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화문을 중심으로 한 중심가 일대에서는 조선시대 5대 궁궐을 현대에도 만나볼 수 있다. 5대 궁궐은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 경희궁”이 꼽히는데, 현대에 들어서는 5곳의 궁궐 중에서 경희궁은 가장 안타까운 역사를 가지고 있는 곳이라고 할 수 있다.
”혁신적인 건축법이 적용된 궁궐, 경희궁“
경희궁은 광해군 9년인 1617년에 지어졌다. 1617년에 건축을 시작해서, 1623년에 완공이 되었는데, 다른 궁궐과는 달리 새로운 건축법을 시도한 궁궐로 알려져 있다.
경희궁은 다른 궁궐과는 달리 자연과 잘 어우러지는 특징을 자아내는 곳이다. 이를 위해서 내전과 외전을 수직으로 배치한 것이 아니라, 좌우로 배치하였고, 정문을 남쪽이 아니라 동남족으로 내서 내전을 먼저 거친 다음에 외전으로 향하게 하는 기존의 왕궁 건축법과는 차별화된 요소를 보이는 곳이다.
”조선시대, 서궐이라고 불리기도 했던 경희궁“
경희궁이 처음 건설이 될 때, ”경덕궁“이라는 이름으로 명명되었다. 이후에 영조 때에 되어서 이 곳을 다시 현재의 이름인 “경희궁”으로 변경하였다.
광해군이 집권했을 당시에는 임진왜란이 발발하여, 경복궁이 소실된 상태였다. 덕분에 당시의 정궁은 경복궁 동쪽에 있는 창덕궁이 맡았다. 경복궁을 기준으로 창경궁은 서쪽에 있고, 창덕궁은 동쪽에 있어서, 당시에는 창덕궁을 동궐이라고 부르고, 경희궁을 서궐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전체의 90% 훼손의 슬픈 역사를 담고 있는 경희궁”
경희궁 역시도 경복궁과 마찬가지로 훼손의 역사를 경험한 슬픈 궁궐이다. 하지만, 경복궁과의 차이점이 있다. 경복궁의 경우에는 민중의 분노, 외세의 침탈 등으로 인해서 훼손이 된 반면, 경희궁은 경복궁 중건을 위해서 훼손이 되었다는 점이다.
흥선대원군 집권 당시 경복궁을 중건하기 위한 자재를 확보하기 위해서 경희궁 전각의 대부분인 90% 정도를 헐었다. 덕분에, 경희궁은 과거의 웅장했던 모습을 잃어버리고, 몇 개의 전각만 볼 수 있는 작은 궁궐이 되었다.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옛 경희궁 터에는 서울시 교육청,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역사 박물관 등의 건물이 들어서게 되면서 현대에 들어서 경희궁 재건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현대적인 도시와 조화를 이루고 있는 경희궁”
과거의 모습으로 더 이상 돌아가지 못한 경희궁은 이제는 조촐한 규모의 궁궐이 되고 말았다. 하지만, 여전히 남아있는 전각은 서울의 현대적인 건물과 조화를 이루면서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다른 궁궐과 달리 입장료 역시도 경희궁은 무료이다. 이는 아마도, 궁궐의 많은 부분들이 소실이 되고 복원이 되지 않아 누구나 무료로 방문할 수 있도록 개방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현재 남아있는 전각의 목록은 아래와 같다.
- 흥화문 : 경희궁의 정문
- 숭정문 : 경희궁 숭정전 정문
- 숭정전
- 자정전
- 태령전
- 서암 : 기이한 모양의 바위
- 방공호
“서울 경희궁”
- 주소 :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45
- 전화번호 : 02-724-0274
- 운영시간 : (화-일) 10:00 – 18:00
- 휴무일 : 월요일, 1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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