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라는 소설은 ”19세 미만 관람불가“ 소설이다. 일반적인 소설이 대중적으로 읽히는 것이 비해서 ”19세 미만“은 읽을 수 없는 소설이라고 하니, 인상적이다. 소설의 제목인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는 책을 읽어보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익숙한 제목이기도 하다. 그만큼, 제목 만큼은 유명한 소설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필자 역시도 이 책을 처음 접한 것은 대학교 졸업을 앞둔 시점이었다. 졸업을 앞두고, 그나마 시간적인 여유가 있을 때, 최대한 책을 많이 읽어보고 졸업을 하고자 하는 마음에 빌려서 보았던 책이다. 이 책을 읽어보려고 결심한 이유는 간단했다. 책 제목이 낯익었기 때문이다.
“19세 미만 관람불가,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
결론부터 이야기하지만, 책 제목은 흥미로웠으나, 책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은 나에게는 그다지 유쾌한 내용은 아니었다. 소설이긴 하지만, 문학작품으로 보기에는 다소 민망하기도 하고 충격적인 장면을 많이 담고 있었기 때문이다.
책에서 전반적으로 등장하는 내용은 “마약, 혼음, 폭력”과 같은 것들이었기에, 책을 읽으면서 기분이 그다지 좋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다 읽기는 했는데, 이는 일종의 의무감 때문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책을 볼려고 빌렸으니, 어떻게든 끝까지 다 봐야겠다는 생각에서였다.
작품의 설명을 보니, 작품의 배경인 1970년대에서 진행된 근대화의 진행과 함께한 “상실감”을 표현하기 위해서,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는 사람들을 작품에서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 당시에도 마약, 혼음, 폭력과 같은 것들이 문학적인 소재가 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 큰 논쟁이 있었을 정도로 문학사에 한 획을 그은 작품이기도 하다.
물론, 이러한 것들이 문학적인 소재로 쓰이면 안 된다는 법도 없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다지 접하고 싶은 주제가 아니었던지라, 서평에서도 그다지 많은 내용을 다루지 않으려고 한다.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 어떤 색일까?“
제목으로 다시 돌아와본다.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는 어떠한 색을 뜻하는 것일까?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라고 한다면, ”한없이 투명한 바다“가 떠오른다. 일반적으로 투명하다고 하면, ”맑고, 깨끗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이 책에서 묘사하고 있는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는 그다지 썩 유쾌한 이미지는 아니다. 작품의 후반부에서 ”갈 곳을 잃고 방황하는 주인공“이 부서진 유리조각으로 자신의 손목을 긋는 장면에서 ”피가 묻은 유리조각”을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라고 묘사하기 때문이다.
- “그림자처럼 비쳐지는 마을은 그 능선에서 미묘한 곡선을 만들고 있다. 그 곡선은 비가 내리는 비행장에서 릴리를 죽이려고 했을 때 천둥과 함께 한순간에 불타 희뿌옇게 보이던 곡선과 같은 것이다. 파도가 쳐서 어렴풋이 보이는 수평선과 같은, 여자의 하얀 팔과 같은 부드러운 곡선. 지금까지 줄곧 나는 끊임없이 이 하얄게 보이는 곡선에 둘러싸여져 있었다.
- 가장자리에 피가 묻어 있는 유리조각은 새벽 공기에 물들어 투명에 가깝다.
-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다.”
피는 일반적으로 붉은색으로 묘사한다. 실제로 눈으로 보기에도 “붉은색”을 띤다. 하지만, 작가는 왜 이것을 두고 “블루(파란색)”에 가깝다고 했을까? 작품을 보고나서, 이러한 의문이 남기는 한다.
하지만, 여전히 그다지 유쾌하지 않은 작품임에는 틀림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는 작품이라는 생각은 든다. 삶의 방향성, 상실감 등등, 사람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필수적인 것이라는 생각이다.
”무라카미 류, 무라카미 하루키와 함께 일본을 대표하는 작가“
저자인 무라카미 류는 1952년생이다. 1976년에 쓴 이 작품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를 통해서 작가로 데뷔했다. 대학생 신분으로 쓴 소설로 “군상“지 신인상과 ”아쿠타가와상“을 동시에 수상했다.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는 우리나라에서만 하더라도 5번이나 개정판이 나올 정도로 오래된 스테디 셀러이며, 무라카미 류의 대표작으로도 손꼽힌다.
필자의 경우에는 이 소설을 읽고나서, 부정적으로 리뷰를 했으나, 주제가 그다지 유쾌하지 않아서 그런 것이지, 작품성이나 문체 등은 충분히 역작으로 남을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어떤 작품이든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고, 무언가 생각할 거리를 던져줄 수 있다면, 그 자체로 의미가 있을 것이다.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
- 저자 : 무라카미 류
- 발행일 : 2014년 8월 22일
- ISBN13 : 9788993690286
- 예스24 : http://app.ac/5ACC3L523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