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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백제 가람양식으로 지은 절 “시텐노지”

오사카 남쪽으로 내려가면, 우리식 한자로는 ”사천왕사“라고 읽을 수 있는 절이 하나 있다. ”시텐노지“라는 이름의 불교 사원이다.

이 곳은 흔한 불교 사찰인 것처럼 보이지만, 우리나라와 관려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과거 백제와 관련이 있는 곳으로 578년 쇼토쿠 태자가 백제로부터 장인 세 사람을 받아들여 만든 절이 바로 이 곳이다.

”태평양 전쟁으로 인해서 소실된 시텐노지“

이 곳은 호류지와 함께 백제 건축 양식의 영향을 받은 곳이다. 원래는 아스카 시대에 세워진 사찰이었는데, 태평양 전쟁으로 인해 주요 건물이 파괴되어 복원된 건물이 많다고 한다.

시텐노지는 오사카 남쪽에 자리하고 있는데, ”덴노지역” 근처에서 찾을 수 있다. “덴노지”라는 이름 역시도 “시텐노지”에서 따온 이름이라고 한다.

“쇼토쿠 태자가 백제의 문문을 받아들여 건축한 절“

시텐노지는 578년 일본의 쇼토쿠 태자가 백제로부터 장인 세 사람을 받아들여 건축한 절이다. 578년에 건축이 시작되어, 593년에 완공되었다.

하지만, 이후 1576년에 있었던 화재로 인해서 전체 가람(절의 건물)이 완전히 소실되었고, 그 이후에 다시 재건하였다고 한다.

”에도시대를 거치며 계속해서 증축된 시텐노지“

시텐노지는 에도시대를 거치면서도 계속해서 증축이 되었다. 하지만, 건축양식이 조금 바뀌었다. 금강과 탑 등의 건축양식이 변화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람 배치 방식은 창건 당시 그대로 ”백제식 가람배치“로 진행했고, 강당과 금당, 탑, 정문 등을 일자로 놓는 방식으로 배치했다. 일본에서는 이러한 방식을 ”시텐노지식“이라고 칭하는데, 이는 백제식 가람배치와 같은 방식이다.

”태풍과 태평양 전쟁으로 다시 소실된 시텐노지“

1934년에 시텐노지는 태풍으로 큰 피해를 입기도 했다. 태풍 이후 어느 정도 복구가 되었지만, 이후 벌어진 태평양 전쟁으로 인해 미군의 폭격을 받으며 또 한번 소실되었다. 공습 과정에서 탑, 정문, 금당, 남측 회랑 등이 완전히 소실되고 말았다.

하지만, 이후 다시 일본 정부에서 새로운 건물을 모두 아스카 시대 양식으로 고증해서 복원을 완료했다. 단, 이번에는 철근 콘크리트 방식으로 재건했다.

이러한 복원작업으로 인해 현재 남아있는 건물의 대부부은 1971년에 새롭게 지어진 건물이라고 한다.

“시텐노지로 들어가는 3개의 큰 문“

시텐노지로 들어갈 수 있는 문은 총 5개가 있다. 그 중에서 큰 문은 3개가 있는데, 가장 운치가 있는 문은 서문이다. 하지만, 이 곳에서는 주차장이 없기에 도보로 여행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입구이다. 서문은 ”고쿠라쿠몬(극락문)“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남측 입구에서는 버스정류장을 찾을 수 있는데, 그래서 그런지 단체로 관람을 오는 관람객들을 찾을 수 있기도 하다.

”중심 가람 입장료 : 300엔, 단, 주유패스는 무료“

서문을 통과하면 중심 가람으로 들어가는 문이 하나 더 있다. 여기에서 내부로 들어가는데는 입장료가 필요하다. 입장료는 300엔으로 한화로는 약 3,000원 정도인데, 주유패스가 있는 경우에는 무료로 입장이 가능하다.

내부로 들어가면 5층 탑인 ”고쥬노토“와 ”콘도(금당)”, “코도(강당)”을 볼 수 있다. 이는 모두 위의 백제식 가람 방식에 맞게 남쪽으로 일직선으로 배치되어 있다.

가운데에 있는 금당과 오층탑에 들어가 볼 수도 있다. 금당에서는 한 손님이 불법을 읽고 있었고, 5층 탑은 계단으로 걸어서 꼭대기까지 올라가 볼 수는 있는데, 올라가서 특별히 볼 수 있는 것은 없었다. 그저 올라갔다가 내려오는 정도가 전부였다.

“시텐노지 북쪽에 있는 로쿠지도와 이시부타이(돌무대)”

시텐노지 북쪽에는 로쿠지도라는 곳이 있다. “로쿠”는 일본어로 “6”을 가리키고, “지”는 시간을 말한다. 이는 하루를 여섯으로 나눠서 여섯 차례의 염불을 외고 독경을 하는 시간을 가리킨다. 이러한 로쿠지도는 주로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비는 장소로 활용되는 장소인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로쿠지도 앞에는 연못이 하나 있기도 하다. 이 연못에 중앙에 다리를 놓아서 만든 대가 바로 “이시부타이(돌무대)”이다. 이 곳에서는 4월 22일에 “쇼로에마츠리”가 열리는데, 이 장소에서 부카쿠 공연이 펼쳐진다.

쇼로에마츠리는 쇼토쿠 태자가 돌아가신 날짜인 “4월 22일”에 태자(타이시)를 기리는 뜻으로 열리는 행사이다.

“극락과 이어진 샘, 카메이도”

여기에서 조금 더 내려가면, 카메이도라는 장소가 나온다. 이 곳은 극락과 이어진 샘이다. 죽은 사람의 이름을 쓰고, 종이를 이 샘물에 띄워서 명복을 비는 행사를 진행하는 곳이다. 단, 이 곳은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는 곳이라, 사진 촬영을 할 수 없었다.

“상당한 규모의 시텐노지”

시텐노지는 얼핏보면 작아보이지만, 실제로 방문해보면 규모가 상당한 절이기도 하다. 처음에는 빠르게 절을 둘러보고 다음 장소로 이동해보려고 했으나, 절 구석구석을 살펴보다보니 시간이 생각보다 많이 흘러버렸다.

일본에서 우리나라 백제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는 곳으로, 교육적인 측면에서 방문해보기 좋은 장소이다.

“오사카 시텐노지”

  • 주소 : 1-11-18 Shitennoji, Tennoji Ward, Osaka, Osaka Prefecture 543-0051, Japan
  • 전화번호 : +81 6-6771-0066
  • 홈페이지 : http://www.shitennoji.or.jp/
  • 운영시간 : (4월-9월) 8:30 – 16:30 / (10월-3월) 8:30 – 16:00 (마지막 입장은 30분 전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