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는 과거 영국의 영향을 받은 도시국가이다. 덕분에 싱가포르에서는 영국 문화의 잔재를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영어 역시도 영국식 영어의 영향을 받았고, 영국식 차 문화(애프터눈 티) 등이 발달해 있다.
교통 시스템 역시도 영국식 시스템을 따르고 있다. 차량은 우리나라와 달리 좌측으로 운행하고, 운전대는 우측에 자리하고 있다.
”싱가포르의 영국식 횡단보도“
횡단보도 역시도 영국의 영향을 받았다. 우리나라의 경우 미국의 영향을 받아서. 한 가지 종류의 횡단보도만 있다. 검은색과 흰색이 교차로 있는 형태가 전부이다. 하지만, 싱가포르에서는 영국식 횡단보도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우리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
영국에서는 여러 가지 종류의 횡단보도를 볼 수 있는데, 크게는 아래와 같은 4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 Zebra Crossing : 검은색/ 흰색이 교차하는 형태 (우리나라 횡단보도 형태)
- Pelican Crossing : 양쪽 끝에 점선으로 이어진 형태
- Puppin Crossing
- Toucan Crossing
위와 같은 4가지 형태의 횡단보도가 있는데, 이 중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형태는 2번이고, 그 다음이 1번이다. 의외로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양의 횡단보도는 잘 볼 수 없다.
“Zebra Crossing : 사람이 우선인 횡단보도”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형태의 횡단보도를 “Zebra Crossing”이라고 부른다. 이는 얼룩말의 무늬와 닮았다고 해서 이렇게 이름이 붙었다.
우리는 횡단보도라고 하면 이것을 떠올리지만, 영국식 횡단보도에서는 이것이 제한적으로만 쓰인다. 이 얼룩말 횡단보도는 신호가 없으며, 항상 사람이 우선순위를 가지는 것이 특징이다. 그래서 사람이 횡단보도 앞에 서있으면 항상 차가 먼저 멈추어야 한다.
싱가포르에서 이 횡단보도 앞에 서 있으면, 거의 대부분의 경우 차가 멈추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차보다는 보행자가 항상 우선권을 가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싱가포르에서 이 횡단보도에서 기다리는 경우라면, 거의 대부분 차가 멈추어 서니, 차보다 앞서서 건너는 것이 좋다. 그렇지 않으면, 사람이 길을 건널 때까지 기다리고 있는 차들을 볼 수 있을 것이다.
“Pelican Crossing : 신호가 있는 일반 횡단보도”
일반적으로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얼룩말 무늬의 횡단보도에 해당하는 영국식 횡단보도는 ”Pelican Crossing”이다. 영국식에서는 이는 양쪽에 점선만 표기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신호와 함께 배치되어 있어서 푸른색 불이 들어오면 건너면 되는 구조이다. 하지만, 간혹 인적이 드문 곳에는 “버튼”을 눌러야 신호가 작동하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에는 횡단 버튼을 누르지 않으면, 신호가 바뀌지 않으니, 횡단보도를 건너고자 할 때는 횡단보도에 추가적인 버튼이 있는지 없는지 꼭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Puppin Crossing : Pelican Crossing에 센서가 장착된 횡단보도”
이는 위의 “펠리컨 크로싱”과 생김새는 같은데, 횡단보도에 센서가 장착되어 있어서 푸른색 불이 들어오고 누군가 길을 건너기 시작하면, 신호가 끊어지지 않게 설계된 횡단보도로 노약자, 어린아와 같이 보호대상이 많은 곳에 설치되어 있는 횡단보도이다.
“Toucan Crossing : 자전거를 타고 건널 수 있는 횡단보도”
마지막으로 “투칸 크로싱”은 상당히 보기 드문 형태이다. 이는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사람을 위해서 특별히 만들어진 신호이다. 원래의 횡단보도에서 자전거 탑승자는 자전거에서 내려서 자전거를 끌고 길을 건너야 하지만, 이 “투칸 크로싱”에서는 자전거를 타고 지나갈 수 있다. 그래서 자전거 통행자를 위한 신호등이라고 볼 수 있다.
여기까지, 영국식 횡단보도 시스템에 대해서 한 번 살펴보았다. 실제로 싱가포르에서는 2번, 펠리컨 크로싱 형태의 횡단보도를 가장 많이 볼 수 있으며, 1번의 얼룩말 무늬 횡단보도는 잘 찾을 수 없다.
3번과 4번의 횡단보도는 1번에 비해서 더욱더 보기 어렵다. 2번의 경우에는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횡단보도와 같은 기능으로, 그 형태만 다르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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