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 “선을 넘는 한국인, 선을 긋는 일본인”

대한민국과 일본은 흔히 ”가깝고도 먼 나라”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두 나라이다. 지리적으로 가깝고, 문화적으로도 유사성을 찾을 수 있지만, 심리적으로는 거리가 멀기도 한 나라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런 측면에서 “대한민국”과 “일본”은 정말 가깝고도 먼 나라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저자 “한민”은 이러한 가깝고도 먼 나라인, 두 나라를 ”문화“를 통해서 비교해나가면서 이야기를 풀어낸다. “선을 넘는 한국인, 선을 긋는 일본인”이라는 제목의 책에서는 서로 닮았지만, 다르게 발전한 “문화”를 서로 비교하며, 문화적인 통찰력으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대한민국과 일본, 두 나라의 차이점에 대해서 문화적으로 풀어낸 책“

사실, 일본은 방문해보지 않아도, 혹은 몇번 방문해보아도 우리나라와 차이가 있는 나라임을 바로 느낄 수 있다. 사실,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내용의 대부분은 아마도 우리나라 사람들이라면, 대부분 이미 알고 있거나, 느끼고 있는 부분일지도 모른다.

누구나 알고 있을 것 같은 사실을 ”문화심리학자“의 시각으로, 보다 전문적인 식견을 통해서 설명을 통해서 보는 책이 바로 이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선을 넘는 한국인, 선을 긋는 일본인“

이 책은 “제목”을 굉장히 잘 지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목을 보자마자 무릎을 탁 하고 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어렵풋이 느끼던 대한민국과 일본의 차이를 한 문장으로 간결하면서도 깔끔하게 풀어낸 제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에서 핵심적으로 이야기하고 풀어내고 있는 점이 바로 이점이다. 선을 넘어서는 것을 중시하는 한국인과 그 문화적인 특성과, 선을 긋는 것을 좋아하는 일본인과 그 문화적인 특성에 대해서 하나하나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책에서 소제목으로 삼고 있는 제목만 보아도, 공감이 되는 경우가 많은데, 각각의 챕터에 대한 자세한 소개는 책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서는 ”목차“를 한 번 정리해보는 것으로 간단하게 마무리해보려고 한다. 목차를 보는 것만으로도 책에서 설명한 내용의 대부분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1부 : 한국 문화와 일본 문화 이렇게나 다릅니다.
- 먹방의 나라 한국 VS 야동의 나라 일본
- 쎈 언니들의 나라 한국 VS 귀여운 소녀들의 나라 일본
- 온라인 게임의 한국 VS 콘솔 게임의 일본
- 떼창하는 한국인 VS 감상하는 일본인
- 막장의 한국 드라마 VS 이세계의 일본 애니
- 욕하는 한국인 VS 예의 바른 일본인
- 사람을 믿는 한국인 VS 시스템을 믿는 일본인
- 반일의 이유 VS 혐한의 이유
- 한국의 국뽕 VS 일본의 국뽕
- 오냐오냐 한국 부모 VS 칼 같은 일본 부모
2부 : 한국인과 일본인의 종특의 탄생
- 표정이 큰 한국의 탈 VS 표정 없는 일본의 탈
- 주체성 자기의 한국인 VS 대상적 자기의 일본인
- 한국인의 정 VS 일본인의 아마에
- 선을 넘는 한국인 VS 선을 긋는 일본인
- 한국의 갑질 VS 일본의 이지매
- 자기애성 성격의 한국인 VS 회피성 성격의 일본인
- 한국인의 동일시 VS 일본인의 환상
- 감정적 한국인 VS 이성적 일본인
- 한국인의 화병 VS 일본인의 대인공포증
- 산으로 들어가는 자연인 VS 방으로 들어가는 히키코모리
3부 : 문화를 뜯어 보면 숨은 그림이 보인다.
- 한을 품은 한국 귀신 VS 자리를 지키는 일본 귀신
- 삼세판의 씨름 VS 단판의 스모
- 영웅이 된 도둑 VS 강한 자가 영웅
- ‘날 넘고 가라’ 한국의 스승 VS ‘나만 따라 해라’ 일본의 스승
- 미륵의 한국 VS 지장의 일본
- 괜찮아요? VS 다이죠부?
- 한국인의 부끄러움 VS 일본인의 하지
- 분노하는 한국인 VS 혐오하는 일본인
- 한국의 어울림 VS 일본의 와
- 아버지면 죽이고 보는 한국 VS 아버지를 죽이지 못한 일본
- 한국의 ‘알다’ VS 일본의 ’와카루‘
4부 : 한국인과 일본인의 심층 심리
- 한류는 어디에서 비롯되었을까?
- 왜 한국인들은 고속버스춤을 출까?
- ’한‘이란 무엇일까?
- 곰과 호랑이는 왜 사람이 되고자 했을까?
- 프로불편러들의 나라
- 드립의 민족
- ’찢었다‘라는 말은 어디서 왔을까?
- 일본인은 왜 빈집에 돌아와서도 인사를 할까?
- 일본인에게 ’벽‘이란 무엇일까?
- 일본에는 왜 변신물이 많을까?
- 일본 애니 주인공은 왜 필살기에 집착할까?
- 거인과 제국주의의 향수
- 일본인들이 선을 넘는 경우
- 포켓몬스터로 본 일본의 친구 개념

“성진국의 나라, 일본? 일본의 성산업“

이 책에서는 우리나라와 일본 문화의 차이에 대해서 간략하게 소개해보는 개론적인 느낌이 강한 책이다.

특히, ”성진국“으로 잘 알려진, 일본의 성산업에 대해서 이 책에서는 구체적으로 소개가 되어있지 않고, ”요바이“ 정도만 간략하게 소개를 하고 넘어가고 있지만, 최근 저자인 한민 작가는 여러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 일본의 성산업에 대해서 자세하게 소개하고 그 배경을 풀어내고 있기도 하다.

최근들어서 “온리팬스”와 같은 ”개인 콘텐츠“를 후원하는 콘셉트의 채널이 막대하게 성장하고 있는 추세이고, (크리에이터의 창작 공간으로 시작한 온리팬스의 경우, 결국 성인물이 넘치는 공간으로 변모하고 말았지만…) 특히, 온리팬스와 같은 사례에서 “성산업“이 계속해서 규모가 커지고 발전하고 있는 것을 볼 때, 일본의 성산업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한민 작가가 이에 대해서 일반인이 기존에 잘 알지 못했던 내용으로 책을 저술한다면, 현재의 분위기상 잘 맞아떨어질 것 같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지금은 유튜브를 통해서 간간히 그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지만, 문화심리학자의 시각으로 보다 더 체계적으로 분석해서 책으로 접해볼 수 있는 날이 오는 것도 기대를 해본다.

“호사카 유지의 조선 선비와 일본 사무라이”

이와 유사한 스타일의 책으로 호사카 유지 교수의 ”조선 선비와 일본 사무라이“라는 제목의 책을 꼽아볼 수 있다. 이 책과 유사하게 대한민국과 일본을 비교한 책으로, 현대에 중심을 두기 보다는 과거에 볼 수 있었던 각국의 지배계층인 선비와 사무라이에 대해서 비교를 해놓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