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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수양벚꽃 명소 “현충원”

봄이 되면 다양한 꽃들이 만개한다. 특히, 이 중에서도 벚꽃이 가장 유명하다. 벚꽃 개화 시기가 되면 뉴스에서도 다루기도 하고, 많은 사람들이 꽃구경을 나서기도 한다. 사실, 꽃구경을 하러 나간다기 보다는 꽃을 핑계로 데이트를 한다는 것이 더 적절할 것이다.

“벚나무에서 피는 꽃, 벚꽃“

벚꽃은 말 그대로 벚나무에서 피는 꽃이다. 봄에 화창하게 피는 분홍색 혹은 하얀색 꽃잎이 유명하다. 꽃말은 대표적으로 아름다운 정신, 영혼, 정신적 사랑, 삶의 아름다움이다.

“개화 시기”

개화와 만개의 기준이 규정되어 있는데, 관측 표준목의 한 가지에서 3송이 이상 꽃이 필 때를 ”개화“라고 하고, 전체 나무에서 80% 이상 꽃이 피는 경우를 “만개”라고 한다. 개화시기는 3월 하순부터 4월 상순으로 따뜻한 남부지방부터 먼저 개화한다.

”서울 현충원에서만 볼 수 있는 수양벚꽃“

현충원 역시도 4월이 되면, 꽃으로 뒤덮인다. 노란 산수유에 이어서 개나리와 현충천 일대를 덮고, 4월 중순 전후로는 벚꽃으로 가득찬 모습을 볼 수 있다.

하지만, 현충원의 벚꽃은 다른 지역에서 볼 수 있는 벚꽃과는 차이가 있다. 일반적으로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벚나무의 경우, 수종이 대부분 왕벚나무인데, 현충원에서 볼 수 있는 벚나무는 수양벚나무로 길게 가지를 늘어뜨리는 나무이다.

수양벚나무는 우리나라 중부지방에서 주로 자생하는 벚나무다. 조선시대 병자호란 때 청나라에 볼모로 잡혀가 수모를 겪은 효종이 북벌 계획의 일환으로 활을 만드는 재료로 사용하기 위해 수양벚나무를 심었다는 사연이 전해져온다. 그런 점에서 수양벚꽃은 국난을 극복하기 위해 헌신한 호국 선열의 정신과 현충원의 의미와도 잘 맞아 떨어진다.

“벚꽃이 가득한 4월의 현충원”

가까운 곳에서 현충원을 찾을 수 있지만, 오히려 가깝다는 핑계로 잘 가지 않았다. 벚꽃이 만연할 무렵, 현충원에 가면 일반적인 벚꽃과는 다른 풍경을 볼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현충원을 방문해보았다.

현충원은 지하철 4호선과 9호선이 지나는 “동작역”에서 내리면 쉽게 방문할 수 있다. 입구로 들어서니, 벚꽃이 만개해 있음을 쉽게 알 수 있었다. 벚꽃이 만개한 것뿐만 아니라, 현충원으로 나들이를 나온 인파를 감상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벚꽃이 만개한 4월의 현충원은 사람들로 붐빈다. 특히, 현충원 입구 근처에서 수많은 수양벚꽃을 감상할 수 있기에 근처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기도 하다.

”소소한 매력의 현충천“

현충천 일대는 벚꽃뿐만 아니라, 개나리와 같은 다양한 꽃들이 만개하고 있기도 하다. 아직까지는 완전히 잘 가꾸어진 듯한 느낌이 들지는 않지만, 소소한 매력을 자아낸다. 만개한 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인파를 볼 수 있다.

물론, 현충천 양쪽으로는 순국 선열들의 묘가 길게 늘어서 있다. 현충원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지만, 나라를 위해서 희생한 분들을 위해서 숙연한 마음을 갖는 것은 잊지 않아야 할 것이다.

”현충문과 현충탑“

현충원의 정문을 통과해서 광장을 지나오면, 현충문과 현충탑을 찾을 수 있다. 현충원의 시작을 알리는 상징적인 공간이다. 현충탑에서 호국 선열의 나라 사랑에 대한 의미를 되새긴 뒤, 벚꽃 산책에 나서면 더 좋을 것이다. 현충원의 존재 이유와 방문 이유에 대해서 되새긴 다음에 벚꽃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자.

현충탑 내부 위패봉안관에는 6.25 전쟁 당시 시신을 찾지 못한 10만여 병사의 위패가 모셔져 있다.

”현충원의 국가원수묘역”

현충원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곳은 국가원수묘역이다. 이승만, 박정희, 김대중 전 대통령이 장군묘역을 중심으로 가지런히 자리하고 있다.

각 전 대통령의 묘소를 하나씩 살펴보며, 감사하는 마음을 전한다. 장군묘역 근처에서 찾을 수 있는 공작지는 작은 연못이다. 연못을 바라보며 잠시 쉬어가는 것도 좋다.

“상당한 규모의 현충원”

현충원의 규모는 상당하다. 특히, 더운 날에 방문하면, 그늘이 거의 없어, 지치기 마련이다. 도보로 지도만 보고 이동하다보면, 길을 잘 찾을 수 없어 길을 헤매기도 한다. 특히, 전 대통령 묘소를 방문할 때, 지도에 길이 잘 표시가 되어 있지 않아서 한참을 찾았던 기억도 있다.

그만큼, 현충원 곳곳을 빼놓지 않고 돌아보려고 한다면, 미리 마음을 먹고 가는 것이 좋을 것이다.

물론, 봄철에 만발하는 수양벚꽃은 현충원 정문 근처에서 많이 볼 수 있기에, 정문 근처에서도 충분히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단, 이 경우에도 현충원의 존재 의미에 대해서는 다시 한 번 상기한 뒤에 시간을 보내는 것이 좋을 것이다.

“서울 동작, 국립 서울 현충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