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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국보 제1호, ”남대문(숭례문)“

숭례문은 600년동안 한양을 둘러싸고 있었던 조선 한양도성의 남쪽에 위치한 문이다. 현재에도 숭례문은 서울의 중심에 자리잡고 있으며, 서울을 나타내는 상징물 중의 하나로 손꼽힌다.

숭례문은 우리나라 국보 제1호라는 타이틀로 잘 알려져 있다. 1호라고 해서 가장 중요한 국보라는 뜻은 아니고, 가장 먼저 국보로 지정되었다는 뜻이다. 하지만, 그만큼 중요한 역사적인 가치를 지니고 있기에 1호로 가장 먼저 지정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예절을 높인다는 뜻의 숭례“

숭례(崇禮)는 ‘예절(禮)을 높힌다’는 뜻으로, 사서 중 하나인 유교경전 《중용》에서 따온 말이다. 조선 한양도성의 4대 문은 유교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덕목인 인(仁), 의(義), 예(禮), 지(智), 신(信)을 기준으로 이름이 지어졌다.

  • 君子尊德性而道問學 (군자존덕성이도문학) 군자는 덕성을 존중하면서도, 묻고 배우는 것을 길로 한다.
  • 致廣大而盡精微. (치광대이진정미) 넓고 큼에 이르면서도, 정미함을 다하며
  • 極高明而道中庸 (극고명이도중용) 고상하고 현명한 것에 이르면서도, 중용을 길로 여기고
  • 溫故而知新(온고이지신) 옛 것을 쌓아가면서도, 새 것을 알며
  • 敦厚以崇禮(돈후이숭례) 예를 높이는 것으로써, 돈독하고 두터워진다.
  • 是故 居上不驕 爲下不倍(시고 거상불교 위불불부) 이 때문에 윗사람이 되어도 교만하지 않고, 아랫사람이 되어도 배반하지 않는다.
    • 《중용》 27장 中

동문은 인(仁)을 기르는 흥인지문으로, 서문은 의(義)를 두텁게 하는 돈의문, 남문은 예(禮)를 숭상하는 숭례문으로 이름을 붙였다. 북문은 원래 지(智)를 기르는 숙지문으로 정하기로 했지만 지혜를 뜻하는 지(智) 자 대신 정(靖) 자를 썼는데, 이는 “꾀하다”, “꾀”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마지막 신(信)은 문에 붙이지 않고, 한양 도성의 정중앙에 위치한 “보신각”에 이름을 붙였다.

“1398년, 한양 도성에 지어진 숭례문”

숭례문은 1398년 조선시대에 한양도성을 건축하면서 지어진 성문이다. 오랜 시간 서울의 중심에 자리를 잡으면서, 한양으로 들어서는 수문 역할을 한 곳이다.

하지만, 그 역사가 긴 만큼, 수난의 역사도 길었다. 일제 강점기 시절에는 한양도성이 철거되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서 숭례문의 서쪽과 북쪽의 성곽이 허물어졌다. 숭례문 마저도 철거될 뻔했지만, 임진왜란 당시 일본군 장수 ”가토 기요마사“가 지나간 성문이라는 이유로 보존이 될 수 있었다.

이후, 6.25 한국전쟁 시기에 폭격으로 건물의 일부가 피탄되어서 무너졌다. 하지만, 다행히도 화재로 번지지는 않아서, 전후에 복구될 수 있었다.

”2008년, 숭례문 방화사건“

조선왕조의 시작부터 현대까지 나름 잘 유지가 되어온 숭례문은 2008년 어이없게도 한 시민의 방화 사건으로 인해서 소실되어 버리고 말았다.

이로 인해서 한동안 복구를 위해서 한동안 가려져 있었고, 약 5년간의 복구 기간을 거친 뒤, 2013년 다시 모습을 드러낼 수 있었다. 복귀 과정에서 부실복원 등의 잡음이 있기도 했다.

“세로로 쓰인 숭례문 현판”

숭례문 현판 글씨는 그 자체로 명필로 꼽히는데다, 도성의 정문이라는 본체의 상징성 때문에 세간의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 현대에는 조선 전기의 대표적인 현판 작품으로 남았다.

현판의 글씨는 누구의 글씨인지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고 있다. 양녕대군 이제, 신장, 유진동, 정난종, 안평대군 이용, 5명 중의 한명으로 추정만 하고 있을 뿐이다.

숭례문 현판은 다른 도성의 현판과는 달리 세로로 쓰여있는 것이 특징이다. 가장 널리 퍼진 속설은 관악산의 불 기운이 경복궁에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 또는 오행사상에서 남쪽이 불과 연관되어 있다는 등의 주술적인 내용이다. 불(火)의 뜻이 담긴 崇, 禮를 세로로 세우면 ‘炎’이 되어서 맞불 또는 이열치열의 원리라는 설명이 가장 많다.

그 외에도 세로로 쓰인 현판 글씨의 이유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는 설이 있으나, 정확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숭례문은 서울역과 시청 사이에 자리를 잡고 있는, 서울의 중심에 있는 상징적인 장소이다. 외국인 관광객이라면, 일부러 멀리서 찾아오기에는 커다란 문만 하나가 있어서 아쉬울 수 있을 수도 있으나, 조선의 역사, 조선의 건축양식 등에 대한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방문해서 보기에 충분한 곳이다.

또한, 숭례문은 그 자체만으로 경복궁, 남산 서울타워와 함께 서울을 대표하는 3대 랜드마크로 꼽히는 곳이다.

”서울 숭례문(남대문)“

  • 주소 : 서울 중구 세종대로 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