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역에서 조금 남쪽으로 내려오면, 예스러운 경치를 간직하고 있는 장소를 찾을 수 있다. “땡땡거리”라는 이름이 붙은 거리로, 기차가 철길을 따라서 지날 때마다 차단기가 내려오며 땡땡 소리가 난다고 하여, 땡땡거리라는 이름이 붙은 거리이다.
이제는 서울 대부분의 지역에서 철길이 지나는 거리를 찾기가 어렵게 되었다. 경의선이 지하화되면서 지상을 달리는 철길, 그리고 차단기가 내려오는 풍경을 찾아보기는 쉽지 않다. 이제는 이러한 풍경을 잘 찾을 수 없다보니, 오히려 이러한 풍경을 보면 반갑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서울 용산, 나의 아저씨 촬영지이기도 한 땡땡거리”
땡땡거리는 백빈건널목이라는 이름이 붙은 곳이기도 하다. 백빈걸널목에서는 관리인이 상주하고 있는데, 기차가 지나갈 때에는 경광봉을 흔들면서 사람들을 통제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서울 한복판에서 이렇게 예스러운 풍경을 간직한 곳을 찾기가 쉽지 않은데, 용산역에서 가까운 곳에서 이런 장소를 찾을 수 있는 것이 상당히 인상적이다.
또한, 이 곳은 아이유가 출연했던 드라마인 “나의 아저씨”의 촬영장소이기도 한데, 드라마를 보지 않아서 어떤 장면에서 나온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다른 사람들이 작성한 글을 보니 아마도 음울하고, 음침한 분위기의 장소로 묘사가 되었던 것 같다. 하지만, 실제로 방문하면, 음울한 분위기와는 거리가 멀고, 오히려 과거의 향수를 자극하는 곳이기도 하다.
“철길에서 사진 촬영을 하는 인파를 볼 수 있는 곳”
이제는 우리나라에서 이런 장소를 쉽게 찾을 수 없다보니, 철길이 지나는 풍경을 사진으로 담는 사진사들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필자가 방문했던 날에도 사진을 찍기 위해서 대기하고 있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었는데, 다행히 하늘이 멋있게 나오는 날이었던지라 필자 역시도 제법 괜찮은 사진을 찍어볼 수 있었다.
이제 우리나라에서는 이렇게 철길이 있는 풍경을 쉽게 보기 힘들게 되었는데, 이웃나라인 일본에서는 여전히 쉽게 볼 수 있는 풍경이기도 하여, 우리나라에 있지만, 이곳에 있는 동안에는 마치 일본을 여행하는 듯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기도 했다.
물론, 철길 건널목이 있는 곳에서 생활을 한다고 하면 위험하기도 하고, 불편하기도 하겠지만, 가끔씩 이렇게 찾아서 보면, 과거의 낭만이 떠오르기도 한다. 용산역에서 가까운 곳에서 이런 곳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면서, 언젠가는 이 곳도 과거의 공간으로 사라져버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동시에 드는 곳이다. 그래도, 한편으로는 아직 이런 곳이 없어지기 전에 와볼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 날이다.
“서울 용산 땡땡거리, 백빈건널목”
- 주소 : 서울 용산구 한강로3가 4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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