑을 갈구하는 사람들이 더 있다. 실비우스(SILVIUS)와 피비(PHOEBE)가 그들이다. 양치기인 실비우스는 피비를 사랑하지만, 피비는 그를 달가워하지 않는다. 엉뚱하게도 피비는 남장을 한 로잘린드와 사랑에 빠져버린다.
로잘린드를 그리워하는 올란도는 시를 써서 아덴의 숲 곳곳에 붙여놓게 되고, 남장을 한 로잘린드와 만나게 되지만, 로잘린드가 남장을 하고 있는 것임을 꿈에도 생각하지 못한다. 로잘린드는 그런 올란도를 잠깐 가지고 놀 생각에 사랑을 쟁취하는 법을 알려주겠다며, 자신을 로잘린드라고 여기고 이것저것 올란도에게 시킨다. 또한, 복잡하게 얽혀있는 4각관계를 풀어내기 위해서, 계책을 마련하기 시작하는데…
그러는 중, 도망간 올란도 때문에 프레드릭 공작에게 미움을 받게 되는 올리버는 재산을 몰수 당한 채, 아덴의 숲으로 올란도를 찾으러 온다. 올란도를 찾다가 지친 올리버는 나무 아래에서 잠을 자고 있던 도중, 암사자에게 잡아 먹힐 위험에 처하게 되는데, 적절한 때에 등장한 올란도에 의해서 목숨을 부지하게 되지만, 올란도는 사고를 당하게 된다.
슬슬 결말이 찾아온다. 이렇게 복잡하게 얽힌 내용을 어떻게 풀어낼 지 책을 읽는 내내 궁금했는데, 당황스러울 정도의 결말이긴 하지만, 깔끔하게 해결을 한다.
기지를 발휘한 로잘린드는 피비와 실비우스, 올리버, 공작(로잘린드의 아버지)에게 약속을 받아내는데, “먄약 자신의 말이 사실이면, ~~하기로 한다.”라는 약속이다.
약속을 받아낸, 로잘린드는 잠시 사리지고, 이후 결혼의 신 “하이멘(HYMEN)”과 함께 깜짝 등장하면서, 이야기는 즐겁게 끝이 난다.
마지막에는 프레드릭 공작도 뜬금없이 자신의 죄를 뉘우치고 다시 왕국을 공작에게 돌려주겠다는 전령을 보낸다.
“신의 하강을 돕는 장치, Deux Ex Machina”
데우스 엑스 마키나(Deux Ex Machina)는 원래 그리스 시대의 연극에서 사용되던 무대 장치 중의 하나였다. “신의 하강” 장면을 재현하기 위한 장치로 쓰였으나, 이후 결말 부분에서 신이 갑작스럽게 등장하면서 복잡한 사건을 모두 해결하는 것을 지칭하는 용어로 의미가 확대되었다.
“As You Like it”이라는 작품은 이렇게 ”데우스 엑스 마키나(Deux Ex Machina)”가 잘 드러난 작품이다. 스토리의 후반부로 갈수록 점점 더 이야기가 꼬여가는 전개로 흘러가며, 이렇게 꼬인 이야기를 어떻게 해결할까에 대한 궁금증이 들 무렵, 신이 갑작스럽게 등장하면서 모든 것을 해결하고, 즐거운 결말을 맞이하기 때문이다.
“셰익스피어의 작품에서 두 번째로 유명한 구절”
셰익스피어의 작품 중에서 가장 유명한 구절을 꼽자면, 햄릿에 등장하는 “To be or not to be, that is the question.”이라는 문구이다.
이 작품에서는 셰익스피어의 작품 중에서 두 번째로 유명한 구절이 등장한다. 인간의 삶을 7단계로 구성해서 묘사를 하는 부분으로 작품 속에 등장하는 ”멜랑꼴리(우울증)”에 시달리는 “Jaques”라는 캐릭터가 전하는 부분이다.
- ”All the world’s a stage,
- And all the men and women merely players.
- They have their exits and their entrances,
- And one man in his time plays many parts,
- His acts being seven ages. At first the infant,
- Mewling and puking in the nurse’s arms.
- Then the whining schoolboy with his satchel
- And shining morning face, creeping like snail
- Unwillingly to school. And then the lover,
- Sighing like furnace, with a woeful ballad
- Made to his mistress’ eyebrow. Then, a soldier
- Full of strange oaths, and bearded like the pard,
- Jealous in honour, sudden, and quick in quarrel,
- Seeking the bubble reputation
- Even in the caoon’s mouth. And then the justice
- In fair round belly with good capon lined,
- With eyes severe and beard of formal cut,
- Full of wise saws and modern instances;
- And so he plays his part. The sixth age shifts
- Into the lean and slippered pantaloon,
- With spectacles on nose and pouch on side,
- His youthful hose, well saved, a world too wide
- For his shrunk shank, and his big, manly voice,
- Turning again toward childish treble, pipes
- And whistles in his sound. Last scene of all,
- That ends this stage, evenful history,
- Is second childishness and mere oblivion,
- Sans teeth, sans eyes, sans taste, sans everything.“
이 장면을 영국의 공영방송인 “BBC”에서는 영상으로 재현을 하기도 했는데, 2분 정도의 짧은 분량에 해당하지만, 장면을 멋지게 잘 표현해냈다.
인생의 7단계를 ”아기, 학생, 연인, 군인, 법관, 노인, 2번째 어린이(노인)“으로 표현하면서, 각 단계를 특징을 꼽아냈다. 중간에 나오는 법관, 군인의 경우에는 조금은 동떨어진 부분이 있기도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에 대부분의 남성은 징병을 당하니, 우리나라의 상황에 맞추어 보면, 정확도가 굉장히 높은 편이다.
이러한 문장 구조를 ”Chiasmus Chiastic”이라고 하는데, “첫 번째와 마지막 문장, 두 번째와 마지막에서 두 번째 문장, 세 번째와 5번째 문장이 대칭이 되고, 가운데만 대칭없이 혼자서 남는 형태의 문장 구조이다.
또 한가지 재미있는 것은 첫 문장에서 ”세상을 연극“에 비유하는데, 연극에서는 이러한 요소를 ”Metatheatre”라고 한다.
마지막으로 이 대사를 하는 “Jaques”는 노인은 치아도 없고, 시력도 없고, 식욕도 없고 아무것도 없다고 소개하는데, 그의 대사가 끝나자 마자, 올란도가 굶어죽어가는 노인이자 하인인 아담(Adam)을 안고 데리고 오는데, 아담은 왕성한 식욕을 보여준다. 재미를 위해서 이렇게 대사와 상반되는 장면을 연출하는데, 이것을 두고 ”Presentational Imagery”라고 칭한다.
“개그콘서트에서 유행했던 문체 : …하면 뭐하겠노…, … 하겠지…“
2010년대 개그콘서트에서 유행했던 문장이 있다.
- “취업하면 뭐하겠노. 돈 많이 벌겠지. 돈 많이 벌면 뭐하겠노. 기분 좋다고 소고기 사묵겠지. 소고기 사무면 뭐하겠노…”
위와 같이 이어지는 형태의 문장인데, 한 때, 우리나라 전체적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이와 유사한 형태의 문장 구조는 셰익스페이어의 작품에서도 등장한다. 셰익스피어의 희극 중의 하나인 “As You Like it”에서는 아래와 같은 대사가 나온다.
- ”for your brother and my sisiter no sooner met but they looked;
- no sooner looked but they loved;
- no sooner loved but they sighed;
- no sooner knew the reason but they sought the remedy…“
앞 문장에서 말한 것을 받아서, 다음 문장에서 이어서 말하는 기법이 적용된 것인데, 이를 ”Anadiplosis“라고 한다.
“Antimetabole (Mirror Structure)”
대사 중에는 다양한 구조를 취하는 경우가 있다. ”Antimetabole”라는 형태는 “Mirror Structure”를 가리킨다. 문장이 “A – B, B – A”와 같은 형식을 갖는 경우를 가리킨다. 이 경우의 예는 아래와 같다.
- “Your gentleness shall force more than your force move us to gentle.”
- ”The more pity that fools may not speak wisely what wise man do foolishly.”
물론, 위에서 언급한 부분 외에도 상당히 재미있는 부분이 많다. 단, 원서로 접하는 경우에는 현대 영어와 르네상스 시대의 영어는 비슷하면서도 조금씩 차이를 보인다는 점이다. 특히, 자동사와 타동사의 개념이 다른 경우가 많다.
그렇기에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원서로 읽다보면, “현대 영어에서도 당연히 이렇게 쓰이겠지?”하고 넘어갈 수 있는 부분이 있어, 토익시험과 같은 “문법” 역시도 중요한 요소로 시험을 보는 시험에서는 오히려 마이너스가 될 수 있기도 하다.
“뜻대로 하세요 (As You Like It)”
- 저자: 윌리엄 셰익스피어
- 발행일 : 2018년 6월 7일
- ISBN13 : 9791127240431
- 예스24 : http://app.ac/KbMpj7l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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