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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평면 환승이 가능한 역 “오차노미즈역”

일본은 철도 공화국이라는 별명이 있을만큼 다양한 철도역을 찾을 수 있다. 우리나라와는 달리 철도가 민영화되어 있어서 다양한 회사에서 운영하는 노선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지도를 찾아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대부분의 경우, 우리나라의 지하철이나 전철이 훨씬 더 안전한 편이지만, 간혹 일본 전철에서 부러운 점이 있기도 한데, 대부분 예전에 지어진 역이기에 전철 플랫폼까지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는 점이다. 우리나라의 지하철은 너무 깊은 지하에 위치하고 있어 끊임없이 내려가야 하는 반면, 일본 전철은 지상에 있는 경우가 많고, 지하로 내려가더라도 많이 내려가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일본 도쿄, 오차노미즈역”

이번 도쿄 여행에서 동선상 오차노미즈역을 자주 방문하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 곳에서 특히 환승을 많이 하게 되었는데, 인상적인 것으로는 “평면 환승”이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우리나라에서는 평면 환승을 잘 볼 수가 없는데, (그나마 찾아보라고 한다면, 1호선과 4호선이 맞닿는 “금정역” 정도에서 평면 환승을 만나볼 수 있다.) 일본에서는 의외로 평면 환승을 많이 볼 수 있었던 것 같고, 특히 오차노미즈역에서의 평면 환승이 유용하면서도 편리했던 기억이 난다.

특히, 아키하바라와 아사쿠사바시에서 신주쿠로 가는 경우가 많아서 이 곳에서 급행열차로 환승하는 경우가 많았다. 신주쿠에서 다시 아사쿠사바시로 돌아가는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추오선과 추오-소부선, 빠른 환승이 가능한 역“

이 곳은 빠른 환승이 가능한 것으로 유명하기도 하다.  특별히 빠른 환승이 가능한 노선으로는 “추오선(Chuo Line, JC)”와 “추오-소부선(Chuo-Sobu Line, JB)” 두 노선이다.

두 노선 간에는 한 플랫폼에서 평면으로 환승이 가능해서, 몇 걸음 걷지 않아도 빠르게 환승할 수 있다. 그리고, 두 열차의 시간표가 서로 비슷한 경우가 많고, 한쪽에서 열차가 환승할 수 있게 기다려주는 경우가 많아서 항상 열차에서 내리자마자 대기 없이 바로 환승을 했던 기억이 있기도 하다.

“찻물이라는 이름의 오차노미즈(お茶のみず)“

오차노미즈(お茶のみず)는 지역 이름이 특이하기도 하다. “お茶”는 마시는 차를 말하는데, “みず”는 “물”을 뜻한다. 그래서 직역해보면, “찻물”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지역이다.

오차노미즈라는 이름의 유래는 두 번째 도쿠가와 쇼군이었던 히데타다에서 따온 것이라고 전해진다. 히데타다가 이 지역을 방문했을 때, 근처 강에서 녹차 한 잔을 만들었다는 것에서 유래한 이름이라고 한다.

과거에 이 곳은 차 한 잔을 마셨던 곳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다양한 캠퍼스들이 자리를 잡고 있는 곳으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오차노미즈역 근처에서는 실제로 다양한 대학 캠퍼스들을 찾을 수 있기도 하고, 의과대학 건물을 찾아볼 수 있기도 하다.

메이지 대학, 도쿄 의과 치과대학, 준텐도 대학의 캠퍼스가 이 곳에 있다. 또한 여기에는 원래 “오차노미즈대학”이 있었다고 하는데, 1923년 관동대지진 이후, 오차노미즈 대학은 다른 곳으로 이주하게 되었다.

찻물이라는 뜻을 가진 오차노미즈역, 어떻게 본다면, 교통의 요지로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해서, 이렇게 글을 한 번 작성해보게 된다. 사진을 많이 남기지는 못했지만, 이번 도쿄 여행에서 아마도 가장 많이 지나친 곳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곳이다.

“일본 도쿄, 오차노미즈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