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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토 다카시 “세계사를 움직이는 다섯 가지 힘”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는 유명한 말이 있다. 누가 한 말인지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만큼 과거의 기록, 흔적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는 것은 중요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역사는 반복된다는 말이 있듯이, 역사를 잘 알아둔다면, 다가올 미래를 어느 정도는 예측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역사를 통해서 역사를 움직여 온 중심에 있는 사건, 요소 등에 대해서 알아갈 수 있기에 역사를 통한 통찰력으로 더 나은 미래를 향해서 나아갈 수 있는 원동력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5가지 큰 주제로 역사를 설명하고 있는 흥미로운 역사책”

이 책은 일본 저자가 쓴 책이다. 출간된 시기는 2009년, 서브프라임 모기지로 인해서 전세계가 고통을 받은 직후에 나온 책이라고 할 수 있다.

과거에 ”역사“에 대해서 다루는 책이라고 한다면, 과거에 있었던 역사를 시대순으로, 혹은 연대순으로 설명하거나 정리해놓는 것이 대분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책은 그런 기존의 역사 관련 서적과는 전혀 다른 형태를 취하고 있다. 바로, “세계사”를 움직여 온 힘을 ”5가지“로 분류하고, 그에 맞추어서 그런 요소들이 어떻게 작용했는지에 대해서 사례를 가지고 풀어내는 형식을 취하고 있는 것이다.

덕분에 기존의 역사책에서 느껴볼 수 있던 지루함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역사를 가지고 이렇게 흥미롭게 서술한 책은 쉽게 찾아볼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 책이다. 물론, 그 이전에 “총, 균 쇠(Guns, Germs, and Steel)”이라는 이와 유사한 형식을 취한 서적이 있기도 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뒤늦게 주목을 받았다.

“세게사를 이끌어 온 5가지 큰 주제와 물결”

책에서는 5가지의 큰 주제로 욕망, 모더니즘, 제국주의, 몬스터, 종교 등을 들고 있다. 각 지역이나 시대별로 지엽적으로 역사를 살펴보는 것이 아니라, 큰 테마를 가지고 살펴보는 것이 흥미로운 구성이다.

  1. 욕망 (소유의 욕망)
  2. 모더니즘 (근대화)
  3. 제국주의 (정복에 대한 욕망)
  4. 몬스터 (자본주의, 사회주의, 파시즘 등)
  5. 종교

”욕망의 세계사 : 욕망이 세계를 움직인다.“

첫 번째 테마이자 주제인 욕망에서는 ”스타벅스와 세계화“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세계의 대표적인 문화로 자리잡은 커피와 차(茶)에 관한 이야기이다.

세계 역사에서 커피와 녹차, 홍차 등의 차(茶)가 어떤 역할을 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이러한 문화는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문화를 퍼뜨리기 위해서 어떠한 마케팅 기법 등이 사용되었는지 등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된다.

커피는 이슬람의 수피교도들이 커피를 마시는 습관에서 시작이 되었다. 커피의 각성효과가 명상에 효과적이었기 때문이다. 이후, 커피는 유럽에도 전파가 되었는데, 상인들이 커피에 대한 욕구를 만들어냈다. 커피의 효능에 대해서 설명하고, 커피를 시음해보게 하는 마케팅 기법을 활용했다.

또한, 커피와 차(茶)의 차이점에 대해서도 소개하고 있다. 영어에서 커피 타임은 “Coffee Break”이라고 표현하며, 잠시 쉬는 휴식을 의미하지만, 티타임은 “Tea Time”으로 표기하면서, 차를 마시는 시간을 가리킨다는 것이다. 이는 커피는 일을 하다가 잠깐 쉴 때 마시는 것이 문화 속에 담겨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한, 욕망에 관한 다른 이야기로 ”철“과 ”금“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진다. 물건에 대한 소유욕이 원산지를 소유하고자 하는 욕망으로 발전했고, 이는 결국 식민지를 만들어 내는 효과를 가지고 오게 되었다.

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에 극동의 나라 일본을 ”지팡구(황금의 나라)“로 표현했다는 내용을 접할 수 있기도 하다. 이는 과거 ”코에이(KOEI)”라는 게임사에서 만든 게임인 “대항해시대“ 시리즈를 접해보았다면, 자연스럽게 들어볼 수 있던 내용이기도 하다.

금은 권력을 상징하고, 철은 실용을 상징했다. 하지만, 금을 얻기 위해서는 철이 필요하기도 했다. 이러한 내용들이 이어지며, 이러한 욕망 속에 발달한 ”도시“들과 브랜드에 대한 내용으로도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모더니즘“

이러한 욕망은 자연스럽게 ”모더니즘“의 근대화를 이루어냈다. 근대화는 곧 가속력을 가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근대화에 바탕을 둔 가속력은 유럽의 힘이 되었고, 이는 동양에 비해서 늦게 발전하고 있던 상황을 단숨에 역전시킬 수 있는 반전을 만들어 내기에 이른다.

그리스와 로마에서는 민주정치와 공화정체가 발달했다는 내용 역시도 책에서 소개가 되고 있는데, 곰곰이 생각을 해보면, 정말 대단하게 다가오는 부분이기도 하다. 동양에서는 근대화 시대 이전까지 ”민주정치“가 한 번도 발전한 적이 없는데, 서양에서는 그 이전에서부터 이미 ”민주정치“에 대한 개념이 자리잡고 있었기 떄문이다.

16세기 마틴 루터의 종교개혁을 통해서 라틴어로 쓰인 성경을 독일어로 번역했고, 이 과정을 통해서 대중에게 ”지식(知)“을 돌려주는 운동을 한 것도 소개되어 있다. 당시의 진정한 권력은 ”지식“을 독접하는 것이었기에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기존 교회에 반기를 들 수 있었다는 것이다.

칼뱅의 예정설 ”신은 구제할 인간을 사전에 정한다.“라는 예정에 의해서, 오히려 ”프로테스탄트(Protestant)”들이 더욱더 열심히 일을 하게 되었고, 자본주의를 발전시키게 되었다고 한다.

당시 프로테스탄트들은 일을 하는 것은 봉사를 하는 것인데, 부지런히 봉사를 행하면, 나중에 신이 자신을 구제하지 않을 리가 없다는 마음으로 일을 열심히 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 외에도, 보는 것과 보이는 것의 차이, 제레미 벤담이 고안한 원형감옥인 파놉티콘(Panopticon)에 대한 소개도 나온다.

“제국주의 : 군주는 왜 영토 확장에 혈안이 되었나?”

물욕에 사로잡힌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그 물건들을 생산하는 땅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결국, 이는 자연스럽게 유럽의 국가들이 식민지를 건설하는 것으로 이야기가 흘러간다.

다른 국가에 비해서 보다 더 많은 힘을 가진 상황에서 다른 국가를 억압해서 자신들이 가지고 싶은 것을 가지고자 하는 욕망에서 자연스럽게 “제국주의“는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몬스터 : 사회 체제“

네 번째 테마인 몬스터는 결국 사회 체제를 가리킨다. 여기에서는 자본주의, 사회주의 체제 등에 대해서 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사회주의 체제가 자본주의 체제에 비해서 실패할 수밖에 없는 이유 중의 하나로 들고 있는 것은 ”자본주의“는 인간의 본성에 의해 자연적으로 탄생한 것임에 반해, 사회주의는 인간이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체제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책에서는 중국과 인도가 사회주의 체제 안에서 자본주의를 일부 받아들이며 성장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하지만, 인도의 경우에는 국가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로 ”카스트 제도“를 꼽기도 한다. 카스트 제도는 이미 법적으로는 없어졌다고 하지만, 사회문화적으로 아직까지 그대로 남아서 사람들을 괴롭히고 있다고 한다.

참고로, 카스트 제도는 아래와 같은 4가지 계급으로 나뉜다.

  1. 브라만
  2. 크랴트리아
  3. 바이샤
  4. 수드라

막스 베버는 사회주의의 몰락을 미리 예견하기도 했다. 사회주의가 한창 잘 나가고 있을 때, 이런 예견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인간본성에 대한 고찰과 상당한 예견력을 지녔다고밖에 말할 수 없을 것 같다.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모두, 결국 사회는 필연적으로 관료제화가 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사회주의 체제에서는 이런 관료제의 역기능이 보다 더 크게 작용해서 결국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그는 예측했는데, 그 예측이 결국 맞아떨어졌다고 볼 수 있다.

또한, 파시즘에 대해서도 소개하고 있다. 독일의 ”나치“에 왜 사람들이 그렇게 열광했는가 에 대해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파시즘을 간단하게 정의하면 “무조건적인 반대 정신”이라고 한다.

“종교”

종교를 빼놓고 역사를 이야기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만큼 종교는 역사와 우리의 삶에 크게 관여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도 과거 고려시대에는 불교의 영향을 크게 받았고, 조선시대에는 유교의 영향을 크게 받은 바 있다.

세계사의 중심이 되는 세 종교, 기독교, 유대교, 이슬람교는 모두 유대교라는 일신교에 뿌리를 두고 있다. 차이점은 유대교에서 말하는 메시아(구세주)가 예수 그리스도라고 믿는 것이 기독교이고, 아직 메시아가 오지 않았다고 믿는 것이 유대교이며, 예수도 모세처럼 구약성서에 등장하는 예언자의 하나로 무함마드가 최후의 예언자라고 주장하는 것이 이슬람교이다.

결국, 세 종교가 말하는 신은 같은 것이라고도 볼 수 있는데, 결국 세계는 이들의 집안 싸움에 의해서 움직였다고 볼 수 있다. 중세의 십자군 원정으로 인해서 아랍으로부터 고대 그리스의 지혜가 유럽으로 다시 역수입이 되면서 유럽에 르네상스가 시작되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종교로 인핸 전쟁이 없었다면, 어쩌면 유럽의 르네상스는 찾아오지 않았을지 모른다.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쏜다. (Float  Like a Butterfly, and Sting Like a Bee.)“라는 명언을 남긴 전설적인 복싱 선수 무함마드 알리의 본명은 “캐시어스 클레이”였다. 이후, 그는 자신이 이슬람 출신이라는 것을 당당하게 밝히기 위해서 기독교적 이름에서 이슬람적 이름으로 개명한 것이다.

“세계사에 대해서 보다 새로운 시각으로 접해볼 수 있는 시야를 제공해주는 책“

세계의 역사, 즉 세계사를 큰 맥락없이 지엽적인 부분만 가지고 이해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만큼 세계는 서로 영향을 받으면서, 다양한 역사를 거쳐왔다.

그런 의미에서 역사는 항상 전체적인 맥락을 가지고 파악하는 것이 보다 더 정확하고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단순히, 한 지역에 대한 사건이나 시대에 일어난 사건에 대해서만 풀어내고 있는 책이 아닌, 거시적인 시각에서 세계사를 풀어내고 있는 책으로 역사를 바라보는 시야를 보다 더 넓혀줄 수 있는 책이다.

“세계사를 움직이는 다섯 가지 힘”

  • 저자 : 사이토 다카시
  • 출간일 : 2009년 10월 26일
  • ISBN13 : 9788958072690
  • 예스24 : http://app.ac/0qpk6F2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