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살아가면서 환경에 많은 영향을 주고 받는다.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기도 하기에,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은 문화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그만큼, “공간”과 ”환경“이 결정하는 부분은 우리의 삶에 크게 작용하는 것이다.
범위를 보다 더 넓혀본다면, 문학 역시도 환경을 주제로 한 문학에 대한 관심이 이전에 비해서 더 높아졌다. ”헨리 데이빗 소로우“의 ”월든“으로 대표되는 생태문학은 하나의 장르로 관심을 받기도 했고, ”월든“은 지금까지도 대학생의 필독서로 손꼽히기도 한다.
또한, 의학, 심리학, 건축학 분야에서도 ”환경“과 ”공간“에 대한 부분에 보다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에스더 스턴버그(Esther M. Sternberg M.D.) 작가의 ”공간이 마음을 살린다(Healing Space: The Science of Place and Well-Being)”이라는 책은 공간에 대한 인간의 심리 변화와 신체적 변화에 대한 내용을 과학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풀어내고 있는 책이다.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치유를 위해서 우리가 어떤 공간을 만들어 내는데 힘써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는 책이다.
“공간과 심리에 대한 내용을 정리하고 있는 서적”
특정한 공간에 가면 편안함과 행복을 느끼지만, 정 반대의 감정을 전달하는 공간도 있다. 이 책에서는 공간이 우리의 마음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 “우리는 모두 이 세상의 일부다. 우리를 둘러싼 공간에서 우리는 그 공간을 형성할뿐만 아니라 우리 자신을 형성하기도 한다. 우리는 환경을 집어삼키고 파괴하며, 결과적으로 우리 스스로를 파괴하는 장소들을 만들어 낼 수 있다. 그 정반대도 가능하다. 환경과 조화를 이루며 살게 하고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을 주는 장소들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제목만 보면, 내용이 그리 어렵지 않을 것 같은 생각이 들지만, 막상 책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은 쉬운 내용은 아니다. 책에서는 여러 가지 다양한 분야의 전문 용어가 등장하며, 다양한 실험 내용과 결과가 소개되어 있다.
이는 건축, 의학, 심리학 분야가 하나로 융합이 되면서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 내고 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 ”치유의 공간은 우리 자신 안에서, 우리의 감정과 기억 안에서 찾을 수 있다. 가장 강력한 치유의 힘을 지닌 곳은 바로 우리 뇌와 마음 속에 있기 때문이다.“
”너무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책“
수많은 전문용어가 낭자하고 연구 결과가 소개되기에 책은 보다 어렵고 따분하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책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결론만을 놓고보면 그다지 어려운 내용의 서적은 아니다.
자연 환경을 고려한 건축이 사람들의 건강과 심리 상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내용으로 요약해 볼 수 있다. 다만, ”왜?“에 대한 원인을 찾아내는 단계에서는 어렵고 심층적인 전문 용어가 등장하기에 보다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그렇기에, 이 책은 너무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느낌의 책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400페이지 분량에 달하는 서적”
책의 분량은 제법 많은 편이다. 400페이지에 달한다. 다양한 연구 자료와 결과가 소개되어 있기에 수많은 양의 참고문헌 페이지도 포함하고 있다. 일종의 논문에 가까운 느낌의 서적이다.
책은 크게 3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 내용은 아래와 같다.
- 공간이 우리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관하여
- 스트레스를 낮추고 행복감을 높이는 공간에 관하여
- 치유를 불러일으키는 장소와 공간 설계를 위해서 나아가야 할 방향
“뇌에서 얼굴을 인식하는 영역과 물체를 인식하는 영역에서 차이가 있다.”
책에서 전달하고 있는 내용 중의 하나로 인간이 어떻게 공간을 인식하고 있는지에 대한 내용에 관한 실험이 소개된다. 실험 결과에 따르면 우리 뇌에서 얼굴을 인식하는 부위와 물체나 건물을 인식하는 영역에서 차이가 있다고 말한다.
건물 인식의 경우에는 뇌의 해마 주변의 위치 인지 영역에서 많은 반응이 나타난다.
“소리 역시도, 음성 영역과 음악 영역을 담당하는 부위가 다르다.”
소리의 경우에도 시각적인 요소와 마찬가지로 뇌에서 음성을 담당하는 영역과 음악을 담당하는 영역이 다르다.
음성 영역의 경우에는 다양한 감정 중추의 목적으로 쓰이고, 음악 영역의 경우에는 리듬감각 측정 부위로 쓰인다고 한다. 그렇기에 노래 가사와 리듬이 함께 있는 음악의 경우 여러 감정적인 반응을 일으킬 수 있으며, 음악을 들으면 치유력이 높아지는 연구 결과가 있기도 하다.
“촉각과 후각도 우리의 감정에 영향을 준다.”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촉각이나 후각도 우리의 감정에 영향을 준다. 라벤더의 향은 긴장감을 완화시키고 깊은 잠에 빠지도록 하는 효과를 낸다. 반면, 레몬 향의 경우에는 긴장감을 증기시키고 숙면을 방해하는 효과를 낸다.
“스트레스는 한스 셀리에라는 학자가 처음으로 정의했다.”
책의 2부에서는 “스트레스”에 관한 내용이 중심이 된다. 스트레스를 “한스 셀리에”라는 학자가 용어를 처음 정의한 것에서부터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스트레스 반응은 생존에는 필수적이지만, 그것이 과하면 결국 우리 몸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내용이다.
“미궁과 미로, 그 공간에서 느끼는 심리 상태”
미궁과 미로를 우리는 유사한 것으로 생각하지만, 책에서는 두 가지를 다른 것으로 소개한다. 형태는 같지만, 미궁의 경우에는 들어가고 나오는 길이 하나뿐인 미로를 가리킨다고 한다.
우리가 미궁과 미로, 두 공간에서 느끼는 감정은 전혀 다르다고 소개한다. 간단하게 정리하면, 미궁에서는 우리가 편안함을 느끼고, 발걸음을 느리게 하며, 여유를 갖고 걷지만, 미로에서는 스트레스가 증가하는 현상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이러한 요소를 잘 활용하여 공간을 설계하면, 여러 가지 심리 변화를 활용한 공간으로 재탄생시킬 수 있다는 내용을 전한다.
“면역력을 높이는 방법 : 명상 혹은 운동”
공간에 대한 내용을 중심으로 다루고 있지만, “면연력”을 높일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도 소개하고 있다. 신체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서 “명상”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소개되어 있다.
하지만, “운동”을 하는 것 역시도 “면역력”을 높이는데, 명상만큼 효과적이라고 한다. 단, 너무 강도 높은 운동은 면역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하니, 적당한 운동이 핵심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공간이 마음을 살린다.“라는 책은 결국, ”공간“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결국, ”건축, 심리, 의학”이 모두 융합된 영역이라고 볼 수 있다. 한 가지만 생각해도 쉽지 않은 학문인데, 3가지를 한 번에 모두 담고 있는 책인지라, 그만큼 매끄럽게 읽어내려가기는 쉽지 않은 책이지만, 흥미로운 주제를 담고 있기에 재미있게 접할 수 있었다.
건축학이나, 심리학, 의학적인 지식을 어느 정도 습득하고 있는 분들이 접하면 보다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공간이 마음을 살린다 : 행복한 공간을 위한 심리학(Healing Space: The Science of Place and Well-Being)”
- 저자 : 에스더 M. 스턴버그 (Esther M. Sternberg M. D.)
- 출간일 : 2013년 7월 10일
- ISBN13 : 9788966185788
- 예스24 : http://app.ac/KtwTlQM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