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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북촌마을 “계동길”

계동길은 북촌마을 안에서 찾아볼 수 있는 조그마한 길이다. 서울특별시 종로구 계동에 있는 길이며, 길의 이름은 법정동 명칭인 계동에서 따왔으며, 율곡로에서 중앙고등학교 정문까지이다.

원래 이곳은 청계천으로 이어지는 물길이 오래 전에 있었던 곳이었으나, 조선 건국 이후 창덕궁과 경복궁 사이에 북촌 한옥마을이 조성되면서 메워져 사라졌다.

“세월의 흔적인 느껴지는 계동길”

북촌마을이라고 하면, 자연스럽게 한옥집이 모여 있는 북촌 한옥마을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북촌마을 안에 있는 계동길은 이러한 한옥의 경치와는 거리가 먼 장소이다.

하지만, 나름의 특별한 경치를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약 70-80년대, 근대화 시기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근현대적인 느낌의 거리라고 할 수 있다.

이제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버리고 말았지만, 우리나라 최초의 대중 목욕탕인 “중앙탕“이 자리잡고 있던 골목이 바로 이 곳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대중 목욕탕, 중앙탕, 젠틀몬스터의 쇼룸, 그리고 북촌 스페이스“

계동길의 대중 목욕탕이었던 중앙탕은 시대의 변화를 이겨내지 못하고 결국, 문을 닫고 말았다. 중앙탕은 1968년까지 중앙고등학교 운동부의 목욕탕으로 사용되다가 1969년부터 상용 목욕탕으로 이용되었다.

2014년 젠틀몬스터는 중앙탕이 문을 닫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역사적인 장소가 사라지는 것을 안타깝게 여겨 목욕탕의 외관과 일부를 유지한 쇼룸으로 변경하기로 결심했고, 이를 실천에 옮겼다.

이후, 계동길의 중앙탕은 “북촌 스페이스”로 변경되었다. 마찬가지로 전시, 카페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는 장소가 되었다. 현재는 “후지시로 세이지”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계동길의 시작이었던 최익순 소아과의원”

계동길의 시작은 최익순 소아과의원에서부터 시작이 된다. 예스러운 느낌이 물씬 풍기는 “최 소아과 의원”이라는 간판과 함께 본격적으로 계동길 초입에 들어선 신호를 알렸으나, 이제는 과거의 흔적이 되었다. 최 소아과 의원에서는 최익순 할아버지가 1963년부터 2017년까지 계동에서 자란 아이들을 도맡아서 진료했다. 2018년 최익순 원장은 돌아가시고 지금은 고인이 되었다.

최 소아과 의원이 있던 자리는 이제 이잌이라는 카페 겸 와인바로 변신하였다.

“이제는 사라져버린 황금알 식당”

계동길 상징적인 장소인, 중앙탕 맞은편에는 예스러운 느낌의 식당인 “황금알 식당”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어린 시절에나 볼 수 있었던 느낌의 식당으로, 이러한 분위기 덕분에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 “반짝반짝 빛나는” 등의 촬영지로 쓰였던 곳이다.

드라마뿐만 아니라, 여러 잡지사에서도 여러번 소개할 정도로 인기가 있었던 장소였으나, 이제는 사라져버린 추억의 명소가 되고 말았다.

“서울 계동길의 끝자락 중앙 고등학교”

계동길의 끝자락에는 서울 강북의 명문고로 손꼽히는 중앙고등학교가 있다. 중앙고등학교는 일제 강점기 시절에 3.1운동을 기획하고 싹 틔운 현장이었다.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고등학교로, 설립자는 고려대학교를 설립한 김성수이다. 덕분에 고등학교에서 “김성수”의 동상을 만나볼 수 있기도 하다.

하지만, 아이러니한 점이 있다면, 3.1운동의 발상지가 된 고등학교에 친일행적을 한 김성수의 동상이 함께 공존하고 있다는 점이다.

“드라마 겨울연가의 촬영지”

중앙고등학교는 원조 한류 명소이기도 하다. 배용준씨가 출연했던 드라마 겨울연가는 일본에 수출되면서, 배용준에게 “욘사마”라는 별명을 수여해준 작품이다.

덕분에, 코로나19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일본에서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오는 명소로 유명했다. 실제로 중앙고등학교 앞에 있는 조그마한 문방구에서는 배용준과 관련된, 한류스타 브로마이드 등의 기념품을 판매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서울 북촌마을, 옛 추억을 간직한 계동길”

  • 기점 : 서울특별시 종로구 운니동 현대 계동빌딩
  • 종점 : 서울특별시 종로구 계동 중앙고등학교