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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게스트하우스 “하루야 나라마치”

이번 나라 여행 일정에서 숙소로 선택한 곳은 “하루야 나라마치”라는 고택이다. 이 곳을 숙소로 선택한 이유는 간단했는데, “아고다”를 이용해서 나라 지역의 숙소를 검색하던 도중, 상당히 저렴한 가격에 1박을 할 수 있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여행 일정까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1박에 20,000원 정도에 숙박을 할 수 있었다. 또한, 이 곳은 120년이 넘은 고택이기도 하여, 다른 일반적인 게스트하우스에 비해서 보다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것도 한몫했다.

“일본 전통 고택에서의 하룻밤, 하루야 나라마치”

일본 나라에서 저렴한 가격에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을 찾을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본 전통 여관인 료칸을 이용하면 상당히 비싼 가격에 이용을 해야 하는데, 저렴한 가격에 비슷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으니 좋았다.

특히나 혼자서 여행을 하고 있는 상황이었던지라, 비싼 숙소가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무인으로 운영이 되는 숙소”

무엇보다 특이했던 점은 숙소에 직원이 상주하고 있지 않았다는 것이다. 첫날에는 늦은 시각에 도착해서 직원이 아무도 없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는데, 다음날 아침, 낮 시간이 될 때까지도 직원을 볼 수가 없었다. 아마도, 특정한 시간이 되면, 직원이 와서 체크아웃된 방을 청소하고 다음 손님을 맞이할 준비를 하는 것 같았다.

첫날 밤에는 약 8시가 조금 넘은 시각에 게스트하우스에 도착을 했는데, 난감하기도 했다. 하지만, 다행히 정문을 자세히 살펴보니, 게스트하우스 측에서 종이로 메시지를 남겨놓은 것을 볼 수 있었고, 안을 살펴보니, 필자의 이름과 함께 문을 열고 들어오는 방법 및 방 배정에 대한 정보를 약도로 표현해두고 있었다.

”마치, 미션을 받고 진행하는 느낌이 들었던 숙소“

메시지에는 영어로 간략한 인사말과 함께, 숙소로 들어올 수 있는 비밀번호와 방 배정에 대한 정보가 쓰여 있었는데, 마치 특별한 미션을 수행하는 듯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

다행히, 집으로 들어올 수 있는 입구를 무사히 찾았고, 비밀번호 입력까지 무사히 완수할 수 있었다. 배정된 방으로 향하는 길에는 같은 방을 사용하는 일본인 게스트와 간단하게 인사를 나눌 수 있었다.

“전통 고택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하루야 나라마치”

하루야 나라마치는 120년이 넘은 일본의 전통고택이라고 한다. 아마도 처음부터 이러한 모습을 갖추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 현재는 손님을 더 받기 위해서, 도미토리 형식의 건물이 더 추가가 된 것으로 보인다. 필자가 받은 장소는 별관에 있는 건물이었는데, 캡슐 호텔 형식의 도미토리로 이루어져 있었다. 2층까지 있어서 한 번에 약 8명 정도의 게스트가 머물 수 있는 구조였다.

본관에도 전통적인 다다미방 이외에도 2층에는 게스트룸이 따로 마련이 되어 있는 것으로 보였는데, 올라가서 보지는 않았지만, 아마도 캡슐 호텔 형식으로 운영이 되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캡슐호텔과 다른 점이 있다면, 침실 하나와 휴식 공간 하나씩 제공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두 공간 모두 좁기에 잠만 자거나 간단한 업무를 할 수 있는 정도이지만, 혼자서 여행하는데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다다미방을 예약하지는 않아서 둘러보지는 못했지만, 거실에서부터, 마당까지 필자라 어린 시절에 살았던 집과 상당히 유사한 형태로 지어진 집인 것을 볼 수 있었다. 물론, 그보다 더 오랜 역사를 가지고,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는 집이라 더욱더 운치는 있었다.

”게스트하우스에서 우연히 맞이하게 된 인연들“

게스트하우스에서 숙박을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다른 여행객들과 알아가는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된다. 이번 여행에서는 특히 하루야 나라마치에서 여러 인연들을 맺을 수 있었다.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알게된 도쿄에서 온 일본인 여행객 ”요시아키 야하타“와 호주에서 온 여행객 ”앤드류(Andrew)”를 이 곳에서 만날 수 있었다.

앤드류는 필자가 타올을 가지러 가는 길에 말을 걸어왔다. “Do you speak English?”라고 묻길래 “Yes.”라고 답했더니, 그럼 같이 앉아서 위스키를 한 잔 하자는 것이었다. 원래는 샤워를 먼저 하고 난 다음에, 같이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어 보려고 했는데, 때마침 샤워실은 다른 사람이 사용하고 있었기에, 땀으로 인해서 조금 찝찝한 상황이었지만, 같이 앉아서 술을 얻어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호주에서 ”Finance Management”를 담당하고 있는 그는 가족들과 함께 일본 여행을 하고 있었는데, 평범하지 않은 스토리를 갖고 있었다. 코로나19로 인해서 힘든 시기를 견뎠던 이야기 등을 나누고, 일본 여행을 어떤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이야기를 나누어보니, 아직 우리나라는 방문한 적이 없다고 했다. 나중에 혹시나 우리나라를 여행할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연락하라고 하며, 서로의 인스타그램을 교환했다. 앤드류 역시도 호주에 방문할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연락을 하라고 한다. 자신이 알고 있는 한국인 친구들을 소개해주겠다고 하면서…

그렇게, 게스트하우스에서의 저녁, 예상치 못한 인연들을 만나고 알아갈 수 있었다. 이런 점이 호텔이 아닌, 게스트하우스에서 겪을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 아닐까 싶다.

“도쿄에서 요리사로 근무하고 있다는, 요시아키 야하타”

요시야키 야하타는 다음날 나라 곳곳을 돌아보고 다시 숙소로 돌아와서 짐을 찾으려고 하는 길에서 우연히 만났다. 이야기를 나누어보니, 그는 도쿄에서 요리사로 근무를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자신의 영어 실력이 뛰어나지 않아서 미안하다고 했으나, 소통만 가능하면 괜찮다고 받아쳤다.

간단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그도 마찬가지로 혹시나 도쿄에 나중에 여행할 계획이 없냐고 필자에게 물어보았는데, 아마도 내년 정도에 다시 방문하지 않을까 하고 이야기를 하니, 도쿄에 방문하면 꼭 연락을 하라고 한다. 그렇게, 이번에도 서로의 인스타그램을 교환했다.

다음 행선지는 어디인지 물어보니, 교토라고 한다. 필자는 이미 교토에 다녀왔기에 고베로 이동할 예정이라고 서로 이야기를 마무리하고, 다음 여행지로 이어갈 수 있었다.

게스트하우스에서 머물면서 우연히 만났던 인연들과 연결이 되어서 즐거운 경험이었다. 물론, 다음에 실제로 도쿄를 방문하거나, 호주를 방문에서 여기에서 만났던 이들과 다시 재회한다면, 더욱더 재미있고 의미있는 경험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아무튼, 게스트하우스 나라마치는 숙소 그 자체로도 매력적이었지만, 그곳에서 벌어진 특별한 인연들과의 만남으로 더욱더 인상적인 곳이 아니었나 싶다.

“나라 게스트하우스, 하루야 나라마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